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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Aug 26. 2019

너희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 6

D+823, D+26

로하가 집에 온 두 번째 주말이다.


월요일 하루 빼곤 계속해서 밤 10시~ 새벽 2시 정도까지 내가 애를 보고 이후에 터치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주중에는 바빠서 장모님이 도하를 재워주시고 주말에는 내가 재우고..


도하는 정말로 못되게 안 자면서 응아 싸고 싶다, 물 먹고 싶다 등등 징징징.. 거리면서 재우는데 한 시간씩 걸린다. 언제나 좀 턱~! 잘련지... 최대한 힘이 들더라도 잘 재워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30분 만에 잠이 들어서 좀 수월했다.

잘 자라는 도하

도하는 최근에 다양한 발전과 다양한 퇴보가 있다. 특히 기저귀는 곧 땔 것처럼 큰 거 작은 거 다 가리더만 최근에는 가릴 때도 있고 못 가릴 때도 있고... 한다. 뭐 언제나 한방에 팍! 되는 것은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상심이 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기록차 남겨둔다.


최근에는 젓가락질을 시작했다.(물론 가이드 젓가락으로..) 물론 손으로 먹을 때가 더 많다. 겁이 많아서 3cm 높이에서도 두발로 뛰지 못하더니만 금요일은 3cm 에서 뛰더니 이제 한 7-10cm (낮은 계단)에서도 두발로 뛰기 시작했다. ㅎㅎ


말도 아직은 문장을 못 만들지만 곧잘 따라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도 또 안 하기도 하고 ㅎㅎㅎ 


로하를 보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드는데 둘째여서 인지 여자애여서인지 좀 더 적응이 빠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특히 어젠 3-4시간씩 자서 엄빠를 한결 쉬게 해 줬다. 오늘도 3시간씩 자는 일들이 있다. 


물론 내가 신생아를 보는 입장도 확실히 다르다. 예전에는 갓난쟁이가 이해가 안 됐다면 둘째라 그런지 어떤 상황인지 좀 더 이해가 된다. 특히 지금은 크는데 힘들고, 답답한데 할 수 있는 게 우는 것뿐이 없고... 안아주면 좀 편한데 자꾸 눕히고 하니 짜증이 나겠구나 싶다. 


아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육아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되니 어떤 포인트에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도 좀 더 잘 아는 것 같아 다행이다. 

로하도 잘 자라고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육아가 쉽다는 것은 아니고...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약간 나아졌다? 정도.. 그런 면에서 엄빠가 초보여서 도하가 참 힘들었겠구나 싶다.


로하를 다시 키우면서 한 번 더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와의 정은 정말 내가 아이에게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쌓인다. 응아를 치워준다던지 미친 듯이 우는 아기를 달랜다던지 하면서 키우는 것이다. 엄마야 10달 동안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아기를 기르지만 남자들이 정상적으로 부정을 느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글을 쓰다가 로하가 깨고, 응아 싸고, 울고... 유축한 것을 먹였는데 젖꼭지가 이상해서 다 넘치고 생난리를 쳤다. 결국 글을 쓰다가 5번도 넘게 멈췄다. 원래 그런 것이지만 피곤하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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