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쿤 Jun 25.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11

D+32

육아 남자

산후 도우미가 없는 첫 번째 주말. 물론 주말에는 산후 도우미가 오지 않으셨으니까 3번째 주말이라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물론 이제 도하의 몸무게가 5kg 넘어서 상당히 무겁다는 것과 영아통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크게 달라졌다.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도하를 봤다. 도하가 너무 착하게 내 위에서 계속 잠만 자줘서 육아가 제일 쉬웠어요를 찍어버렸다. 한참을 재우고 겨우 깨고 나선 가벼운 마음으로 유축해놓은 것을 먹였더니 무려 140ml 까지나 먹었다. 도하는 확실히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크고 있고 덕분에 양도 늘었다.

육아가 재일 쉬웠어요??!!

 그러나... 내가 낮에 재워서 일까? 와이프가 밖에서 돌아와서 수유를 한 이후에 거의 잠을 안 잤다. 겨우 12시가 다 되어서야 잠을 재울 수 있었고, 와이프도 좀 자고 있는 상황...


배가 고픈 것도 아닌 것 같고... 자지러지게 우는데 장모님이 잘 달래주면 그나마 좀 낫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나 와이프는 거의 달래질 못한다. 장모님을 리스펙트 하면서 나도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난 도하가 완전히 자지러지게 울면 약간 포기 상태가 된다. 우는구나, 내가 어찌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이런 상태가 되는데... 좋을 것도 없고 좀 더 적극성을 띄워야 할 것 같다. 반성 반성....


거의 1시가 되어서야 잠든 와이프가 좀 통잠을 자게 하려고 오후 빼놓은 모유로 대기 중인데... 밥 먹은 지 3시간이 넘었건만 도하는 잘 잔다. ㅋㅋㅋ 이거 먹이고 자야 하니 나는 언제 잘 지 모르겠구나~!


위 이야기까지 써놓고 한 시간 정도 흐른 다음에 100ml 이상 먹였다. 근데 트림을 안 해 ㅠㅠ 한참을 씨름하다가 속싸개를 다시 매려고 누웠는데 다 토함.. 옷 갈아 입이고, 겨우 앉으니 4시가 다돼간다. 달콤이 가 5시까지 좀 자서 아내가 4시간 이상 좀 잤으면 좋겠다.. ㅡㅜ


달콤's 외모

아무래도 닷 랜즈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온다. 뭔가 왜곡이 적은 느낌.  


도하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영상이든 아니면 사진이든 더 많이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수많은 장치들이 나왔고, 사진도, 동영상도 정말 손쉽고 값싸졌는데도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 부모가 되는 마음이겠지...


하루가 다르게 아이가 커가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하루 빨리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지금의 순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겹치는... 그것이 육아인 것 같다.

하루 하루 다르다.




작가의 이전글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