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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Dec 17. 2024

세상은 변화하고 우리는 적응해야만 합니다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다

나는 변화해왔습니다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2011년에 산 영어 이메일 작성법 책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제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외웠던 문장들이 아직도 선명했습니다. "With reference to your inquiry dated..." "I would appreciate it if you could..." 지금 보면 조금은 구식이고 형식적인 이 표현들을, 그때의 저는 열심히 외웠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 년 전의 저는 이 책을 통해 변화하려 했고, 그렇게 해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는 AI를 통해 또다시 변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평범한 우리는 늘 무언가를 통해 변화해 왔고, 그것이 평범한 우리가 살아남는 방식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류는 참으로 이상한 생명체입니다. 다른 동물들은 환경에 맞춰 몸이 변화하는 데 수천, 수만 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도구를 만들어 단 몇 년 만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합니다. 추우면 옷을 만들어 입고, 더우면 에어컨을 발명합니다. 걸어 다니기 힘들면 자동차를 만들고, 하늘을 날고 싶으면 비행기를 만듭니다.


변화가 두려운 우리


그런데 왜 우리는 새로운 변화 앞에서 늘 두려워할까요? 저는 이것이 우리의 '의식적 적응'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생명체들의 적응은 무의식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의식하고, 그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두렵고, 더 망설여지는 겁니다.


아마도 원시시대의 누군가도 처음 불을 사용하자고 했을 때는 격렬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불은 위험해! 우리는 지금까지 날것을 먹고도 잘 살았어!"


첫 농사를 시작하자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겠죠.


"사냥이면 충분해! 왜 위험을 무릅쓰고 한 곳에 정착하려 하는 거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을 사용하게 되었고, 농사를 짓게 되었고, 문자를 만들게 되었고, 증기기관을 발명하게 되었고,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의 역사이고, 우리가 이 지구상에서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제가 처음 AI를 접했을 때의 두려움도, 어쩌면 불을 처음 본 원시인의 두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새롭고 강력한 도구 앞에서 느끼는 본능적인 경계심이었겠죠.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어내는 존재이자, 그 도구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존재라고.


사실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본질은 늘 비슷합니다. 그것은 바로 '더 나은 방법'의 등장입니다. 불은 더 나은 방법으로 음식을 먹게 해 주었고, 농사는 더 나은 방법으로 식량을 확보하게 해 주었으며, AI는 더 나은 방법으로 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뿐입니다. 마치 역사 속 수많은 변화의 순간들처럼,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순간도 또 다른 도약의 기회입니다.


변화에 대한 저명한 역사학자의 생각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는 누구일까요? 많은 분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 분이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유발 하라리 교수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유발 하라리 교수님의 여러 책 중에,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가장 좋아합니다.


바로 이 분.

21가지 제언 중,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제언 1가지를 소개합니다.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다’


오늘 태어나는 아기는 2050년이면 30대가 된다. 모든 것이 잘되면 그 아기는 2100년 무렵까지도 살아 있을 것이고, 심지어 22세기에도 활발한 시민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런 아기가 2050년 혹은 22세기 세계에서도 살아남아 번창하는 데 도움을 주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일자리를 구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미로 같은 인생을 헤쳐 나가려면 어떤 종류의 능력이 필요할까?  by 유발 하라리


제 아이가 태어난 지 36개월 되었습니다. 제 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동시에 저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공부가 필요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먼저 역사 속에서 이런 변화의 순간들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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