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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Oct 24. 2019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 14

D+875, D+78 : 로하 50일 촬영, 출산 휴가

여행은 기분 좋게 두 아이가 잠을 쿨쿨 자면서 집에 오면서 끝났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여행이었다고 생각했다. 나나 와이프는 피곤했지만 그래도 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로하가 아직 멋모르고 자느라 편하게 왔다 갔다 한 것 같았다. 


여행의 다음날은 촬영이 있었다. 50일 촬영인데 거의 70일째에 촬영이다. 도하의 코는 거의 다 나았다.


아침부터 이어진 촬영은 상당히 아이들 컨디션 관리가 잘되면서 진행됐는데, 사진 자체보단 아이들이 꽤 잘 웃고 신나게 찍어서 좋았다.

잘나온 아빠와 아들 - 로하는 표정이 ㅋㅋㅋ
가족 사진 + 로하 귀염 사진
로하 촬영인데 도하가 너무 잘나와서 포커스를 나가버리게 한 사진사 ㅋㅋㅋ 

나는 얼굴이 꽤 좋아서 내 사진이 상당히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ㅎㅎ.


촬영을 마치고 나서 능라도에가서 평냉에 온반 한 그릇 먹었다. 그때도 도하가 어른 화장실에서 멋지게 응아를 했다! 후후. 그러고선 멋지게 어른 변기에서 볼일 본건 이 육아일기 쓸 때 이후까지.. 없었긴 했지만 말이다.


로하가 집에 올 때 엄청 울기 시작했는데,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밤에 보니 코도 엄청 막히고 기침을 엄청 콜록콜록하기 시작했다. ;ㅁ; 


아무래도 여행기간 춥고 덥고 했는 데다가 집도 아닌 곳에서 오래 있었고 금요일 촬영도 꽤 싸늘한 곳에서 진행하다 보니 감기가 온 것 같았다. 100일 전 아이는 안 아프다는 생각을 믿던 와이프도 너무 속상해했다.


토요일에는 우리 부모님 댁에서 내가 로하랑 도하랑 있고, 와이프는 고양이들 동물병원에 갔는데, 점점 더 감기가 심해져서 결국 일요일에 로하가 첫 번째 병원행을 했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다행히 심하지 않고 열도 없지만 이후에 오늘까지도 최대한 안 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내가 병원 투어를 좀 했고, 화요일을 마지막으로 상당히 긴 휴가가 마감됐다.



휴가 기간 중 로하는 슬슬 옹아리를 시작했다. 단발성이지만 울음 이외에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제 곧잘 얼굴을 잘 쳐다보면서 웃어준다. 도하도 이때쯤 표정이 많아지고 잘 웃었는데, 로하도 비슷한 기분이다.


로하는 점점 더 허리에는 힘이 붙고 다리에도 힘이 붙고 있다.


아픈 덕분에 수면 교육 패턴은 다 깨졌지만, 그렇게 걱정은 안 하고 있다. 월요일 화요일이 지나면서 좀 많이 나아져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수요일에는 꽤 잘 자는 것 같다.


도하는 한동안 멋지게 응아를 싸다가 요 며칠 다시 기저귀에 싸고 있다. 원래 퇴행과 순행의 반복이지만 왠지 안타깝다. 표현력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문장을 구사하는 데는 어설프다. 한방에 문장을 구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금방 될 것 같다, 될 것 같다 싶은걸 보면 남들보다 시작했으니 빠르게 배워줄 거란 욕심이 욕심이 좀 있나 보다 싶다.


그리고 도하는 최근에 좀 과할 정도로 단것을 찾아서 살짝 걱정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치과에는 최대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치과 아프다고 ;ㅁ;


아참, 도하는 최근에 나랑 있으면 용기가 좀 생기나 싶더만, 친구들 모두 하던 미끄럼틀을 둘이 있을떄 멋지게 올라가서 타고 왔다. 동물이나 식물, 곤충에 관심이 많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기특하게 잘 크고 있다.

뱀도 무섭지 않고, 매미 유충도 안무서운 도하
미끄럼틀도 잘타는 멋진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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