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발전, 진화의 끝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
마지막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 4차 산업혁명
솔직히 1969년에 일어났다는 3차 혁명은 난 1990년대나 되어서 실감했다.
‘제4차 산업혁명’ 용어는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되었으며, 정보 통신 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정보 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도 일컬어진다.
2016년에 시작된 4차 혁명은 아마도 2030년 앞으로 거반 10년은 넘게 지나야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일 것이다.
혁명은 말 그대로 기존의 방식과 틀을 깨고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시발점이 있다 해도 바로 그 변화가 반영되고 시대가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1990년대 이전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난 서점을 가거나 도서관을 들르거나 누군가 알법한 사람에게 문의했던 것 같다. 컴퓨터는 빠른 연산을 위해 주로 이용했지 정보의 검색으로는 아직이었다.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했고, 처음에는 정보의 검색보다는 소통과 의사의 교환으로 많이 활용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모르는 것이 생기면 인터넷에 찾아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런 생활이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문제는 그전에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았던 때와 뭐가 그렇게 달라졌나는 것이다.
궁금증이 바로바로 해소되고, 알고 싶은 것은 핸드폰만 열면 바로 알 수 있는 지금 시대.
어느 날 모르는 것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서 나중에 찾아보려고 하면서 이내 까먹고 일상을 보내버렸다.
문제는 나중에 뭘 찾아보려 했는지 기억하려 안간힘을 써도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다.
그렇게 잊어먹는다. 아예 무엇을 찾으려고 했는지 결국 기억조차 정말 사라진다.
그렇다면 내가 알고 싶은 지식이란 게 필요했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인터넷을 통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냐는 것이다.
결국 알려고 했던 것조차 잊어먹고 생활하는 데에도 아무 문제나 차이가 없는데...
인터넷.
모르고 알고 싶어 하는 걸 단숨에 보여주는 인류 혁신적 기술.
하지만 그리 큰 변화를 불러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밀은 우리도 모르게 여전히 알기 위해 찾는 시간을 소요한다는 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예나 지금이나 알기 위해 알아내기 위해 거치는 과정은 같다. 책을 찾던 지인에게 물어보든 자판을 치던 말로 검색하던 소요시간의 단축만 왔을 뿐이다.
인터넷이 이끄는 3차 혁명은 사실상 아직 진행 중이다. 내 얘기는 정보와 지식의 습득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어서 그렇지 인터넷이 갖고 온 네트워크와 사물 간 동기화, 원격조정, VR 등은 우리의 상식을 뒤집어 놓은 혁명적인 사건인 것은 사실이다.
그간 혁명이 이렇듯 물리적인 것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정신적인 혁명이 4차 혁명이 될 것이다.
우선은 여기에는 참과 거짓의 판단이 전제된다.
모르고 궁금한걸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 그 세상은 왔다. 문제는 맞고 틀린지 걸러져서 찾아내져야 한다.
어쩌면 4차 혁명까지는 AI 기반의 물리적 혁명일지 모른다.
그러면 5차 혁명.
정보와 지식의 참과 거짓을 가려내어 인간에게 주입되게 하는 진화의 끝.
칸트의 철학을 몇 분 만에 터득해 뇌에 넣고 생각의 논리를 완성하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은하계 밖의 행성에 적용해 몇 분 만에 이동을 계산하는 두뇌를 갖게 될 인간.
그래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말 그대로 5차 혁명으로 스스로 터득하지 않고 깨닫지 않은 지식을 갖은 인간과 실제 공부하고 깨우친 인간의 차이.
물리적 혁명에서는 사실상 로봇팔로 무거운 것을 드나 실제 근육을 키워 무거운 것을 드나 차이는 괜찮았다. 둘 다 결과로 무거운 것을 들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정신적 혁명에서는 도덕과 윤리, 가치와 생각에서 참과 거짓의 판단이 전제화된다고 해도 주입된 지식과 터득하고 깨달은 지식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흔히 나오는 SF 영화의 로봇이 더 인간답고 인간이 더 냉정하게 그려지는 게 이런 딜레마와 아이러니이다.
이제 길었던 얘기의 마지막이다
인류의 그 어떠한 혁신적인 혁명을 갖고 와도 뒤집어질 수 없는 인간의 정신, 바로 사랑이다.
배워서 가질 수도 없고 주입해 가능하지도 않다.
거의 본능과 자연의 기반을 둔 인간만이 지닌 어쩌면 인류가 이렇게 오게 되었던 애초의 제로차 혁명으로 우리 안에 내재된 사랑의 깨달음이었을지 모른다
혁신의 혁신을 거듭해 그 끝에 끝을 가도 결국 닿을 수 없는 마지막.
예수님도 부처님도 알라도 공자도 수많은 성인들이 홀연단신 인류에게 일으킨 혁명, 사랑.
그게 어쩌면 우리는 4차 5차 혁명을 이어가도 계속 다음다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근원적 제로혁명을 갖고 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