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86, D+89
로하가 전주에 엄청나게 길게 자서 또 길게 자려나? 했지만 하루였다. 후후. 한번 더 있긴 했는데 최근에는 초 저녁에 엄청 울고 안 자기도 한다. 금요일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울어서 10시까지 꼬박 울고 잠이 들었다. 휴.... 오늘도 마찬가지. 와이프가 재우다가 결국 너무 못 자서 내가 들어가서 재웠는데, 아프고 나선 초저녁에 잠을 잘 못 잔다. 크느라고 그러겠지 싶으면서도 계속 안 자면 너무나 피곤한 것...
지난 월요일에는 좀 과음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는 멀쩡히 잘 일어나서 도하 등원을 잘 시켰다. 단지 새벽에 나 자고 있을 때 도하가 엄청 울고 엄마 찾았다는데, 난 정말 기절해서 전혀 몰랐다;;;
금요일엔 설이 수술 때문에 퇴근을 일찍 해서 로하랑 도하를 봤다. 다행히 설이 수술을 잘 끝났고 도하도 설이 아픈 모습을 보더니 많이 안타까워했다.
지난주에 원숭이를 못 봐서 매일매일 원숭이 보고 싶다고 노래를 했고 주말이 다가오자 토끼랑 늑대랑 원숭이를 봐야 한다고 노래를 했따. 그래서 토요일에는 서울 대공원으로 출발..! 원래 일찍 출발 하고 싶었지만 로하가 새벽에 깨서 못 자서 아침에 느지막이 출발을 했다. 상당히 날씨가 추웠지만 동물들 보러 잘 다녀왔다.
도하는 처음으로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먹고, 먼저 원숭이를 보러 갔따. 원숭이 보러 가는 길을 아는 것도 아닐 텐데.. 지난번에 내려오면서 봐서그런지, 그곳으로 막 가야 한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 한참 원숭이를 보고 유인원관에서 나왔는데 지난주에 봤던 고양이가 있더라. 유인원관 근처에 살고 있는 고양이라고 한다. 오드리라는 고양였는데, 도하가 막 안고 ㅋㅋ 고양이가 착해서 망정이지 사나웠으면 매운맛을 봤을 것 같다.
그렇게 원숭이를 보고 아프리카관의 사자를 보게 됐는데, 사자 볼 때 보니 서울 대공원이 매우 진보한 게 느껴졌다. 애들 밥 주는 것도 그렇고 사자와 관람객의 거리도 그렇고... 정말 볼만했다.
물론 도하도 엄청 좋아했고... 와이프는 로하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난 도하랑 동물원 곳곳을 쑤시고 다녔다. 사자도 봤겠다 이제 늑대 보러 가자! 하면서 도하를 대리고 늑대 쪽으로 엄청 돌아가서 갔다. - 서울 동물원의 늑대는 거의 젤 꼭대기에 있다... - 다시 늑대가 뛰어다니는 모습 보고.. 와이프랑 잠시 떨어졌는데 도하 대리고 다시 와이프 쪽으로 갔다... 이쯤 되니 슬슬 나의 체력이 방전 상태 ㅋㅋㅋ
이제 다시 내려와서 토끼를 보러 가기로 하고, 로하 수유하는 동안 토끼 보러 갔다. 토끼는 또 어린이 동물원에 가야 해서 2천 원 추가 결제가 필요하니 혹시 가시는 분들 참고 하시라.
어린이 박물관도 나름 귀여운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일본원숭이도 있고 북극여우도 있고... 젤 좋아 한건 양한테 먹이 주는 것이었지만... 아 놀이터도 좋아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서 식사하려고 했는데, 로하가 엄청나게 울어서-_- 집에 가지 못하고 함지 가든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의외로 엄청난 맛집!!! 도하가 군것질을 엄청해서 식사를 거의 못할 줄 알았는데 오리고기를 정말 엄청 먹었다. ㅎㅎㅎ. 그리고선 집에 잘 왔더니 애기 둘은 기절 모드...
덕분에 하루 잘 놀았다.
일요일은 의정부에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도하는 자꾸 똥을 기저귀에 싸서 걱정인데, 결국 항문 쪽이 헐어버렸다 ;ㅁ; 아침에 닦이고 약 바르는데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그리고선 이제 절대 기저귀에 안 싸겠다고 하고 또 쌌다 ;ㅁ; 어쩌려고 그러는지 정말 걱정이다.
의정부 다녀왔다가 어머님이랑 도하가 잠시 같이 있었고 난 로하랑 있다 보니 주말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다음 주도 약속이 좀 많을 것 같은데, 도로하가 잘 있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