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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헝그 리 Oct 08. 2024

파스타에 미친 셰프와 그의 미친 파스타

<Rezdora / 뉴욕 플랫아이언>




단순히 파스타 뿐만이 아니라 이태리 식문화 자체에 미쳐있는 셰프의 본격 파스타 레스토랑. Rezdora는 많은 이태리 음식 중 Emilia-Romagna의 기반을 둔 메뉴를 선보인다. 그 동안 흔하게 본 이태리 식당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클래식한 메뉴들도 물론 있지만 셰프의 창의력과 독창성이 가미된 다양한 메뉴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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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 나온 Gnocco Fritto. 3가지 다른 샤퀴테리와 폭신하고 뜨끈한 Pillow의 조합이 매우 좋다. 짭짤하고 감칠 맛 넘치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의 전통 파스타 중 하나인 Cacio e Pepe를 샐러드로 재해석한 메뉴도 맛있었다. 고소한 페코리노 드레싱이 입맛을 돋궈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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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파스타를 오더했다. Tagliolini al Ragu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라구의 맛. 라구 소스야 말로 이태리 식당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묵직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라구 소스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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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어로 “Trick-or-Treat”이라는 뜻의 Dolcetto Scherzetto 파스타 또한 특이하다. 버터넛 스쿼시와 쿠키 크럼블을 이용해 단맛이 은은하게 있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파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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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Uovo Ravioli. 라비올리 속에 리코타 치즈와 계란 노른자가 통째로 들어간다. 파스타를 반으로 가르면 나오는 노른자가 영롱하기까지 하다. 눅진한 리코타 치즈와 계란 노른자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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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인적으로 셰프와 친분이 좀 있기에 이 셰프가 얼마나 이 일에 진심인지 알고 있다. 모든 파스타는 레스토랑에서 직접 뽑고 재료뿐 만이 아니라 셰프들 또한 이태리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광기를 보여준다. 셰프 또한 전세계적으로 탑 레스토랑 중 하나인 Osteria Francescana의 Massimo Bottura에게서 음식을 배웠기에 본인의 음식에 큰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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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레스토랑은 많다. 그 중에서 생면 파스타를 파는 곳도 많다. 하지만 뉴욕에서 Rezdora만큼 생면 파스타에 진심인 곳은 없다. 뉴욕에서 시간내서 방문하기에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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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zdora

• 27 E 20th St, New York, NY 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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