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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Nov 10. 2015

호주 여행, 멘붕의 애들레이드

애들레이드, 꼬였지만 즐거운 우리의 여행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렌터카 투어를 그레이트 하게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서 여독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내일 모레 가게 될 캥거루섬의 예약을 하려고 뒤적거리고 있었다. 한국에서 대충 어떻게 들어가는지 다 찾아놨기 때문에 손쉽게 Sealink에 접속해서 페리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페리는 표가 있는데, 페리를 타러 저비스 곶으로 가는 버스가 Sold out... 매진이였다. 매진... 


저비스 곶으로 가는 대중교통이라곤 Sealink 에서 제공하는 버스 이외에는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하고 있었던 우리는 완전 당황했다. 설마 들어가는 버스편이 없으리라고는;;;;


이제 갈 수 있는 방법은 저녁 늦게 들어가던지 (그럼 우린 캥거루섬에서 하루를 날리는 것이였다.) 아니면 렌터카를 한 번 더 빌리던지. 두가지 선택지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운전해보니까 할만 하더라고! 그런 마음에 쿨하게 Avis 에서 렌터카를 빌리고, 페리도 차를 들도 들어갈 수 있게 미리 예약 해놨다.


겨우 겨우 예약을 마치고 캥거루섬 투어보다 훨씬 더 멋진 여행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더 엄청난 일이 있을꺼라는 상상도 못하고 2일째 밤을 보냈다.



주유 주유 중.

애들레이드 가는 아침, 숙소에서 대략적으로 정리를 하고 공항쪽으로 이동했다. 공항 근처에서 주유 후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고 자동차 반납! 별 문제 없이 렌터카 여행 완료!(감격의 눙물 ㅠㅠ)


해외에서의 렌터카 여행이 이토록 즐거울 줄 몰랐다. 이번 여행의 경험으로 다음 번의 여행에서도 렌터카를 종종 이용 할 것 같다.


다시 공항으로 픽업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서 잠시 멍때리다가, 비행기에 타서 에들레이드로 출발 했다.


비행기에선 완전 기절했다. 어제 운전도 많이 하고, 캥거루섬 일정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더니 완전 피곤했었다. 물론 한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온 여독도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애들레이드 전경. 나중에 알고보니 나중에 묵은 숙소 근처다. 


그렇게 기절해서 잔 후깨니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시내 숙소까지 도착했다. 원래 내일 캥거루섬 렌터카 관련으로 미리 좀 알아보려했는데,어찌 어찌 하다보니 늦어져서 그냥 패스 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그리고 그렇게 두번 째 기회를 날렸다 -_-;;;)


헬기 투어도 못했겠다, 계속 식사를 대충 했기 때문에, 오늘은 좀 고급스러운 스테이크 먹자! 해서 가우쵸스라는 아르헨티나 식당에 갔다. 이런 저런메뉴를 시킬까 하다가 예상보다 비싸서(!) 스테이크와 가벼운 샘플러를 시켰다. 정말 가볍게 먹었는데, 거진 AUD80 .. 7만원정도나온거다. ㅎㄷㄷ. 아무리 환율이 떨어졌어도 인건비가 비싼 동네라 외식 물가는 더럽게 비싸다 ㅋㅋ;


 

그렇지만 고기는 옳다.


그렇게 가볍게 먹고 와이프가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애들레이드에서 음식 축제를 한다는 정보 입수! 2차로 음식 축제를 가기로 했다. 다행이 별로 멀지 않아서 약간 걷고, 무료 트램을 타고 가보니 아시안 음식들 위주로 정말 많이 팔고 있었다. 다양한 인종들과 가족들이 나와서 축제를 즐기는데, 정말 즐겁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더욱이 사람이 많지 않아서인지, 축제 즐길만 하더라!


100일도 안되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것만 같은 십대와 이십대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어울어진 다양한 문화의 장은 음식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것도 있어서 이렇게 아시안 음식들을 즐기겠지만, 또 반면에 오스트렐리아 자체가 다문화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았다.(물론 약간 인종별로 놀긴 논다 ㅋㅋ)


음악이 나오면서 즉석 음식들을 다양하게 파는데 맛있어 보이는게 많았다. 우리는 맥주 한잔 사서 구경하다가, 일본식 철판 면요리 먹었다.

 

아무렇게나 빈공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음식들을 즐기고 있는 다양한 인종들 사이에서 우리 부부도 왠지 세계인이 된 느낌이랄까. 그렇게 맛있게 먹고, 스티커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데가 있어서 사진도 찍고 마카롱을 사서 돌아왔다. 


일용할 야식

돌아오는 길에 캥거루 섬에서 먹을 간단한 식사꺼리와 한참~~~ 을 찾아서 보틀샵(호주에선 슈퍼에선 술 안 팔고, 술집에서 술을 따로 판다ㅜㅠ)에 들러서 젝콕, 조니콕을 사서 돌아왔다.


그렇게와서 가볍게 한잔하면서 내일 시작될 캥거루섬 여행에 대한 설램을 이야기하면서 길면 긴~ 짧으면 짧은 하루를 끝냈다.


내일 어떤일이 생길지도 모른체...



이번 여행의 와일드라이프를 즐기는! 정말 한국 사람들 많이 안가는 캥거루섬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날씨도 좋고, 상쾌한 기분으로 짐을 잘 챙겨서 레터카 업체로 갔다.


캥거루섬 가는 멋진 아침이에요.

원래 우리의 계획은 6시버스를 타고, 저비스 곶으로 가서 페리타고 캥거루섬 입섬 → 10시에 바로 투어시작! → 10시에 바로 투어시작! → 5시에숙소로 들어와 주변 구경 → 다음날 또 다시 다른 종류 투어 → 3일째아침에 애들레이드로 리턴!! 이 계획이 었다.


그렇지만 버스가 매진되고, 멘붕으로 렌터카를 빌리기로 한후에는 


아침 7시 30분에 자동차를 렌트!  → 10시까지 저비스 곶에 도착! → 11시 부터 캥거루섬 관광 → 다음날도 개별 관광!  → 마지막날 돌아오면서 나름 애들레이드 주변 구경! 으로 변경되었다.


이런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렌터카 업체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잠시 밖에서 기다리다 7시 30분이 되서 들어갈 수 있었다. 어쩌구 저쩌구 차 빌릴려고 솰라 솰라 하다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길래 쿨하게 캥거루섬~! 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갑자기 avis에서 차를 빌리면, 캥거루 섬에 못들어간단다-_-; 이게 무슨 낭패;; 방법이 없냐니까 에이비스에서는 없단다... -ㅅ-;;


여보세요? 무슨 소리에요?

약간 티격 하면서 뭐라고 하는데 안된단다. 뭐 영어도 유창하지 않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잽싸게 다른 렌터카에 갔지만 모두 sold out…


어떻게 저비스 곶으로 가며 어떻게 해야 할지 멘붕.... 개 맨붕, 그렇지만 나름 솟아날 구멍을 찾고 있었다. 택시로 갈까 어찌할까 막 고민하다가, 그제 밤에 에들레이드에서 픽업서비스 하시는 분이 저비스곶까지 픽업이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급하게 연락을 드렸다. 


다행히 11시 30분에 시간이 된다고 해서 일단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서 skylink(페리 회사) 에다가 우리 사정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우리 짧은 영어로 이해도 안되고-_- 저쪽도 우리의 영어를 이해 못해서 한참 헤맸는데, 저쪽의 매니저가 영어를 쉽게 해줘서 다행! 우리 일정을 변경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자동차 페리 가격 예약 한 것은 환불이 안되지만 사람 만 들어가는 것과 돌아오는 배 + 버스로 변경은 해주겠다고 했다.(원래 저비스 곶으로 가는데 2인50불, 저비스 곶에서 캥거루섬으로 2인 100불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250달러 한국돈 22만원정도의 손해를 봤다.(페리 값150불 손해 + 픽업 서비스 비용)


피 같은 내돈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픽업 서비스 시간이 됐다는 것과 우리 둘 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원망하기 보단(사실 뭐 잘못한게 있어야 원망을 하지-_-) 해결 방법을 찾는데 주력해서 찾아냈다는것.. 이런 여행을 벌써 3번이나 했던 내공도 있었고, 둘 다 성격이 싸우지는 말자는 주의다 보니, 엄청 쿨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 했던 것 같다.


물론 아쉬운것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캥거루섬의 일정이 거의 하루 날라갔다는것?? 사실 돈도 돈이지만 이게 가장 아쉬웠다.


잠시 숨을 돌리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2시간정도 여유가 있길래 그냥 있을 순 없고 둘다 쉽게 툴툴 털어내고 현재를 즐겨야 했다! 


바로 애들레이드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에 tv에 나왔다는 초콜릿 집에 가서 초콜릿 먹어보니 완전 맛있더라. 

멘붕 극복에는 역시 초콜릿!


놀아야한다는 숙명으로 온 런든 스트릿(근데 돼지상은 공사중 ㅠㅠ)

초콜릿 덕분에 약간 남아 있던 우울감이 날라가 버렸다. 20달러 어치 시원하게 쇼핑도 했다. 그리고 좀 걸어서 런든 스트리트로 들어갔다가 애들레이드 아케이드에 들렀는데, 그곳은 옛날 가게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없어진 것 같은 가게들(철물점 등)도 있고, 좀 특이한점은 복도 가운데 커피 숍이 있다는것?!








커피는 맛있었다!

그 곳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고 어찌 어찌 아케이드로 들어온 참새와 놀다가 다시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버스 터미널에서 곧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감격 ㅠㅁㅠ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호주 이민가신 정생균(Bruce)님에게 감사 (__) 애들레이드에서 픽업 서비스 많이 이용해주세요!(거의 없어요!)


가는구나 캥거루섬! 캥거루섬 이야긴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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