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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03.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

D+9

육아 남자

팅팅 부었던 와이프의 다리가 가라앉고, 이제는 수유 때문에 허리와 어깨가 아픈 게 걱정이다. 달콤은 어제는 엄청 엄마 젖을 잘 물었는데, 또 언제는 전혀 물지 않는다.


그리고 어쩌다가 유축해놓은 것을 먹으면 그렇게 신나 하는데... 얄밉다. 엄마가 엄청 고생해서 젖을 주면 안 먹고 이놈이 편한 젖병을 물때만 신나 하니 크으..


아직도 속싸개는 잘 못하겠지만 똥기저귀는 혼자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곧 내가 혼자 목욕도 시켜야 하고, 똥 싸면 엉덩이도 슥슥 물로 닦아 줘야 하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한 손으로 도하를 안는 것은 위태 위태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자신감이 붙는 중이라는 게 다행이다.


오늘은 우리 부모님도 오셔서 손자도 보시고... 또 날이 너무 좋아 와이프와 잠시 나가 중앙 공원을 걸었다. 앉아 있다 보니 도하의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귀여운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가 생기니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게 즐거웠다.  


이건 도하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생각해보지 못한 미래였을 것이다.



달콤's 외모

도하는 계속 크고 있는 느낌인데, 벌써 만세를 하면서 좋아한다. 손을 꼭! 싸야 할 정도로 얼굴을 열심히 비빈다.


어제는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똥꼬 주변에 발진이 생겼다. 너무 응아를 많이 싸서 그런 것 같다는데, 와이프가 먹는 유산균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단 유산균을 잠시 끊기로 했다. 덕분에 신생아 실에서 엉덩이를 까고 누워있는데.. 넘나 귀여웠다 캬~


그리고 오늘 보니 얼굴에 다시 뭐가 살짝살짝 났다. 또 어제 그제부터 태지가 살짝살짝 벗겨지더니, 발 쪽도 벗겨지기 시작했다. 


태지가 다 벗겨질 때쯤은 얼마나 많이 커있을지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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