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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an 13.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5

D+964, D+167

오랜만에 온전한 한 주를 보낸 시간이다.


월요일은 약속으로 늦었고, 화요일은 야근으로 늦었고... 수요일 잠시 일찍 들어왔고, 목요일과 금요일도 그리 늦지 않게 들어왔다.

쑥쑥 자라는 아이들

화요일은 약간 늦었는데 집에 들어오니 와이프가 완전 멘붕이 또 와있었다. 로하가 너무 울어서 완전히 혼이 나가 있었던 것 같다. 휴, 로하는 밤에는 잘 자지만 가끔 잠들 때 너무 힘들어한다.


수요일 / 목요일은 내가 도하를 재웠고, 금요일은 내가 일찍 들어왔는데도 할머니랑 잔다고 해서 할머니랑 같이 잤다. 


도하는 목요일 하루만 자주 깨서 못 잤고 나머진 잘 잤다. 


토요일에는 약간씩 어설프게 뒤집던 로하가 확실히 뒤집기를 했다. 후후. 5개월 2주 차니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시기다. 로하는 다리에 힘도 한참 붙었고, 엎드려 있지 않으려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정상적으로 발달이 이어지고 있다.


토요일은 와이프가 "또트 미술 키트"라는 미술놀이를 사 와서 도하랑 놀아줬다.


미술놀이를 가끔 할머니네 집에서 뿐이 안 하지만 또트 미술 키트는 꽤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의 물감과 다양한 모양의 파스타, 그리고 골판 놀이까지 가능한데, 그걸 또 조합해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보니.. 애들이 좋아하겠더라.

또트 미술 놀이 세트. 

본격적으로 놀아보라고 창고에 있던 미술 책상까지 꺼내서 놀게 했다.

소매 걷어 붙이고 본격적으로 색칠 놀이!

잠시 놀다가 흥미를 잃은 듯하다가 보이면 또 놀고, 엄마랑 같이 놀다가 아빠랑 같이 놀다가.. 심지어 엄빠도 신나게 꾸미고 도하랑 엄빠가 같이 만들기도 하고.. 꽤 멋들어지게 하나의 작품을 하루 종일 놀면서 했다.

또트 미술놀이 - 혼자 그리다가 엄마랑 하다가

낮잠을 잠든 후에 깨면 느지막이 나가보려고 했는데, 도하가 낮잠을 40분뿐이 안 자고 졸린 상태로 깨서 모든 부분에서 비협조적이라... 결국은 못 나갔다. 나가려고 준비하면 위에 차려놓은 또트 놀이하다가.. 또 퍼즐 가지고 놀다가 나가기 직전에는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고, 화장실 나와선 또 또트 미술 키트로 미술 놀이.. 그 사이 고양이들이 오줌 테러까지 해서.. 외출 포기 ;ㅁ; 잘 노는 건 좋은데 너무 잘 놀아서 외출 포기라니..

또트 1차 완성. 그리고선 안나감..-_-;;

 일요일은 새벽 6시에 로하가 깨서 좀 힘들었다고 한다. 그나마 아침 10시까지는 자서 다행이었다.


도하랑 아침에 놀면서 또 또트 미술 놀이.. 이번에는 기린 신나게 만들다가.. 오늘은 꼭 외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준비를 시켜서 11시부터 나갔다.

다음날 아침부터 또트 미술놀이, 최종 완성본

오늘의 외출 장소는 몇 주안 간 롯데몰로 가서 쌀국수 먹고.. 도하가 마술쑈 보고 싶다고 해서 보러 갔는데.. 막상 무섭다고 안 보겠다고 해서 추로스 + 아이스크림 먹고..... 로하 재우고 바로 도하 재우고.. 도하 재우니 로하깨고.. 허허허. 애들 둘이랑 외출이 그렇지 뭐.


다행히 로하는 깨고 나서 방긋방긋 잘 웃으며 기분 좋게 잘 있어서 크게 힘들진 않았다. 도하도 마찬가지로 시끄러운 공연 하는데 옆에서 잘 자줬고..

저녁은 엄마랑 아버지 뵙고 애슐리에서 신나게 먹고, 들어와서 재웠다. 오늘따라 엄청 안 자서 고생을 좀 했다. ㅎㅎㅎ.

주말 외출 - 도하 쿨쿨, 할아버지랑

도하는 요새 말을 더 잘하고, 이제 더 많이 스스로를 컨트롤하려고 한다. 물론 안되기도 하지만... 화가 나도 참으려고 하다가도 다시 화를 내기도 하고, 아이니까 당연하지만 또 스스로가 발전하려고 하는 게 보여서 대견하기도 하다.


로하는 아렛이가 이제 확실히 뾱나왔다. 아참, 토요일 처음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려고 했다가 타이밍 안 맞아서 실패.. 아마 월요일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로하의 아렛니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이다. 도로하는 매일 크고 매일 새로운데, 그것을 우리는 다시 못 느끼는데 애들이 대신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런 거야 말로 육아의 본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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