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by 마리폴네르

우리는 꺼져가는 노을을 사랑한다.
제 빛에 지쳐가는 태양의 쓸쓸함을 사랑한다.

우리는 뜨거운 불꽃의 사랑을 모른다
단지 식어가는 사랑에 아쉬워 할 뿐이다.

우리는 낮을 부르는 태양보다
어둠에서 빛나는 달을 사랑한다.

달도 태양의 부분인 것을
자꾸 나누어서 아쉬워한다.

내가 느끼는건 여전히 이별의 슬픔뿐이다.
만남이 갖고 오는 당연한 이별인 것을...

그렇게 자꾸 하나를 둘로 생각한다.
알지만 나도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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