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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Jan 08. 2025

직장인의 10년 준비

feat. 50대 부장님의 노후 고민

저는 지금 중소기업에 다닌 지 2년 6개월이 넘었습니다. 그전에는 대기업 계열에서 10년 넘게 다녔습니다.


기업의 규모와는 별개로 중소기업에서도 배울 분이 참 많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과 경험임을 전제로, 시스템과 규모에 기대는 인원이 은근히 많은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에 비례적으로 배울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현 직장의 J부장님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J부장님은 엔지니어인데, 문과적인 휴머니즘도 갖춘 엔지니어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분입니다. 엔지니어 마인드라곤 1도 없는 영락없는 '태생적 문과생'인 제가 봤을 땐 그저 경이롭습니다. J부장님께서 특정 제품에 대한 제조 과정을 설명할 때는 그저 넋을 잃고 경외할 뿐입니다.


이런 J부장님도 미래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자녀가 2명인데 각각 고등학생과 중학생입니다. 특출 나게 모아 놓은 자산도 없고, 100세 시대에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녀 교육을 잘 시키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한계가 있어 걱정이 가중된다고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배울 게 많은 J부장님 조차도 걱정이 많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40대 초반인 저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10년 뒤 내가 J부장님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먹고사는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로 시작된 걱정입니다.  


10년 뒤, 제가 50대가 되었을 때 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먹고사는 걱정을 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우선 2개 정도가 생각났습니다.


첫 번 째는 투자입니다. 저도 그동안 투자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식, 코인 등등 유명한 투자는 다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돈을 잃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저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와 도박을 했습니다. 투기판에서도 도박판에서도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왜 과거 투자에 실패했는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천천히 투자와 돈에 대해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읽은 책이 김승호 작가님의 <돈의 속성>이고, 레이 달리오 작가님의 <원칙>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틈틈이 투자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공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때 천천히 실행에 옮겨보려고 합니다.  


재미 삼아, <돈의 속성> 내용 중 투자 원칙에 대한 부분을 옮겨 왔습니다.   


1. 투자와 트레이딩을 구분할 수 없는가?

2. 매수와 매도에 기준이 없는가?

3. 있어 보이고 싶은가?

4. 5년간 안 써도 될 돈을 마련하지 못했는가?

5.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가?

6. 승부욕이 강한가?

7. 부자가 되면 대중과 함께 살 마음이 없는가?

8.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가?

9. 복리를 잘 모르는가?

10. 이번 달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다 갚지 못해 이월시켰는가?

11. 귀가 얇은 편인가?


만약에 이런 질문에 '예'라는 대답이 다섯 개 이상이라면 투자를 절대 시작하면 안 된다. 투자는 고사하고 돈을 제대로 저축하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By 김승호, <돈의 속성>


그렇습니다. 11개 질문에 모두 '아니요'라고 답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저는 투자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미래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계속 공부할 생각입니다.


두 번 째는 '머라도 해 볼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송길영 작가님께서 자주 하는 말입니다.


'머라도 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동영상이 있는데 9년 전 동영상입니다. 9년 젊은 송길영 작가님께서는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좋아하는 분야에 10년을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좋아하면 10년 동안 고양이에 대해 연구하고 탐색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반려묘 시장이 열리면 '큰 마켓의 수장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10년 뒤에 반려묘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면요? 송길영 작가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머 어때요? 그동안 즐거웠잖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합니다)  https://youtube.com/watch?v=OL2iHMBRd7g&si=kOcxdwukFU5Nj1c7



끝으로 <돈의 속성>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한번 더 인용하며 이번 글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수성가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나이 40에 부자가 되는 것도 너무 빠르다. 20대나 30대에 빨리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By 김승호, <돈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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