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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Feb 17. 2020

너희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9

D+998, D+201

육아 일기는 정말 게으름과의 싸움이다. 시간이 있었지만 미루고 미루고 밀려 201일 만에 29번째 일기라니 그래도 어찌어찌 일주일에 한 번은 쓰고 있지만, 계속 밀리고 밀린다.


이번에는 지난번에도 10일 만에 쓰는 일기였는데 오늘도 10일 만에 쓰는 일기니  반성해야 한다. 로하가 섭섭해하겠다!


코로나 19는 그나마 진정될 기미를 보이더니 오늘 고령의 추적이 어려운 확진자가 나와서 걱정인 상태다. 별일 없으면 좋겠는데 이래 저래 걱정 걱정. 다행히 정부가 나름대로 믿음직하게 움직이고 있고, 어린이 집은 곧 봄 방학이기 때문에 우리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지난 토요일은 와이프 생일 축하해주신다고 우리 부모님이 집에 왔었다. 덕분에 케이크 먹은 도하는 정말 신났고 ㅎㅎㅎ. 계속 집에만 있으니 집에 먹을게 슬슬 떨어져서 와이프가 잽싸게 코스트코도 다녀왔다. 

케이크 - 장보기 - 저녁 먹이기

로하는 2월이 되자마자 거의 계속 못 잤는데, 특히 2월 3일부터는 연속으로 못 잤고, 그 이후부터는 내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도로하 모두 코감기가 심해져서 일요일은 병원에 갔다. 


로하는 그 이후로도 계속 못 잤는데, 새벽에 계속 깨고 어쩔 때는 2시간씩 어쩔 때는 한 시간씩 못 잤고.. 이제는 밤에는 잘 자는데 잠이 들 때 심할 때는 2시간가량 울다가 자는 경우도 있다. 휴..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우리도 상당히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글 쓰고 있는 일요일 밤도 어마 무지 한 40분 울다가 잠들었다. 휴...


이번 주 수요일은 와이프의 생일이라, 전일 휴가를 사용했다. 전날부터 신나게 이야기도 하고 와인도 한잔 마시고... 도하가 오전에 어린이집 가고 로하가 오전에 잘 때는 오래간만에 편안하게~ 이야기 좀 좀했다.


평일 대낮이고, 코로나 19 확진자도 없는 시점이라 근처 롯데몰 나가서 점심도 먹고 했는데, 로하가 정말 장 앉아 있어서 대견했다. 도하도 어린이집 끝나고 와서 오래간만에 쇼핑몰서 놀았다. 엄청나게 알찬 휴가!

생일 이브 부터 생일날

그리고 토요일은 로하 200일이었다. 뭐 200일이라고 특별히 한건 없었고, 이쁘게 옷 입혀서 새로 생긴 커피숍을 갔다. 주말이고 코로나 19 덕분에 좀 사람이 없을까 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꽤 있었다.

로하 200일!

도하는 쿨쿨 자고, 커피랑 빵 엄청 먹으면서 나름 주말 다운 주말을 보내고... 족발 사 가지고 가서 장모님 댁에서 신나게 먹었다. 도하가 무지 잘 먹고, 장모님 댁에서 자서 와이프랑 나랑 또 좀 편했다. ㅎㅎ


일요일은 올겨울 첫 함박눈이 쏟아졌다. 도하도 너무 신나고 나도 신나고 와이프도 신나고 ㅎㅎㅎ 12시쯤 눈이 좀 쌓였을때 장모님댁에서 나와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어떤 형아가 만든 눈사람 / 내가 급조한 눈사람.

눈사람 만들고, 놀면서 한참 지나니 춥던지 집에 가자고 해서 집에 대리고 갔다 ㅎㅎㅎ

집 앞에다가 눈사람도 만들어놨다. 아침마다 인사 시켜야징!

창문 밖에 있는 눈사람과 눈 꽃핀 뒷산

올 겨울 제대로 된 눈 구경 못하고 지나가나 했는데, 다행히 느지막이 눈이 쏟아져서 정말 좋았다.


올 겨울 가기 전에 한 번 더 눈 오면 좋겠다.


고생하는 냥이들 사진이나 투척!

니들이 고생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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