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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Sep 27. 2019

너희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10

D+851, D+54

로하는 50일이 넘었고, 이제 슬슬 밤에 잘 자게 하려고 수면교육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로하가 부쩍 큰 게 느껴지고 있다. 크다 보니 도하랑 많이 닮은 느낌인데, 특히 눈매를 빼면 많이 닮은 것 같다. 잘 때 보면 똑같음^^

 이번 주는 드디어 산후 도우미 선생님이 없는 한주였는데, 당연히 와이프가 꽤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 나 역시 회사가 너무 바빠서 체력적으로 꽤 힘든 한주였다. 특히 계속 이어지는 야근과 퇴근 후 재택근무를 하다가 목요일에는 정말 지쳐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금요일은 엄청 바쁜 가운데서도 좀 일찍 집에 와서 도하를 챙기는 날이었다. 너무 피곤이 쌓여있는 상태여서 제대로 많이 놀아주진 못했어서 매우 아쉽다.


그래서 토요일은 하루 종일 집에서 잠을 쿨쿨.. 잤다. 어디 나갈 정신도 없었다. 다행히 와이프가 도하랑 외출을 해서 로하만 데리고 계속 옆에 끼고 잤더니 그나마 좀 피로가 풀렸다.


아무래도 로하가 크느라고 한참 힘들 때 이기도 하고... 도하 때는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서 와이프가 좀 더 고생했다면 이번에는 고생을 나눠하다 보니 내가 더 힘든 것 같다. 물론 그때는 장모님도 같이 계셨던 게 큰 힘이 됐던 것 같기도 하다.


도하는 한참의 반항기를 거쳐서 조금씩 다시 나아지고 있다. 사람 때리는것도 점점 덜하고, 짜증도 점점 덜하고 있다. 단지 밤에 잘 때 내가 재울 땐 잘 자는데 할머니가 재우면 절대 안 자려고 한다. 할머니들이랑 있으면 잠이 안 오나.. 싶기도 하고 도하가 할머니들한테 너무 버릇없이 구는 것 같아서 신경이 좀 쓰이기도 한다.


일요일은 도하 / 로하랑 함께 외출했다. 도하가 생에 첫 키카를 가서 정말 미친 듯이 놀았고... 그동안 로하는 나랑 같이 데이트를 했다. 말똥 말똥 주변 구경하며 놀다가 내 품에 안겨서 자기도 하고... 밖에서 똥 파티도 하면서 하루가 훌쩍 갔다.


일요일 외출

로하의 얼굴에 핀 열꽃은 슬슬 가라앉고 있다. 도하 키울 때와 다른 점을 좀 복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토를 별로 안 한다. 그리고 트림도 잘 안 한다. 그리고 트림 안 하고도 잘잔다.

2. 밤에 잠을 잘 자지만 한번 깨면 정말 자지러지게 운다.

3. 얼굴에 열꽃이 상당히 심하게 폈다. 도하는 접히는 부분이 안 좋았는데 로하는 그건 괜찮다.

4. 젖을 짧게 먹는다. 도하는 30-40분씩 먹었는데, 로하는 10분 딱 먹으면 끝이다.


현재까지는 이 정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목에 힘을 엄청 주고, 막 이러는데 도하도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것까진 잘 기억이 안 난다.


다음 주는 업데이트도 있고, 대표랑 약속도 있고 해서 좀 걱정이다. 아직 일하는 아주머니 못 구했는데 와이프가 너무 고생하지 않으려나 T_T


로하 50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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