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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찬 Aug 03. 2024

코스모스는 아래에서 봐야 한다.

월요일이 없는 하루(Monday-free day)

따사로운 하얀 볕의 날개가 내 자리까지 들어와 행여 다칠까 조심스럽게 회사 밖으로 유인한다. 마침 공원에도 하얗고 분홍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어느새 그들에게 다가간다. 아내가 제일 좋아한다. 연애 시절, 분홍 코스모스를 살포시 따서 살며시 그녀의 머리에 꽂아 주었다. 결혼 후에는 한가한 자유로를 드라이브하다 줄지어 서 있는 그들을 발견했다. 금세 가장자리 차선으로 옮겨와 그녀가 향기롭게 맡을 수 있도록 천천히 달려주었다.

그런 꽃들이 여기에도 있다.

위에서 보는 것도 예쁘지만 아래에서 하늘 바탕으로 두둥실 떠 있는 코스모스를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
진정하게 사랑한다면 남이 보면 민망할 정도로 화석 몸을 비틀어 헤집고 들어가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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