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일까요?
회사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출근이 가장 빠른 사람?
점심시간에도 엑셀 붙잡고 있는 사람?
회의 중에도 자료를 정리하는 사람?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회사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가장 잘 관찰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말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주변을 유심히 보고, 흐름을 읽고, 필요한 타이밍에 움직입니다. 보고서가 뜨기 전에 사전 질문을 던지고, 상사의 눈치를 보기보다 상사의 루틴을 먼저 파악합니다.
언뜻 보면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죠. 무엇이 의미 있고, 무엇이 의미 없는지를.
예전엔 무조건 ‘열심히’가 정답인 줄 알았습니다. 모든 보고서에 색깔 입히고, 회의자료에 도형 넣고, 야근하면서 숫자 한 줄씩 맞춰보고. 그런데 이상하게,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때 회사에서 중요한 건 '움직임의 크기'가 아니라 '움직임의 방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 중 하나로 “착각된 노력”을 꼽습니다. 많이 움직이고, 바쁘게 보여도 의미 없는 방향이라면 뇌는 그걸 ‘성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더 움직였느냐보다, 누가 더 정확하게 움직였느냐가 결국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보고 배우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야근 많이 하는 선배’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퇴근하는 사람’을 관찰합니다.
‘말을 많이 하는 팀장’보다 ‘말은 적지만 꼭 필요한 타이밍에 개입하는 상사’를 눈여겨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관찰은 최고의 자기 계발이다.”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자기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배우고 싶다면, 먼저 잘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가까운 자리에서 티 나지 않게 조용히 관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