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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Sep 18. 2019

너희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9

D+844, D+47

추석 연휴가 있는 주간, 원래는 로하의 수면교육을 시작해볼까 하는 날이었지만, 아직 너무 빠른 것 같아서(5주 차는 너무 빠르다..) 안눕법 정도만 하고 있다. 야간 수유나 이런 건 문제없고 자야 할 타이밍에 잠을 못 이루면 안아줬다가 뉘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다행히 그래도 꽤 빠르게 안눕을 하면 자서, 지난주에는 내내 별로 멘붕 없이 잘 지나갔다. 


도하는 최근 떙깡이 심해져서 나나 와이프 모두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폭력적인 부분이 다시 심해지고, 나를 때리거나 또래를 밀치거나 하는 일들이 자꾸 있다. 아무리 봐도 동생 스트레스인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그래도 교정을 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혼도 내고 타이르기도 하고 달래도 보고 하고 있다. 


한동안은 볼일을 계속 기저귀에 보더니만 또 그 부분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폭력적인 부분도 금방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한다.


도하의 떙깡은 아무래도 인정 욕구와 관심을 받기 위한 용도인 것 같아서 그 부분의 욕구를 더 채워주면서 잘못한 것들은 따끔하게 지적해줘야지 싶다.


도하가 잘못하면 우리 집 가장 넓은 방에 혼자 있게 시키는데(물론 문을 닫거나 하진 않는다.) 처음에는 잘못해도 무조건 나오려고만 하더니만 최근 몇 번은 진정하고 나와서 사과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한다. 



연휴 전에는 엄청 바빠서 매일 퇴근이 늦었다. 덕분에 와이프가 많이 고생했다. 연휴 때는 최대한 내가 많이 육아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하루는 감기 기운에 밤 9시부터 잠이 들어버렸다. 덕분에 와이프가 하루는 엄청 고생했다. 나머지는 노력한 데로 좀 더 육아를 많이 한 것 같다.


이번 추석에는 결혼 후 처음으로 의정부를 안 갔는데, 덕분에 그날 도하는 사촌 누나 형이랑 미친 듯이 놀았다. 그런 것 보면 정말 우리 도하는 에너지가 넘친다. 나랑 와이프는 덕분에 잠시 로하대리고 쉴 타이밍이 있어서 꽤 좋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도하 / 신나게 밥먹어요.

남은 이틀의 연휴는 하루는 장모님과 함께 외출하고 또 하루는 와이프랑 둘이 외출했다. 일요일 외출은 차 없이 유모차 2대로 한번 나가봤는데, 혼자서 유모차 두대를 동시에 움직이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그런데 로하가 젖 먹거나 할 때는 좀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어서 유모차로 이동 못하고 내가 천천히 1층에서 3층까지 도하랑 유모차 2대랑 이동해봤는데 보통일이 아니었다... 진짜 힘듦..

멋모르게 유모차 2대로 출발... 호기로운 얼굴들.

추석이 지나면 산후 도우미가 안계 시계 되는데, 나름 걱정이 많다. 바로 오후에 집안일하시는 분을 구해보기로 했지만 걱정이 많다. 최근에 바쁘기도 하고 회사도 나름 큰 격동의 시기라 이래 저래 걱정이 많은데 또 가장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니...


좋은 분 구해져서 우리의 육아에 좀 도움이 되길 빌어본다.



추석 연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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