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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an 05.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3

D+953, D+156

게으름 덕택에 한주가 지나고 3일이나 지나서야 또 육아 일기를 쓴다.


덕분에 신년이 시작되었고, 도하는 4살, 로하는 2살이 되었다. 도하는 4살에 걸맞게 크는 것 같지만, 아직 로하는 5개월 차 갓난아기다.


크리스마스 주간이라 정말 도하는 다양한 선물들을 많이 받았다. 23일부터 회사에서 받아온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신나게 먹은 도하는 기분이 한껏 좋아졌고, 24일에는 선물을 잔뜩 받았다. 어린이집에서 받는 선물, 할머니가 따로 준 과자 선물, 내가 회사에서 사 온 선물, 와이프 사촌이 사준 모래 장난감까지! 정말 많은 선물을 받고 도하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매일 크리스마스!" 라고 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매일 크리스마스!

25일에는 와이프 친구 내 놀러 가서 형님들이랑 놀다가 너무 정신없이 놀아서 결국은 오후 4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선 오후 6시 30분에 일어나서 밤에 잠을 10시 30분에 자버린... 역대급으로 늦게 잤다.(물론 이 기록은 곧 깨진다.)

형님들과 함께 피아노!

26일은 회사 창립기념일로 회사 pass~! 도하는 어린이집 가고 우리는 이케아에 좀 가서 로하 옷장을 좀 사 왔다. 부지런히 움직여서 로하 하원 전에 도착 후 도하, 로하랑 놀아주면서 옷장 조립을 했는데, 도하가 엄청 방해하면서 신나 했다. 그래도 열심히 조립해서 겨우 로하 자기 전에 옷장을 넣어놓을 수 있었다.


그다음 날은 올해 마지막으로 출근했고, 쉬는 날이 많다 보니 금방 다시 돌아온 주말이었다. 토요일은 느지막이 일어나서 카페에 가자는 도하를 데리고 마트 들러서 커피 먹고 장도 좀 보고 시식도 좀 하고 저녁까지 먹고 집에 들어왔다.


일요일은 바로 앞 롯데몰로 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보러 나갔고, 도하랑 로하가 동시에 자주는 바람에 잠시 좀 여유가 있게 쉴 수 있었다. 도하는 바로 마술쇼를 보고 엄청 좋아했고...

마술쇼에 빠져버린 도하

돌아온 월요일은 도하랑 약속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갔다. 지난번에 아쿠아리움 때 도하가 졸려서 열심히 보지 못했다는 생각과, 이제 좀 더 컸으니 더 재미있어하겠지라는 생각, 맨날 물고기를 보자고 해서 되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힘든 거에 비해선 별로 안 좋아했다.


좋아한 순간들은 모두 물고기들 보단 동물들을 볼 때였다. 수달이나 펭귄을 볼 때 가장 좋아했고, 의외로 거대한 물고기들 보단 작고 이쁜 물고기에 관심을 좀 더 같더라. 뭔가 아쉬웠다. 


아쿠아리움에서

부지런히 준비해서 나갔는데도 밥타아밍을 잘못 맞춰서 제대로 된 밥도 못 먹이고... 간식과 핫도그 하나 먹었는다 ;ㅁ; 에휴. 그래도 오면서 잘 자고 또 저녁에는 장모님 댁에 가서 잘 놀고 밥도 잘 먹고 신나 해서 다행이었다.


다음부터는 동물원을 가는 것으로.....


이날은 특별하게 도하가 장모님 댁에서 잤다. 도하에게 몇 번을 물어봤는데, 할머니랑 자고 싶다고 강력하가 주장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밤 11시 30분에 잤단다. 아까 낮에 꽤 일찍 낮잠을 잤어서.. 아마 무지 피곤했을 텐데 할머니랑 잔다는 마음떄문이였는지 ㅎㅎㅎ 그랬다고 했다.

덕분에 와이프랑 나는 여유 있는 밤 시간과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019년 마지막 날에는 어머님 병원에 갈 일이 있으셔서 내가 도하 로하를 동시에 잠시 봤는데... 둘 다 동시에 잘 타이밍이 와서 재우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도하는 졸려서 짜증이 나있고 로하는 안아주지 않으니 계속 울고.. 수차례 도전 끝에 로하를 먼저 재우고 도하를 잘 꼬셔서 재웠다. 나는 좀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같이 자버렸다.


그리고선 도하가 깨고 곧 이어서 로하가 깨고.. 로하 유축해놓은 것 먹이면서 도하랑 놀아주고.. 하다 보니 와이프가 와서 좀 쉬고...


그렇게 2019년 마지막 날에 장모님과 함께 저녁 먹고 술도 한잔하고... 오늘은 또 장모님이 우리 집에서 도하 옆에서 잤다. 덕분에 신년 첫날부터 좀 게으름을 피울 수 있었다 ㅎㅎㅎ.


장모님이 오전에 가시고, 애들 재웠다가 오후에는 또 우리 부모님 댁으로 가서 신년 인사하고... 그렇게 새해 첫날이 지나갔다.


부모님과 신년.

2020년 원더키드의 해. 이제 한국 나이로 앞자리가 바뀌는 해다 보니 다양한 생각들이 들기는 하는데... 뭐 엄청 특별한 느낌 보단 올해를 어떻게 더 잘 보낼까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회사에서 있을 다양한 일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이외에는 애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최근 로하는 앞니가 만져진다. 이가 나서 엄청 이가 가려운 느낌이다. 새벽에 자주 깨기도 하고... 서있으려고 하고, 누워서는 발차기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다. 


슬슬 얼굴 형태가 드러나다 보니 어떻게 생기게 될지 감이 온다.


또 2019년 마지막 날 즈음에는 아직 뒤집기는 못했지만 되집기는 한다.(엎드려 놨을 때 바른 자세로 뒤집는 것) 


아무래도 오빠를 봐주다 보니 많이 못 봐줘서 그런지 울 때는 정말 이판사판으로 울어재끼는 것은 여전하다.


도하는 계속 말이 늘고 있고, 이유 없이 화내거나 음식을 이유 없이 뱉거나 코를 파거나, 사람이나 동물을 때리는 것만 철저하게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하도 이 4가지만 아빠가 뭐라고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ㅎㅎㅎ


자기전에 책 읽어 줄때도 최근에는 자꾸 긴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긴 책을 막 5권씩 읽다가 보면 목이 아프다 ㅎㅎㅎ.


그래도 책도 많이 읽고해서 정말 도하가 몸도 크지만 마음이 크고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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