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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Aug 12. 2019

너희 아닌 우리의 두 번째 기록 - 3

D+809, D+12

시간은 금방 흘러 벌써 지난 일기를 쓴 지 6일이나 지났다. 


평일에는 도하를 보고, 주말에는 로하를 보는 날들이 지나고 있다. 아무래도 도하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더욱 도하와의 추억이 많이 쌓인다.

로! 하! 라고 외치고 있는 도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샐 수 없이 많이 있었지만 이번 주는 도하가 크게 힘들게 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아빠랑 있는 시간이 점차 적응이 되었기 때문일 것 같다. 나도 도하에게 적응하고, 도하도 나에게 적응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볼일 보고, 놀고, 책도 좀 보고 놀다가 어린이집에 준비해서 가는 일을 계속했는데, 일상의 루틴이 되니 나도 그리 힘들지 않았고 도하도 금세 적응한 기분이었다. 차라리 도하와 함께  고양이들 챙기는 게 더 힘들었다.

엄청나게 더운 날들이었는데, 그냥 쿨하게 에어컨을 항상 틀어놓는 방식으로 견뎌내고 있는데,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다 ㅎㅎ.


금요일은 오후 휴가 사용하고, 퇴근해서 와이프 잠깐 본 후 백화점으로 향했다. 지난주 백화점에서 식사를 안 하고 정말 나를 화나게 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수월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트니트니 수업을 잽싸게 문화센터로 향했는데, 막상 도하가 트니 트니 수업을 듣지 않아서 매우 아쉬웠다. 낮에 있었던 뮤지컬 수업 때 시끄러운 소리가 무서웠는데, 트니트니 수업도 사운드가 작지 않으니 무섭다고 하더라. 아쉬운 김에 마트를 순회하면서.. 애교를 피면서 열심히 시식을 했다. 그리고선 또 저녁을 사달라고 하는 바람에 저녁값만 아들이랑 둘이 있는데 거의 3만 원을 썼다.. 이 눔 진짜.. 물론 사준 돈가스는 거의 안 먹고 내가 두 끼 먹음..


그리고선 주말, 다행히도 이번 주말을 지난 주말보다 훨씬 더 수월했다. 도하도 계속 기분이 좋았고 나도 기분이 좋았고... 중간중간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말 수월하게 잘 지냈다. 


토요일 아침에 도하가 요새 배운 말인 '카페'를 연발하여 카페도 다녀오고 시원하게 커피 한잔 하고 신나게 놀다가 엄마 보러 가선 쿨쿨 자고... 저녁에는 할머니 댁에 고모와 사촌누나들과 미친 듯이 놀기도 하였다.

난 잠시 로하 모자동실 하는

 데 있었는데, 모자동실 끝나고 데리러 가니 사촌누나들과 더 있고 싶다고 엄청 징징 거렸는데..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어서 매우 놀랬다. - 또 막상 헤어지고 나니 엄청 쿨하였음..;


잠도 잘 자고 일요일도 이번에는 멤멤을 연발하여 매미 보러 갔다가 카페에 들러서 빵 먹고 한참을 놀다가 엄청 졸려했는데, 안 자려고 버티는걸 차에 태워서 엄마에게 가니 바로 기절... 한참을 쿨쿨 자다가 집에 돌아와서 나는 고양이들 미용 좀 하고, 도하는 장모님과 함께  신나게 놀았다.

아카시아 꽃 향기 맡는 중.

주말 간에 우리 어머니, 장모님의 손을 조금씩 빌어서 로하랑 시간도 보내고 도하도 즐겁게 지내고, 고양이들 미용까지 시킬 수 있어서 정말 알찼던 것 같다.


로하는 이번 주 내내 2번 봤는데 아직은 너무 작다. 아직 엄마 젖을 열심히 먹지 않아 3.5kg이다. 도하가 14.9kg에 91.5cm이니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로하 눈에 쌍꺼풀이 아주 작은 줄 알았는데 안쪽으로 엄청 깊게 잡혀있다. 부기가 빠져서 일반 쌍꺼풀이 될지 속쌍꺼풀이 될지 궁금하다.

로하
나 재우는데 깨우는 도하. 깨우고서 신났다.

아직은 도하 때처럼 먹다가 힘에 부쳐서 계속 잠이 드는데, 오늘은 좀 먹으려고 한참을 귀를 만지거나 다리를 조물딱 조물딱 했다. 근데도 잘 안 먹음... 도하 때랑 비슷한데, 로하는 하나도 걱정이 안 되는데, 번에 좀 잘 먹어야 엄마가 편한데... 


다음 주면 와이프랑 로하가 집으로 온다. 어떤 일이 생길지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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