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적 절약론

by 마리폴네르

안 쓰는 것을 이길 수는 없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절약은 우선은 쓴다는 전제하에 아끼는 것을 얘기한다.


주유소마다 기름 값이 틀리다.

가령 A주유소는 1,400원이고 B주유소는 1,500원이면,

절약은 A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풀로 넣는 양이 40리터로 가정하면

풀로 넣을 경우 A 주유소에서 넣으면 B 주유소 보다

리터당 100원 X 40리터 = 4,000원이 절약된다.

한 달에 5번을 넣는다면 20,000원이 절약된다

이게 바로 일반적인 그리고 사람들이 아낀다고 하면서 일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절약행위이다.

하지만, A주유소까지 가는 시간과 거리, B주유소까지 가는 시간과 거리를 실제로 비교해 본다면?

사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마켓 프라이스라는 게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다

기름값이 싼 A 주유소는 그만큼 외지거나 불편함에 낮은 가격을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터당 12Km를 가는 연비의 차로 생각하면

한번 주유에 아낀 4,000원은 다시 리터로 보면, 4,000원/1,400원

2.85리터를 더 넣은 셈이고

만약 A의 주유소까지 간 거리가 B의 주유소보다 2.85리터 X 12Km =34.2Km 넘어간다면 굳이 A 주유소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여기까지는 간단하다. 대부분 우리가 절약한다고 가는 싼 주유소가 34Km 까지나 멀지는 않으니까.

문제는 시간이다. 먼 주유소까지 가서 4,000원을 아꼈고 거리를 감안해도 4,000원 이하를 절약한 건 맞는데, 시간은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하루 8시간 노동에 5만원 일당 노동자로 생각하자.

시간당 6,250원이 이 사람이 버는 금액이다. 분당 약 104원을 번다.

A주유소를 가서 주유하는 행위가 B주유소를 가서 주유하는 행위보다 39분(X104원= 4,056원)이 더 걸리면 절약이 의미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그 시간에 일을 하면 4,056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유하는 시간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고, 또 쉴 때를 이용해 일어난 행위여서 그렇게 계산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가장 평등하고 공평한 조건이기에 그 시간을 남들이 안 쓰는 데에 사용했다면 그건 계산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은 절약을 한다면서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사용했기에 분명 그에 대한 계산은 이루어져야 한다.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경쟁력을 갖고 저마다 이익을 내면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들이 고려되어 형성된 마켓 프라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이런 구조에서 우리가 벌었다는 4,000원은 막연한 주유소 기름값을 비교한 가장 높게 낼 수 있는 차액일 뿐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사실상 100원 차이 나게 절약(?) 할 수 있는 주유소를 찾기도 힘들고, 실제로 하루 5만원 이상 버는 당신이라면?

이제 왜 내가 싼 주유소를 가도 절약한 그 돈이 내게 없는지가 이해가 될 것이다.

절약은 이렇게 매번 싼데 찾아 주유하면서 한 달 최대 20,000 이하 얼마가 될지 모르는 돈을 위해 난리 칠 일이 아니라는 감이 올 것이다.

다음을 생각해 보자. 연비가 12Km의 차량이라고 했다.

환경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연비는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12Km 연비를 운전습관 개선으로 14Km, 리터당 2Km 연비로 개선했다고 하자.

2Km를 리터당 더 갈 수 있다고 하면, 매일 90Km 달린다고 할 때,

2Km의 연비개선은 7.5리터(=90Km/12Km)에 가던 90Km를 6.4리터(=90Km/14Km)로 갈 수 있다.

하루 1.07리터, 리터당 1,500이면 하루 1,607원을 절약

한 달 20일을 운행 X 1,607원 = 한 달 약 32,142원이 절약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비싼 주유소를 갔던 싼 주유소를 갔던 절약은 쓴 비용에서 아껴지는 것이기에 어디 주유소를 이용했던 절약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연비개선으로 인한 시간의 낭비가 있다 해도 고려할 요소는 아니다.

이유는 이를 위한 별도의 행위가 이루어진 게 아니라 동일한 운행 조건의 시간 안에서 개선된 행동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낭비되었다 하기가 어렵다.

위에 두 절약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쓸 돈을 아끼는 것이고, 후자는 쓴 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전자는 돈을 쓰기에 앞서 아끼려다 보니 실제 절약이 이루어지기보다는 그냥 지출이 줄었을 뿐이다.

후자는 이미 지급된 돈의 가치를 높이니 노력할수록 내가 쓴 비용이 효율적으로 이용되어 전체 소비 규모를 줄이는 절약이 되었다.

절약은 이처럼 우리가 쓸 비용에 대한 재고보다

투자되고 소비되는 비용에 대한 효율성의 재고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게 바로 귀납적 절약론이다.

그냥 비교해서 싼 거 사는 것은 말 그대로 그냥 덜 소비하는 것일 뿐이지, 절대 절약이 될 수 없다.

이렇게 절약은 덜 소비하는 것과 구별되어 이행되어야 한다.

이제 절약의 귀납법적 이행을 목표로 실천해 보자

연비의 예처럼 생활에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절약될 수 있다고 믿는다

쓰는 돈 쓸 돈에 가치를 높이면 절약과 동시에 부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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