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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Oct 28. 2018

홋카이도 여행기 - 1

토마무 리조트 

[일본 여행]


나는 어쩌다 보니 게임 만든다고 와이프를 만나기 전에는 거의 해외를 나가보지를 않았었다. 대학 4년간 한 번도 나간 적 없고... 처음 나간 게 첫 회사에서 나간 것이고, 그 이후에도 사실 거의 해외여행을 다니진 않았다.


와이프랑 같이 해외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결혼 이후 2년 정도 있다가 일본의 후쿠시마 대지진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일본 여행은 꿈도 안 꿨다.

 

민족적으로도 불편한 느낌도 있는 데다가 방사능도 있으니 굳이 일본을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도하가 태어나고 한번 해외를 나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만 2살도 안된 아이를 대리고 나가다 보니 비행시간이 너무 길면 안 되고,  깨끗해야 하고 안전해야 하고... 기타 등등 따지다 보니 일본이 딱 좋았다. 거기에 장모님과 처가 식구들의 일본 여행을 계획하였는데, 패키지로 가는 게 아까워서 와이프가 가이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나도 와이프가 좋다면 어른분들 모시고 가는 것 크게 이슈가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렌터카를 빌리고 와이프가 숙소를 잡고 여행 일정을 짰다. 우리는 7일, 처가 식구들은 4일 일정이었다.


대충 예약들을 다 하는 시점에 홋카이도 지진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지만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여행이 많이 취소돼서 좀 싸게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출발 일주일 전에 도하 여권을 만들었는데, 너무 여유 부리다가 여권 없어서 못 갈뻔했다. 다행히 출발 당일날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국제 면허증을 발급받고 사람 없을 때 고양이들 밥 챙겨줄 계획을 세웠다. - 우리 아버지가 4일간 고생하심.. - 

여권 사진 찍는 도하

[토마무 리조트]

우리 먼저 출발하는 여행 첫날, 전날 거의 잠을 못 잠 와이프를 조금 더 재우고 도하 여권을 겟! 그리고선 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여행가는데 반대하는 설이

다행히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 도하가 쿨쿨 자줘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공항에선 한참을 기다려서 체크인하고, 환전하고, 와이파이 빌리고 하다 보니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면세구역에서 잠시 라운지 들어서 식사하고 비행 출발.


공항에서 재미있었어요!



다행히 비행기가 다 차 있지 않았고 도하도 덕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 있었다. 도하는 첫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늠름하게 잘 있어줬다. 아무래도 최근 걷기 시작하니 맨날 들고 이고 매고 하지 않아도 돼서 한 40분 정도는 걷고 또 한 40분 정도는 먹고, 또 한 40분 정도는 똥 싼 거 치우고 나니 비행기가 신 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첫 비행은 행복했어요 :)

도하가 한참 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엄청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잽싸게 렌터카를 빌렸다. 예약한 것보다 한 사이즈 업그레이드해줘서 신난 상태로 한 시간 반을 달렸다. 운전은 크게 어려움 없이 잘 갔다. 처음 하는 차종이고, 일본에서의  첫 운전이라 약간 긴장했지만 크게 이슈 없이 토마무 리조트에 잘 도착했다. 


우리의 여행을 책임진 렌트카

도착과 동시에 리조트 직원이 안내를 해주는데;;  일어 / 영어 다 잘 안돼서 걱정이였지만, 마침 한국인 직원! 잘 안내를 해주셔서 편하게... 주차 후 체크인까지 마무리했다. 도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똭! 깨버렸다. 사실 그냥 푹~ 자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덕분에 토마무 리조트 한참을 구경하고 놀다가 카레 수프로 일본 첫 저녁도 먹었다.

카레 수프는 예전 백세 카레라면을 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맛. 역시나 여기서도 도하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에게 참견하면서 사랑받았다. ㅎㅎㅎ 

아무래도 잘 웃고 리엑션이 많은 아이여서 외국인에게도 사랑받는다. ㅎㅎㅎ


아참 여기서 도하가 레몬을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너무 시어하면서 자꾸 먹는 느낌. 아빠 엄마 둘다 레몬을 정말 좋아하는데, 도하도 좋아할것 같아서 좋앙 



토마무 첫 숙소 + 카레 수프 기다리면서 멋진 조용 옆에서.
첫번째 숙소, 그리고 길에 있던 멋진 화로


돌아가는 길에 한참을 길에서 놀면서 결국 숙소에 도착하나 역대급으로 늦은 시간,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운해를 보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도하가 잘 일어나 주려나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잘 일어나 줘서 운해를 보러 곤돌라를 타고 이동했다. 평소 때는 스키장인데 비시즌에는 이렇게 운영하는 듯싶다. 한참을 올라가서 보니 운해는 없었지만 멋진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여행지에서 위로 올라가면 실패가 잘 없다. 도하를 이고 지고 움직이느라고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꽤 볼만한 풍경이었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서 셔틀을 타고 니니누푸리라는 레스토랑으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엄청 넓은 창문으로 숲을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상당히 운치 있었다. 음식도 훌륭했던 것 같다... 특히 일본 가정식 같은 느낌의 음식들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처음에 왠 직원이 뭐라고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듣자 한국 직원이 와서 아기 식사를 챙겨준다고 설명해줬다. 커리랑 밥이랑 젤리를 줬는데, 상당히 맛깔나게 준비해줬다.

뷰가 좋음. 나는 안좋음.
도하를 위한 유아식(커피는 우리꺼)


중간에 너무 햇살이 쌔서 자리를 피신할 수밖에 없었지만 넓은 창으로 보이는 숲은 정말 매력적이었고 음식도 맛있었던 것 같은데...;; 뭐 언제나처럼 도하때문에 정말 정신없어서 맛 맛을 음미하거나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정말 풍경 하나는 기가 막혔다.


식당에서 나와서 한 500m를  엄청난 날씨를 즐기면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엄청난 날씨와 풍광
할로윈 복장이 있어서 입어본 도하

새벽부터 와서 정신 없는 상태로 숙소에서 쿨쿨 잠을 좀 잤는데, 와이프는 거의 못잤다. 숙소를 옮기기 위해서 짐을 정리해서 나왔다. 나와서 1층에 있는 육아 놀이터에서 잠시 놀다가, 토마무 리조트의 자랑 미나미나비치로 갔다. 미나미나비치는 숨이 턱 막힐 만큼 따뜻했는데, 물놀이 할때 딱 좋았다. 엄청난 파도 풀보단 따뜻하고 이쁜 비주얼과 사람이 없어서 편한한 느낌이였다. 전체적으로 토마무 리조트가 좋은게 눈탱이를 맞출 생각이 아예 없는 가격 정책들도 좋았고...

신나는 물놀이.

도하도 참 좋아했는데 특히 유아풀 들어가선 무서워 하지도 않고 엄청 재미있게 놀았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잽싸게 씻고 옮긴 방을 체크인 했다. 여기는 아이를 위한 방인데, 가니까 아예 기저귀까지 세팅되어 있는게 세심한 느낌을 받았다. 아기 응아 치우는 쓰래기통도 따로 있었다.

 
잠시 숙소에서 쉬고 저녁 식사를했는데, HAL이라는 뷔페에 갔다. 도하가 아침 부터 너무 일찍일어나고 한참을 열심히 수영하고 놀다보니 컨디션이 매우 안좋았다. 덕분에 먹는둥 마는중... 상당히 맛있는 음식이였을텐데, 어찌 어찌 대충 대충 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도하를 겨우 재우고 일좀 하면서 쉴때 와이프는 야간노천탕에 다녀왔다. - 야간 노천탕은 미나미나 비치와 연결되어 있다. - 

와이프가 찍어 준 멋진 미나미나비치

그리고선 피곤함에 쩔어서 기절...


3일째, 난 도하랑 자고 와이프는 다시 한번 운해를 보러갔고 난 정신없이 도하랑 자다가 정신 차리니 부지런히 일어나서 움직여야 조식을 먹을 수 있었다. 


와이프가 이튿째 운해보러가서 살짝 보고온 운해


부지런히 어제 갔던 니니누푸리가서 밥을 먹었다. 오늘은 좀 더 여유있게 먹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실패 ㅋㅋㅋ 그래도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정말 이쁜 곳에서 도하랑 한참을 놀았는데, 참 좋았다.


멋진 토마무 리조트 안녕~ 다음에 또봐.


이제 청의호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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