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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Dec 29. 2019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2

D+942, D+145

지난주는 개인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한 주 육아 일기를 쉬었다. 뭐 아직도 정신적으로 완전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벌써 2주 전 월요일은 도하랑 아침에 잘 자고 있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안아달라고 하길래 안아주면서 엄마를 찾길래, 왜 자꾸 엄마랑 있을 때는 아빠를 찾고 아빠랑 있을 땐 엄마를 찾냐고 물어보니, 또박또박 아빠랑 있을 때는 엄마도 보고 싶고, 엄마랑 있을 때는 아빠도 보고 싶다고 말해서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선 다음날은 회사에서 열일 하는 중 도하가 요도 쪽이 아프다?라고 카톡이 오고 나선 금방 분수토를 했다고 해서 깜짝 놀라서 바로 퇴근해서 왔다. 다행히 크게 아프진 않고 잘 잤지만, 식사도 못하고 몇 번 구역질을 했다. 아마도 장염이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놀랬다. 그리고 이날부터 로하가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면서 엄청 울기 시작했다.


로하는 이가 나는지 배가 고픈지 잘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계속 잠들기 전에 엄청 운다. 어쩔 때는 두 시간이 넘게 울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다시 젖을 좀 많이(유축한 것을 따로 먹이는 방법)으로 다시 좀 잘 재우고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엄청 울 때가 있다.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황당..


그리고 지난주부터 트니트니를 다시 다니기 시작했는데, 도하가 정말 좋아한다. 정말 미친 듯이 논다고 함. 후후. 좋아라.

트니 트니 수업.

주말에는 한참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정신이 홀딱 나가 있었는데, 그래도 애들을 볼 때는 정신을 다 놓고 애들을 볼 수 있었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일 하는 것을 크게 힘들어하지 않다 보니, 일 힘든 거 애들 보면서 잊는다는 말을 잘 이해를 못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엄청 이해되더라.


토요일에는 어머니 생신이라 가족들과 함께 있었고 일요일에는 멘털 회복 겸 집에서 좀 쉬었다. 덕분에 좀 머리가 정리된 느낌이긴 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상황..


주중에는 수요일에 장인어른 제사여서 일찍 왔는데 로하가 부쩍 큰 게 느껴졌다. 특히 머리 핀을 하니 여성스러움이 슬슬 나오는 것 같아 놀라웠다.

한층 여성스러워졌다.

그리고 금요일은 또 좀 일찍 와서 와이프 밤마실 보냈고.... 난 도로하와 함께 잘 있었다. 


토요일은 집에만 있기 그래서 외출했다가 근처 커다랗게 생긴 올데이 크리스마스라는 커다란 커피숍 갔다가 롯데 아울렛까지 가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왔다. 오래간만에 외출 같은 외출이었는데, 도하나 로하 모두 잘 있어줬다.

올데이 크리스 마스에서. 로하 안고 자는 나. ㅋㅋ
롯데 아울렛에서. 도하 참 이쁘다.

일요일은 장인어른 산소 갔다가 신현리 카페인까지 가서 놀다가 슬슬 집에 들어왔다. 주말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버님 산소에서..



로하는 아직 뒤집지도 못하면서 손을 잡아주면 10초 정도 서있는다. 도하랑은 다른 발달 순서다. 


뒤집기도 좀 해야 해서 뉘어두면 열심히 뒤집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되진 않는다. 넘어갈랑 말랑하면서 안 넘어간다. ㅎㅎ

넘어가는 줄!

도하는 말솜씨가 정말 계속 늘고 있는데,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뭔가 아빠 엄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면 사과를 한다던지, 자신의 생각을 차근차근 표현하려는 것이라던지, 이게 뭐야? 하면서 궁금해해서 설명하면 그걸 남에게 다시 설명해준다던지 말이다.


정말 아이들은 잘 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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