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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Dec 04. 2019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0

D+921, D+124

지난주엔 좀 피곤하기도 하고 신경도 곤두서 있는 데다가 일기 쓰는 일요일 저녁에 와이프랑 좀 싸워서 육아 일기를 패스했었다.


11월 22일 금요일, 좀 일찍 왔는데 도하가 자고 있었다. 어린이집 다녀와서 자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깜짝 놀랐는데, 뭔가 컨디션이 안 좋은 듯했다.


낮잠을 깨서 봤더니 열이 38도 후반까지 올라서 해열제 먹이고 재웠다. 다행히 밤새 열이 떨어지긴 했지만 병원에 갔다가 롯데몰 가서 점심 먹고.. 주차 비 때문에 와인 샀는데, 이벤트에 두 번이나 당첨-_-;;

열나도 기분 좋은 도하

우후후... 돌아와선 도하가 잠들었는데, 나랑 같이 오후 늦게까지 푹 잤다. 그래서인지 도하가 저녁에 밤 10시까지 잠을 안 잤다.;; 아무래도 아픈 거랑 늦잠 잔 거랑 겹쳐서 그런 듯싶었다.


자기 전에 목이 아프다고 해서 목을 봤는데, 목에 뭔가 난 것 같아서 혹시 구내염인가 하고 다음날도 바로 병원을 갔다. 다행히 목젖 뒤에 구내염 심하지 않게 하나 딱 생겨서  월요일 어린이집 가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나온김에 또 롯데몰 가서 어제 이벤트 당첨된 것으로 밥 먹고, 도아 안아서 재우고, 쉬다가 우리 부모님 댁에서 김치 받아서 집으로 왔다.


집에서 도하가 찡찡거리는 거 가지고 훈육하다가 와이프랑 트러블이 좀 생겼다. 휴.. 애기 때문에 트러블이라니 속상한 이야기인데 최대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나도 와이프도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주 드디어 회사에서의 정확한 롤이 결정되어서 이제 좀 집중해서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좀 짜증 나는 일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일에 좀 집중해서 성과관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지난 수요일은 건강검진으로 12시부터 와이프랑 로하랑 같이 있었는데,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니 시간이 금방 갔다. 와이프가 너무 피곤해해서 로하 챙기면서 도하 하원 시키고.. 맛있는 것도 좀 사주고 나니 금방 저녁...


목요일도 좀 일찍 들어와서 롯데몰에서 도하 보고 놀다가 들어왔다. 금요일은 밤 9시쯤 도착했는데 도하 안 자서 도하 재웠다. 금요일, 좀 신기 한건 도하가 처음으로 존댓말을 쓰더라. 매일 안녕! 만 하더니만 금요일 처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놀라웠다.

아빠 찬스~

이번 주말은 토요일은 도하 모래 놀이 키즈카페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가는 길에 잠들어서 백화점에서 편하게 점심 먹고 가서 한 2시간 힘들게 놀다가 들어왔다. 도하가 모래놀이를 참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모래 놀이하다 보니 다시 해외 나가고 싶다는 뽐뿌가 막 오더라. 내년 9월에 다녀와야지!

즐거운 모래놀이!

그리고선 잠시 롯데 마트에 갔는데, 와이프랑 도하랑 떨어진 상태로 로하가 엄청 오랜만에 응아 파티를 했다. 로하는 응아를 자주 안싸는데, 주말에 한 8주 넘게 안싸다가 오랜만에 폭풍 응아!! 그런데 하필 와이프 전화도 나한테 있고 참 곤란 했다.


그렇지만 응아파티 한 두번 겪는 것도 아니고 잘 처리했다.


일요일은 오래간만에 집에서 하루 종일 로하랑 도하랑 놀아줬다. 도하가 참 잘 있어줬고, 잠시 할아버지 할머니 왔었는데, 그때도 착하게 신나게 잘 놀았다. 오래간만에 집에 하루 종일 있었는데도 참 좋았다.

집에서 지난 주 도하랑 약속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 했는데, 작년에 이케아에서 만원도 안주고 산 트리 용품들로 트리를 정말 이쁘게 잘 꾸몄다. 도하가 정말 이쁘다고 연발 하는데 정말 귀여워서 좋았다. 트리 만들고 이렇게 기쁜적은 30년 만인 것 같다. 이런게 다 육아의 기쁨인듯...



도하는 정말 계속 귀여워진다. 말은 계속 늘고 있고, 위에도 썼지만 존댓말까지 구사하니까 더 귀엽다. 얼마나 더 귀여워질지.. 주말에 와이프가 앞머리만 잘라줬는데, 정말 귀여움이라는 게 폭발했다.

와이프 표 헤어컷

로하는 쑥쑥 잘 자라고 있다. 아직 뒤집기는 못했는데, 다리 힘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둘째이고 도하를 챙기다 보니 모든 것을 다 챙겨주지 못하는 맘이 좀 있지만,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잘 크고 있다.


우리 로하는 잘 웃는데, 도하는 다양한 표정이 많았다면 로하는 웃는 거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눈 마주치면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항상 방긋방긋 웃어주니 다들 좋아한다. 인기 만점이 될 것 같다.

세상 이쁜 미소

아참, 로하는 도하보다 훨씬 잘 놀라는데 놀라는 게 기질일 줄은 몰랐다. 정말 잘 놀라는데 내가 로하 안고선 재채기 할 때도 엄청 놀래고, 울때 옆에서 아~~ 해줄때 처음에 약간 큰 목소리로 해도 깜짝 놀란다.  


도하는 항상 자는게 문제 였는데, 로하는 엄청 잘자는 편이다. 보통 젖먹고 잠들면 밤 12시에 한번 먹이면 아침까지 안깬다. 도하는 이때쯤 풀잠을 자더라도 4-5시에 깼었는데 말이다. 덕분에 내가 밤에 로하를 보는데도 운동을 다시 시작할 마음이 드니, 정말 효녀다 효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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