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쿤 Jun 06.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4

D+12

육아 남자

벌써 조리원에서의 생활이 막바지로 이르고 있다. 처음보다 익숙해진 생활에 편하기는 하지만, 와이프는 아토피가 조금씩 심해져서 걱정이다.


어제는 수유전 똥을 살짝 싸더니만 수유 중에 똥을 무지 싸서 난감했다. 덕분에 속싸개에 똥이 질질 세서 난감 난감.. 이제 나는 슬슬 자신이 붙어서 화장실에서 똥을 좀 닦고 신생아 실로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바로 가자고 해서 신생아 실에 데려다줬다... 집에 가면 이런 상황이 많을 것 같아서 와이프는 걱정이던데, 그것보단 애가 아프거나, 애가 이유 없이 울거나 하는 게 훨씬 힘들 것 같다 ㅎㅎ

 

오늘은 도하가 흔히 말하는 똥 기저귀 갈다가 오줌싸기 신공을 발휘했다. 다행스럽게도 오줌 분출이 되더라도 크게 문제없는 준비 상태! 그때 막 사타구니를 후후 불어 말려주다가 도하의 몸부림으로 얼굴을 딱! 뺐는데 오줌을 줄줄 쌌다 ㅋㅋㅋ 다행히 얼굴에는 안 맞고 속싸개와 침대 시트에만 살짝 묻었다. 휴휴.


기저귀 연속으로 3번 갈아주고 이리저리 씨름을 하다 보니 피곤~ 한 느낌인데 나야 괜찮지만 와이프와 장모님이 둘이서 잠도 잘 못 자고... 낮시간 동안에 해멜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6/5일 날 출생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집 근처 동사무소에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해서 돌아오는 금요일에 처리할 예정이다. 아직은 달콤 / 도하라고 섞어서 부르지만 곧 도하라고 부르게 되겠지^^. 집에선 애칭으로 달콤도 좋은 것 같고.

도하 한문도 정해졌는데, 渡夏다. 여름을 통하다, 여름을 건너다..라는 뜻인데, 뜻보단 획수 등으로 괜찮다고 하는 걸로 하게 되었다.


수유는 조금씩 잘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젖병만큼이나 엄마 젖을 잘 물고 있다. 단지 직접 수유를 하게 되면 얼마나 먹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게... 그래서 이제 15분~30분 사이만 먹이고, 젖을 물고 자는 버릇은 안 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달콤's 외모

이제 3.53kg 몸무게를 가지고 있는 도하는 표준보다는 몸무게가 늘지 않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한 번에 0.6kg 느는 경우도 있었지만 보통은 0.2kg 정도 늘고 있다.


몸무게는 그렇게 빠르게 늘지 않지만 이목구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살짝 있던 쌍꺼풀은 점점 진해지고 있고, 눈도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것은 눈썹인데, 눈썹이 진해지니까 점점 더 사람 같다.

진해진 눈썹


그제는 살짝 나온 손으로 얼굴을 긁어놨는데, 와이프가 정말 속상해했다. 다행스럽게도 다음날이 되니 다 가라앉긴 했다.


기저귀 발진은 다 가라앉았고, 다시 뽀송뽀송 해졌다. 떵은 물똥에서 점점 건더기가 나오는 떵으로 변신! 중이다.


신생아 여드름은 났다가 없어졌다가 하는데 오늘은 눈 바로 옆에 나서 왠지 속상한 기분이다.

여드름 여드름

자 이렇게 달콤은 더 크고 난 더 아빠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