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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Oct 17. 2019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13  

D+874, D+77 : 가족여행 첫 번째 이야기

매주 일요일 밤마다 일기를 쓰는데, 타이밍을  일기를 쓰는 타이밍을 놓쳐서 이제야 일기를 쓴다.


사실 11편도 지난 주말에 써 놓고 사진이랑 글감 마감을 못해서 아직도 발행을 못하고 있다. 허허...


그래도 열심히 써야지 싶어서 화요일이 되는 시간에 육아 일기를 쓴다.


지난주 원래 출산 휴가 중어야 하는데 급하게 출근할 일이 생겨서 휴가를 하루 미뤘다. 원래 오늘부터 출근이었을 텐데 덕분에 출근이 하루 미뤄졌다. 덕분에 와이프는 하루 종일 도하랑 로하를 보는데 진땀을 뺐는데, 도하 하원 할 때는 비가 많이 오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하원 시키다가 도하 책가방도 길바닥에 떨어트리고 하원을 시켰다고 한다. 미안해라...


그리고 휴가 중에 하루 정도 놀러 갈까? 했는데 로하가 너무 어려서 고민 좀 하다가 알펜시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오며 가며 로하 도하가 모두 너무 잘 있어줬고,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


단지 카시트가 두 개나 설치되니, 자동차에 케리어 넣을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서 짐을 잔 짐으로 잔뜩 만들어서 들도 다니는 게 불편하긴  했다.


첫날 출발해서 로하도 도하도 한 번도 안 깨고 잘 자서 소변  꼭 참아가며 한 번에 알펜시아에 도착했고, 식사도 맛있게 하고 좋은 방을 배정받았다. 짐 좀 옮겨 놓고 알펜시아 슬로프 위에 올라가면 양이랑 염소, 토끼를 키우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올라갔다.

알펜시아 슬로프 위에 동물 농장

올라갈 때 도하가 그렇게 높은 곳에 별 안전장치 없이 올라가는 게 처음인지라 잠시 얼음이 되긴 했지만, 막 무서워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올라가고 나서 보니 생각보단 토끼도 많고 염소나 양도 좀 있었다.


무엇보다 도하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다.


도하는 정말 동물을 좋아해서, 토끼도 번쩍 안고..(물론 토끼한테는 미안 ;ㅁ;) 기니피그도 잡으려고 쫓아다니고.. 염소나 양한테도 겁내지 않았다. 참 잘 자라주고 있다.


로하는 내 품에 꼬옥~! 안겨 있었는데 새 옷에 쓸려서 인지 더워서 인지 얼굴에 열꽃이 피었다. 돌아오는 금요일 금요일 촬영이 있는데 싶어서 속상했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내려와서 횡계 시내로 나가서 주물럭을 먹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했는데 그래도 도하가 잘 먹어주고 맛있어서 만족했다.

주물럭 먹고 있는데 들어누운 도로하.

들어오는 길에 도하가 급작스럽게 잠들어버려서, 약도 먹여야 하고 양치도 못해서 결국 약 먹이고 양치시키다 보니 도하가 잠에서 깨버렸다. 도하랑 로하가 서로 콜라보 하면서 잠을 안 자 줘서 10시가 넘어서야 도하랑 로하가 모두 잠들었는데, 생각보다 애기 동시에 재우는 게 매우 어렵더라.


둘째 날은 도하 외할머니, 그러니까 장모님이 급 여행에 합류하셨다. 아침 먹고 점심 먹기 전까지 신나게 자다가 할머니가 오셔서 도하는 정말 신이 났고... 점심 식사 겸 하늘농장에 가려고 다시 평창 시내로 출발했다.


하늘 농장 가는 길에서 가볍게 식사하고, 도하가 급 응아 마렵다고 해서 곤란했는데, 기가 막히게 화장실에 애기 변기 시트가 있어서 거기서 볼일도 보게 했다. 하늘 공원 가선 커다란 트랙터도 타고 사진도 찍고 내려와서 또 양 / 염소도 좀 보고... 짧았지만 재미있었다.

하늘 농장

로하는 역시나 나한테 열심히 안겨있었는데, 춥지는 않았겠지만 힘들 것 같았다. 아직 100일도 안된 애기를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걱정됐는데 걱정이 현실이 됐다.... - 로하 아픈 이야기는 다음 육아 일기 때 하기로 하고...


잘 놀고 저녁도 맛있게 먹고, 오늘을 두 아이 잠도 잘 자게 하고 face time으로 cctv처럼 만들고 장모님 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좀했다.


마지막 날에는 도하가 엄청 일찍 깼는데, 고맙게도 어머님이 봐주신다고 해서 와이프랑 나랑은 딥슬립을 했다. 10시까지 쿨쿨 자버렸으니 또 장모님이 엄청 고생을 하셨다. 여행 따라오셨다가 너무 고생하시는 거 아닌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선 체크 아웃 후에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도하가 잠이 들었다. 잠이 든 시점에 냅다 달려서 원주까지 와서 식사를 하고... 원주에 괜찮은 커피집을 갔다. 빵공장 라뜰리에 김가 라는 곳인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빵도 커피도 맛있었다. 어머님이 고생만 하시다가 가는 게 아닌가 했는데 그나마 위로가 됐을 것 같았다.

빵 공장 라뜰리에 김가. 빵집 답게 다양한 빵들이..+ㅁ+

도하는 빵하나 사라고 했더만 인생 최고로 단 초코 케이크를 골라서 절대 누구도 안주면서 먹으려고 노력했다. 아참, 여기서도 휴대용 변기로 볼일을 보는 멋짐을 보여줬다.


돌아오는 길에는 덕평휴게소에서 산책도 좀 하고 식사도 마저 하고 들어왔다. 집에 와선 들어오자마자 잠들었고, 로하와의 첫 번째 가족여행이 마감됐고, 다음날은 로하 50일 촬영이었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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