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40, D+343
이제 11개월이 넘은 로하와, 이제 37개월이 된 도하는 잘 자라고 있다. 육아 일기 이후에는 며칠의 평일과 주말, 그리고 휴가가 이어졌다.
평일에는 뭐 비슷한 일상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다가 늦지 않으면 도하를 재우고 재우고 나오면 집안일을 좀 하다가 회사 일을 좀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하다가 쓰러져 자고... 애들이 잘 잔 날에는 다음날 그냥저냥 지내고, 애들이 잘 못 잔 날에는 힘들어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도하 때를 생각해본다면 로하는 항상 잘 자는 축인데, 그에 비해서 내 체력이 좀 저질이 돼서 걱정이라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전에 다시 조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10번씩 하는데, 막상 언제 할진 모르겠다-_-;
주말에는 롯데몰에 나가서 점심 먹었다. 지난주보단 다행히 도하가 잘 먹긴 했고, 그래서 맛있는 간식도 사줬다.
어머니가 전복죽해놨다가 잠시 집에 들르라고 해서 전복죽만 받아올까 하다가, 와이프나 나나 너무 피곤해서 우리 부모님 집에 갔다. 와이프를 좀 자게 하고 나는 로하랑 도하랑 놀다가, 어머니 집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토요일은 한결 수월했다.
일요일은 장모님 생신이라 의정부 식구들이 오신다고 했다. 금요일 아침부터 도하가 부쩍 로하에게 잘해줘서 너무 기특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잘해줘서 참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도하에게 상으로 45분이나 되는 타요 버스 영화를 하나 틀어줬는데.. 재미없어했다 ㅋㅋㅋ -
오후 늦게는 의정부 식구들이 오셔서 장모님 생신을 축하드렸다. 로하는 처음으로 로스 소고기를 냠냠 드셨다 ㅎㅎㅎ. 애들 덕분에 정신은 좀 없었지만 의정부 식구들까지 모두 모두 오셔서 반가웠다.
월요일은 전사 휴가였는데, 우리 식구들끼리 장모님 생신을 챙겨드렸다. 난 아침에 머리를 좀 하고 점심에는 장모님과 함께 미역국 식사를 했다. 그리고선 내가 로하를 보고 장모님과 와이프에게 2시간 정도 자유시간... 을 마련해드렸다.
오래간만에 로하랑 단 둘이 있다 보니 로하가 부쩍 큰 게 느껴졌다. 나름 걸으려고도 하고 혼자서도 잘 놀고, 매달려서도 잘 놀았다. 잠을 잘 못 자서 엄청 피곤했는데도 2시간 동안 하나도 힘들지 않을 만큼 잘 지냈다.
저녁에는 장모님과 저녁을 먹으로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니 하루가 지났다.
하루하루 달라지긴 하지만 로하는 점점 더 도하를 쫓아다니고 좋다고 때린다. 도하는 점점 로하가 그렇다는 걸 이해해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잘 안되는 것 같다. 그래도 꼭 참으면서 짜증 안 내고 말로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특하다.
이제 슬슬 로하 돌 사진도 찍어야 하고, 로하 돌 때 식사도 예약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