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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Nov 09. 2015

호주 여행, 그레이트 오션 로드 1

자연과의 만남,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 - 1편

자연의 힘과 인간의 마무리 :

렌터카로 떠나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여행 2일 차. 오늘의 유일하고 원대한 계획, 자동차(렌터카)로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여행하자!였다.


기나긴 비행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우리는 전날 저녁 9시도 되지 않았는데 곯아 떨어져 버렸고, 아침에도 예상보다는 한 시간도 넘게 늦게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부지런히 준비하여 8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 하루 짜리 여행이었지만, 렌터카로 여행하는 첫 경험이라는 사실 때문에, 여러모로 상당히 설레었다.


차로 달리고 달려 지롱으로 가면서 맥도널드에 잠시 들러 아침+커피도 샀다. 호주의 멋진 풍경들을 보면서 그레이트 오션로드로 갔다.


차도 밀리지 않고, 생각보다  몇몇 갈림길에서 이정표만 잘 보면 되어서 쉽게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100km 나 떨어져 있었지만, 차가 많지 않아서 훨씬 금방 도착한 느낌이었다.


가는 길에 노란 흐트러진 유채꽃(뭔지는 잘 모르겠다.) 밭이 펼쳐지는데, 대국의 위상을 뽐내고 있었다. 저게 전부 카놀라이유를 위해서 키우는 것 같았고, 땅이 곧 경쟁력인, 그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지평선 끝까지 핀 유채꽃
하늘은 흐렸지만, 눈이 부셨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바로 앞에서 살짝 헤매긴 했지만, B100 도로(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도로명)를 금세 탈 수 있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초반은 베스해협(남 태평양)을 감상하기 바쁘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입장에 앞서서 에어이스 잇 라인에 있고, 독수리 바위가 보이는 라이트 하우스(등대) 에 들렀다. 처음부터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정말 웅대함을 내뿜으면서 우리를 반겨 줬다.


에어이스 잇 라인에 들어서기 전 만나는 베스해협.



멋진 독수리 바위와 멋진 등대 그리고 멋진 와이프.


등대 주변을 한참을 구경하면서, 초반부터 색다른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초반의 이 독수리 바위나 이곳은 투어로는 보지 못하는 절경이어서 더욱 재미가 있었다.




이후 그 유명한 그레이트 오션로드 문을 지났다. 솔직히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좀 고생했는데, 구글 맵으로 Memorial Arch at Eastern  View라고 해야 나오고, 구글 맵으로 내비게이션 할 때도 이 지점을 하면 햇깔리지 않고 쉽게 올 수 있다.(아님 위에 에어이스잇라인도 좋다..)


정말 웅장 한 해변길을 가면서, 여러 구경을 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장면이 많다면, 여긴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 많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놓은" 곳이 무지 많다. 초원 위에서 행복하게 풀 뜯어 먹는 소와 양(잡아 먹힐지언정)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레이드 오션로드의 절경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절경에 우리는 연신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아침부터 잔뜩 흐렸던 날씨는, 점차 맑아지고 있으니,  더욱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였고, 아폴로 베이로 가는 길 60km 가 넘어 부지런히 가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인데, 몇 Km 달리지 못하고 서고 가고를 반복해야 했고 아폴론 베이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은 벌써 1시가 넘은 시간 이였다.

이런 풍경들을 그냥 지나치는건, 우리가 차가 없을때의 이야기.




테이크아웃 피쉬엔칩스! 맛있었음 :)

그렇게 한참을 달려 아폴로 베이에 도착했다. 해변을 잠시 보는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나, 깨끗한 해변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아마도 이곳에 사는 아이들인 것 같았는데, 꼭 나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어쩌면 위험천만한 놀이는 하는 것처럼 놀고 있는데, 따뜻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잠시 해변을 걷다가 시간을 보니 에고;; 시간 허비를 너무 많이 한 것 같았다. 그래도 12 사도는 봐야 하는데! 싶은 마음에 마음이 급해져서, 식사는 차에서 하기로 하고, 점심으로 먹을 생선+감자 튀김(피쉬 앤 칩스)을 사고 바로 출발했다.


그다음 목적지는 오트웨이 국립 공원과 오트웨이 곶이다. 오트웨이 국립공원은 원시림과 코알라를 보기 위해서 갔는데, 사실 야생 코알라를 더 보고 싶었다.



야생 코알라 지점을 찾기 위해서  이리저리 길을 잘 못 들었다가 시간을 한참  허비하고 나서야 일단 오트웨이 곶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원시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한 20분간 원시림 산책도 했다.


경이로운 원시림
물.. 물론 설정샷입니다.


원시림은 정말 웅장했는데, 잠시 들어갔을 뿐인데도 남반구의 이국적인 신비로움이 가득한 식물들이 있었다. 더욱이 빛이 원시림에 난반사되면서 우리들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좀 더 깊게 들어가 충분히 산책을 하고 싶었는데, 벌써부터 해가 지는 기분(이때 시간이 벌써 3시가 다 되었으니..)이 드니 빨리 움직을  수밖에 없었다. 12 사도를 보고 이왕이면 헬기도 타고 싶었기 때문에 부지런을 떨었다.







다시 오트웨이 곶으로 향했다. 사실 오스트레일리아는 시골에선 무선 인터넷이 잘 안된다. 특히 우리가 산 유심은 옵터스이기 때문에 더욱더 안된다. 만약 아웃백이나 외지를 많이 다닌다면 Vodafone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여하튼 인터넷이 안되니 구글맵을 쓸 수 없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제 와서 보니  오트웨이 곶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20km 나 떨어진 곳에 있고 다시 갔다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만약에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면, 오트웨이 곶은  패스해도 좋았으려 만!! 이라지만 가는 길에 우리는 멋진 구경을 하게 된다.


그래, 야생 코알라. 그렇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야생 코알라를 똭!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야생 코알라를 볼 때 차들이 다들 멈춰있으니 안전 서행  운전하시길!!



여하튼 우린 오트웨이 곶으로 향하는 길에 차들이 몇 대 멈춰져 있어서 우리도 잽싸게 멈췄다. 역시나! 야생 코알라!!!! 꽤 멀리 있었지만 새끼까지 앉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귀어웠다.


그렇게 야생 코알라의 흥분 잊히지 않은 상태로 오트웨이 곶으로 향했다. 케이프 오트웨이는 오트웨이 국립 공원 가장 남단으로, 정말 멋진 절경을 가지고 있다. 오죽하면 입장료를 받을까 ㅋㅋ


그런데 어쩐일인지 우리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어리둥절?! 뭐 막 따로 내겠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들어가게 됐다.


케이프 오트웨이의 절경
등대위의 멋진 풍경 아쉽게도 바다 쪽이 역광이여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음


다시금 멋진 풍경을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12 사도를 향해 고고고!


이곳에서 12 사도까지는 무려 100km가 떨어져 있다. 부지런을 떨면서 갔지만,  초행길인 데다가 앞에서 차 3대가 연달아서 천천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급한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갔다. 그렇지만 정말 그레이트 한 풍경, 남반구의 오스트레일리아의 엄청난 매력 중 하나인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느끼면서  한참을 그렇게 달려 갔다.


양양한 초원 :)

12 사도에 도착했을 때는 아쉽게도 17시가 넘어 있었다.(헬기 시간이 17시… orz)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어서! 12 사도를 보러 가야 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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