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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Nov 02. 2019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 16

D+886, D+89

로하가 전주에 엄청나게 길게 자서 또 길게 자려나? 했지만 하루였다. 후후. 한번 더 있긴 했는데 최근에는 초 저녁에 엄청 울고 안 자기도 한다. 금요일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울어서 10시까지 꼬박 울고 잠이 들었다. 휴.... 오늘도 마찬가지. 와이프가 재우다가 결국 너무 못 자서 내가 들어가서 재웠는데, 아프고 나선 초저녁에 잠을 잘 못 잔다. 크느라고 그러겠지 싶으면서도 계속 안 자면 너무나 피곤한 것...


지난 월요일에는 좀 과음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는 멀쩡히 잘 일어나서 도하 등원을 잘 시켰다. 단지 새벽에 나 자고 있을 때 도하가 엄청 울고 엄마 찾았다는데, 난 정말 기절해서 전혀 몰랐다;;;


금요일엔 설이 수술 때문에 퇴근을 일찍 해서 로하랑 도하를 봤다. 다행히 설이 수술을 잘 끝났고 도하도 설이 아픈 모습을 보더니 많이 안타까워했다.

수술 후 회복중인 설이

지난주에 원숭이를 못 봐서 매일매일 원숭이 보고 싶다고 노래를 했고 주말이 다가오자 토끼랑 늑대랑 원숭이를 봐야 한다고 노래를 했따. 그래서 토요일에는 서울 대공원으로 출발..! 원래 일찍 출발 하고 싶었지만 로하가 새벽에 깨서 못 자서 아침에 느지막이 출발을 했다. 상당히 날씨가 추웠지만 동물들 보러 잘 다녀왔다.


도하는 처음으로 패스트푸드로 점심을 먹고, 먼저 원숭이를 보러 갔따. 원숭이 보러 가는 길을 아는 것도 아닐 텐데.. 지난번에 내려오면서 봐서그런지, 그곳으로 막 가야 한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 한참 원숭이를 보고 유인원관에서 나왔는데 지난주에 봤던 고양이가 있더라. 유인원관 근처에 살고 있는 고양이라고 한다. 오드리라는 고양였는데, 도하가 막 안고 ㅋㅋ 고양이가 착해서 망정이지 사나웠으면 매운맛을 봤을 것 같다.

생애 첫 패스트 푸드와 노래를 불렀던 원숭이와의 만남


오드리와 도하.


그렇게 원숭이를 보고 아프리카관의 사자를 보게 됐는데, 사자 볼 때 보니 서울 대공원이 매우 진보한 게 느껴졌다. 애들 밥 주는 것도 그렇고 사자와 관람객의 거리도 그렇고... 정말 볼만했다.


물론 도하도 엄청 좋아했고... 와이프는 로하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난 도하랑 동물원 곳곳을 쑤시고 다녔다. 사자도 봤겠다 이제 늑대 보러 가자! 하면서 도하를 대리고 늑대 쪽으로 엄청 돌아가서 갔다. - 서울 동물원의 늑대는 거의 젤 꼭대기에 있다... - 다시 늑대가 뛰어다니는 모습 보고.. 와이프랑 잠시 떨어졌는데 도하 대리고 다시 와이프 쪽으로 갔다... 이쯤 되니 슬슬 나의 체력이 방전 상태 ㅋㅋㅋ

사자 - 늑대

이제 다시 내려와서 토끼를 보러 가기로 하고, 로하 수유하는 동안 토끼 보러 갔다. 토끼는 또 어린이 동물원에 가야 해서 2천 원 추가 결제가 필요하니 혹시 가시는 분들 참고 하시라.


어린이 박물관도 나름 귀여운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일본원숭이도 있고 북극여우도 있고... 젤 좋아 한건 양한테 먹이 주는 것이었지만... 아 놀이터도 좋아했다.

어린이 동물원에서 - 토끼, 북극 여우, 양, 일본 원숭이, 놀이터

그렇게 미친 듯이 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서 식사하려고 했는데, 로하가 엄청나게 울어서-_- 집에 가지 못하고 함지 가든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의외로 엄청난 맛집!!! 도하가 군것질을 엄청해서 식사를 거의 못할 줄 알았는데 오리고기를 정말 엄청 먹었다. ㅎㅎㅎ.  그리고선 집에 잘 왔더니 애기 둘은 기절 모드...

맛있어서 정줄 놓은 누군가...

덕분에 하루 잘 놀았다.


일요일은 의정부에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도하는 자꾸 똥을 기저귀에 싸서 걱정인데, 결국 항문 쪽이 헐어버렸다 ;ㅁ; 아침에 닦이고 약 바르는데 얼마나 씨름을 했는지.. 그리고선 이제 절대 기저귀에 안 싸겠다고 하고 또 쌌다 ;ㅁ; 어쩌려고 그러는지 정말 걱정이다.


의정부 다녀왔다가 어머님이랑 도하가 잠시 같이 있었고 난 로하랑 있다 보니 주말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다음 주도 약속이 좀 많을 것 같은데, 도로하가 잘 있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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