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쿤 Nov 09. 2015

호주 여행, 그레이트 오션 로드 2

자연과의 만남,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 - 2편

12 사도로 한참을 달려가던 중 12 사도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있다. 이미 17시가 다 되었기 때문에 먼저 그 뷰포인트를 보러 들어갔다.


노을이 지고 있어 눈이 부셨지만, 12 사도 바위의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쪽으로 보니, 역광


다시 금세 차에 올라타, 12 사도 인포 센터로 향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헬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고(아마도 17시 이전에 와서 예약한 사람들) 우리는 아쉬움을 삼키면서 걸어서! 12 사도를 보러 가야 했다. 

 

해가지는 방향으로 볼  수밖에 없는 12 사도 중 몇몇은 역광으로 그 매력을 충분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왜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관경이라고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해가 지는 모습이기 때문에 훨씬 아름다웠을지도 모르겠다.


일몰과 12사도
동쪽으로 보는 12사도는 또렸했다.



정말로 멋진 관경들을 한참에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자연의 경이로움도 경이로움이지만, 이 경이로움이 자연에 의해서 없어지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고, 실물로 보니 헬기 투어를 못한 것이 정말로 안타까웠다. 왜 사람들이 여기에 1박 2일 이상 다녀오라고 하는지 알 것 같고, 혹시나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가시는 분이 있다면 꼭!!! 1박 이상의 일정을 잡고 가라고 하고 싶다. 특히 12 사도를  볼 땐 시간과 타이밍이 좋으면 더 아름다운 12 사도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해변이 동에서 서로 나있기 때문에 일출 한번 일몰 한 번을 보고, 헬기 투어를 하면 완벽한 12 사도 투어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12 사도는 자연의 장엄함과 위대함, 그리고 자연의 심술을 동시에 보여주는 산실이다. 자연의 심술이 더 심해지기 전에 이것을 볼 수 있어 운이 좋았고, 행복했다.

 


역광으로 파도가 잘 보이진 않지만 엄청났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Loch Ard Gorge로 향했다. 아주 특이한 지형을 갖고 있는 곳인데, 덕분에 주변과 많이 다르게 급격한 파도와 소용돌이를 가지고 있다. 먼저 지형이 줄어드는 곳으로 갔더니 어마 어마한 파도와 소용돌이가 있었다. 




옛날 로크 아드호가 왜  난파당했는지 알만 한  파도였다. 그 중앙 포인트를 먼저 보고 나니 정말 해가 곧 질 것 같았다. 




달려 달려. 해가진다!

아래 해변으로 내려가는 포인트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계곡 마냥 해안이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해안으로 내려가는 것은 산속에서 해가 빨리 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었다. 부지런히 뛰었는데, 한참을 내려가야 했다.  겨우 해가 지기 전에 도착!!



 



이곳으로 오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한 파도. 로크 아드 호가 난파됐을대 50여 명중 2명만이 이곳으로 떠밀려와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럴 법도 하다. 


 

역시나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기괴하면서 장엄한 해안선이 보였다. 꼭 바다의 시작을 보는 것과 같은 이 느낌은,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장면이었다. 여기 돌들은 정말 다들 부스러지는 느낌으로 왜 이런 지형이 나왔는지 알만 했다.


 한숨 돌릴 세도 없이, 한참을 내려간 곳을 부리나케 뛰어 뛰어 올라왔다. 과연 우리가 런던 브릿지를 볼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에 차를 돌렸다. 


 

노을지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런던 브릿지로 달려 달려~!


런던 브릿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는 거의 져있었고, 저 멀리 붉은 노을만 이글 이글 타고 있을 시점이었다. 원래 연결되어 있는 다리 있다는데, 1991년 인가 떨어졌다니 어찌 이리 안타까울 수가. ㅡㅜ 그나마 아직 남아있는 12 사도나 런던 브릿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지만 충분히 멋져서 100%  만족했다 :)


사진으로 표현 할수 없는 런던브릿지의 장엄함 


 



멜버른으로 출발~!

자, 이렇게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모든 길이 끝나고, 해가 지기 직전이 됐다. 차를 타고 출발하니  아까까지의 멋진 일몰은  온데간데없고 빛 하나 없는 늦은 밤이 됐다. 


자 이제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가야 했다. 본격적으로 야간 호주 운전 시작! 언제나 캥거루가 튀어나 올 수 있다는 그곳으로 달리기 시작!!











정말 끝도 없는 길을 열심히 달렸다. 주변에는 하나의 불빛도 없는 곳에서 달리다가 위를 보니 별이 쏟아지더라…. 한 동안 차를 새워놓고 아예 불빛 없는 그곳의 하늘을 보는데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보였다. 알고 보니 알파 센터우리 :) 멋진 구경이었다... 그렇게 3-4분 보다 보니 아무 빛도 없고, 전화도 안 되는 이곳이 살짝 무서워지더라. 오싹해진 기분에 차 문 닫고 출발~!


30분을 내달려도 차 한대도 안 만나는 상황이 몇 번, 달리는 동안 두 번 정도 검은 그림자(아마도 개 or 왈라비 같았다)를 봤지만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큰길로 들어섰다. 큰길까지 가는데만 100km 정도 간 것 같다.

무지 먼 길...  예상보다 1시간은 더 걸린듯?


큰길로 들어서니 운전이 한결 편했다. 한참 가다가 주유도 좀 하고, 주유소에서 실수로 커피 머신을 잘 못 건드는 바람에 커피도 먹었다 ㅋㅋ.(주유비는 리터당 1.39 불 정도. 현재 환율로 1200원 정도였다.) 밤 11시 경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으로 먹을 것을 대충~ 사고 들어오자마자 멘붕에 빠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멘붕 여행기는 다음 편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호주 여행, 그레이트 오션 로드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