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쿤 Nov 03. 2018

홋카이도 여행기 3

삿포로, Hill of the Buddta, 오타루

2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서 내가 운전하고 와이프가 운전하고 하면서 공항에서 식구들을 만났다. 공항에서 니코니코 렌터카로 가서 차를 잘 인수받고 차를 타고 삿포로 시내에 있는 오늘의 숙소로 갔다. 도하랑 와이프랑 어머님과 할머님이 한차를 타고 나랑 고모, 고모부님들이 한차를 탔는데, 그래도 편하게 해 주시고 말도 많이 걸어주셔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갔다. 갈때 날씨가 멋지다가 점점 삿포로로 가니 비가 좀 왔다.

삿보로의 숙소, 오래됐지만 엄청 큰 호텔

숙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다가 바로 나와서 털게를 먹으러 갔다. 


털게는 비싸지만 맛났다 :)

털게 식당에서(고오급이였다)

도하는 게는 별로 안 좋아하고.. 음식점 앞에 나가서 신나게 놀았다. 덕분에 털게 먹다가 나가고 털게 먹다가 나가고 ㅎㅎㅎ 한참 고생했다.


식사 잘하고 돌아와서 기절하고 잤다.


4일째 아침부터 도하 컨디션과 내 컨디션이 정말 안 좋은 상태였다. 도하 데리고 안고 지고 하다가 내려가서 밥을 먹이는데 도하가 밥을 안 먹고 옆에 어머님이 달래주고 도하는 또 할머니한테 매달리고... 덕분에 좀 열 받아서 잠시 올라가서 쿨쿨. 늦게 내려와서 아침 식사하고 Hill of Buddha로 갔다. 차 몰고 한 40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와이프는 주유하고 오고 나는 바로 가서 한 10분 정도 차이가 났다.


Hill of the Buddha는 일종의 무덤인데 정말 장엄한 구조물이다.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는 잘은 모르지만 TV에서 멋진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게 되었다.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모아이가 있는데 이걸 일본에서 만든 건지 이스터 섬에서 가지고 온 것인진 모르겠지만 상당한 크기에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 살짝 부처상의 머리가 보이는데, 봄에 오면 라벤더가 엄청 펴서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것은 못 봐서 아쉽긴 했다. 

모아이 상과 라벤더밭
손 닦고 들어간다.


주차한 곳에서 바로 100m 정도만 걸어가면 바로 입구여서 할머님과 가는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 

입구에서 손을 닦는 곳이 있고, 손을 닦는 행위를 하는 순간 이곳이 얼마나 경건한 곳인지 느낌이 오게 된다. 천천히 부처상으로 걸어 들어가면 정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손을 닦았다는 행위 때문인지 그런 느낌은 더 강렬해지는데, 한 1분 정도 걸으면 커다란 물 구조물이 나온다. 물의 정원이라고 하는 곳인데, 하늘이 물에 비치면서 이곳을 지나면 무엇이 있을 것 같은 강렬한 기분, 아니 어쩌면 현세를 떠나는 기분이였다.

물의 정원. 정말로 아름답다.

물의 정원을 지나면 깊은 굴이 나온다. 굴에서 봐도 부처상은 잘 보이지 않는데, 그 굴을 지나면 거대한 부처상이 빛나며 나온다.

이 건축물은 정말 부처를 만나기위해서 가는 짧은 순례이다.

확실히 손을 닦고 물의 정원을 지나 굴을 지나 장엄한 부처상을 보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하일라이트였달까. 부처 상을 한 바퀴 돌고 한참을 감상한 다음에 나오는 길에 촛불을 하나 켜고 돌아 나왔다.

모두 모두 행복!

나오면서 도하가 응아를 싸서 거기에 유일하게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화장실 이용해도 되냐니까 엄청 곤란해했는데, 아이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니까 흔퀘히 이용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로 좋았다. 도하 응아 치우고 나와서 다시 삿포로 시내로 갔다. 


삿포로 시내에서 30분을 기다려서 카레 수프를 먹고, 다누키 코지 쇼핑 거리를 구경했다. 

카레 수프, 다누키 코지 거리

우리는 카레 수프를 한번 먹어본 것도 있고 토마무에서 먹은 카레 수프보단 별로 여서 좀 아쉬웠는데, 할머님 주차장 가다가 내가 실수로 와이프 휴대폰도 다 들고 와서 좀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는데, 덕분에 쇼핑은 전혀~ 못하고 바로 도하 밥 먹일 시간이 돼서 열심히 밥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를 찾았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각 편의점에서는 순수하게 자기 내가 파는 음식만 데울 수 있어서 찾는데 애먹었는데, 근처 호텔에서 도움을 받아서 밥을 데울 수 있었다. 밥을 데우고 이젠 다시 오타루로 향했다. 


오타루에 도착하니 멋진 숙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넓이 대비로는 좀 작았지만 그래도 모든 가족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숙소였기 때문에 좋았다. 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들도 좋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오타루 운하로 갔다. 오타루 운하까지 걸어서 3분 정도? 갔는데, 오타루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다. 그 건물들이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있었는데 상당히 운치 있었다. 

오타루 운하


이동해서 유명하다는 오뎅을 사러 잠시 쇼핑을 좀하고....

오뎅 고르는 도하

가성비 높은 회전 초밥 집으로 고고고~ 특이 설치형 유아의자가 신기했는데, 도하가 엄청 답답해 했다. ㅎㅎㅎ

회전 초밥집에서 꽤 많이 먹은 것 같은데 비용이 얼마 안 나와서 놀랐다. ㅎㅎㅎㅎ. 

촤ㄷ

할머님과 도하는 차로 가고 고모, 고모부님과 나는 슬슬 걸어서 숙소로 도착. 가는 길에 아기자기한 오타루 골목을 봤는데, 나름 신선했다.


숙소에 와서 난 치킨을 사러 가고... 다른 식구들은 술 먹을 준비를 했다. 한 5분 정도 걸어서 우리네 옛날 통닭 같은걸 사 와서 소주랑 맥주랑 먹으면서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중간에 잠시 패밀리 마트에 가서 다음날 먹을 것들을 사고... 술 좀 더 마시다가 다음날을 위해 잠을 청했다.


어제의 술자리 때문에 약간의 숙취를 갖고 아침을 맞이했다. 어제 사온 편의점 음식으로 식사하고 부지런히 체크아웃을 하였다. 잠시 차로 이동해서 오르골 박물관으로 갔다. 우리는 도하랑 정말 정신없이 오르골 구경.. 항상 오르골이 뭔 의미인가 했는데, 이번에 오르골 박물관에 가보니 정말 지름신이 뿜 뿜 와서 한참을 쇼핑했다. 아무래도 이번 홋카이도 여행의 시그니쳐 기념품이 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골랐던 것 같다.

오타루 오르골 전당


그렇게 지름신을 영접하고 나선 이런저런 쇼핑을 하고 있던 처가 식구들을 모시고 바로 노보리베츠로 이동했다.


바이 오타루!


작가의 이전글 홋카이도 여행기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