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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18.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8

D+25

육아 남자


도하가 집에 온 지 두 번째 주말, 흔히 말하는 3-7일도 지났겠다, 내 생일 기념으로 친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다.

가볍게 도하 이야기, 육아 이야기도 하고, 도하 보고... 어머니 아버지가 도하에게 꿀 떨어지는 것을 보면, 어머니 아버지의 세월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짠한 기분이 있다.


주중에는 계속 육아 도우미님께서 목욕을 시켜주는데, 주말에는 오래간만에 목욕을 시켜봤다. 일주일만의 일이라 역시나 약간 헤맸다. 다행히도 완전히 퇴화하지는 않아서 그나마 금방 끝낼 수 있었고, 도하도 중간에 좀 힘들어했지만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도하를 재울 땐 계속 시를 들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 윤동주 시인의 서시와 별해는 밤을 읽어주고 있다.

얼마나 자주 읽어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동화책은 나중에 천천히 읽어주면 되니 괜히 할 말 없을 때는 나를 위해서도 도하를 위해서도 시를 읽어 주면 '나'에게 좀 좋을 것 같다. (나란 아빠 나쁨 아빠 ㅋㅋ)



토요일 밤에는 도하가 신나게 울었다. 수유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말 집이 떠나가라 울었다. 약간 포기하고 울어라~ 싶었는데 배가 고픈 거였다. 지난번에는 너무 자주 먹어서 자주 토해서 엄청 신경 쓰였는데, 오늘은 계속 먹여도 전혀~ 문제없는 상태...


육아는 어렵다!


도하는 최근에는 자꾸 낮에 잘 자고 밤에 잘 안 자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데 약간 걱정이다. 자꾸 낮에 안아줘서 놀라고 하는데 안아줘도 잘 잠... 힘들기도 사실이고 ㅋㅋ


약간 걱정이지만 어떻게 잘 되겠지... 싶다고 생각하면서 일요일 낮에는 또 신나게 잘도 잔다. 오늘 밤에 어떻게 얼마나 잘 잘까 궁금하다. 이제 한 달 정도 지나면 수면교육을 아마도? 하게 될 텐데... 수면교육 안 하고도 잘 잤으면 좋겠다!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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