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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l 11.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16

D+48

육아 남자

주말 간에 도하의 본격적인 첫 외출이 있었다. 예방접종이 아닌 첫 외출!


첫 외출이라 뭔가 준비가 미흡했지만, 아무래도 모유 수유를 하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서 아이 있는 집치곤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리 부모님 집으로 고고!


도하 할아버지 할머니를 네 집으로 갔다. 다행히도 도하는 기분이 좋아서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신나게 놀기도 돌고 잠도 자고, 밥도 먹었다. (덕분에 수유 쿠션이 없어서 와이프가 고생 ㅎㅎ)


한참을 부모님과 도하 이야기로 한참을 수다를 떨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한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갈 때 잘자던 도하는 카시트에 앉자 울었고, 차가 움직이니 자는 아주 전형적인 신생아 패턴을 보였다. 그렇게 잠시 집에 들렀다가 백화점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도하가 차에서 다시 울어서 자동차 수유를 처음으로 해봤다. 후후 도하가 생각보다 잘 먹고 와이프도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 물론 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했단다 -


그리고선 죽전 신세계 가서 한 바퀴 둘러보면서 도하 옷 좀 사고, 외식도 하려고 했지만-_- 죽전 신세계 대부분의 식당들이 공사 중 이어서 실패! 그렇게 도하의 첫 번째 외출을 마쳤다.

여... 여긴 어디?

나는 계속 바쁜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래도 워낙 일도 바쁜 시기인 데다가, 도하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니 열심히 도와주는 수밖에....


사실 모유수유를 하면 아빠가 힘든 건 한계가 있다. 육아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냥 지원일 수 밖에 없다. 물론 힘이 들지만 아빠는 회사 오면 좀 나은데, 엄마는 계속해서 애기랄 부딪쳐야 하니 만만치 않은 것 같고 정말 힘이 들 것 같다. 모유 수유 중 아빠의 육아는 힘듬 정도하면 엄마의 육아는 헬이다.


그렇지만 나도 걍 평범한 인간인지라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싶고(술을 먹던 예능을 보던), 또 잠도 많이 자고 싶다. 그렇지만 집에 와서 쉴 시간엔 원격으로 일을 해야 할 정도고, 또 잠시 쉬는 시간이 나면 이 육아 일기도 써야 하니...  꺄 사서 고생 중!


욕심이 과했나 싶으면서도 분명히 기록들이 엄청나게 빛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일단 도하가 만 한 살이 되는 날 아빠랑 둘이서도 일주일씩 종일 같이 잘 있을 수 있고 만 세 살이 되면 엄마만큼이나 아빠에게 의지하는 그런 날이 오려면 이 일기를 열심히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콤's 외모

이젠 제법 앉아 있는데, 늠름하다. 특히 젖살이 잔뜩 올라서 목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너무 귀엽다. 물론 그런 덕분에 목에 뭐가 났는데, 잘 낫진 않고 있다.


친지들에게 도하 몸무게 이야기를 해주면 와이프 칭찬을 그렇게들 한다. 우리 와이프는 참 고생은 했지만 도하가 진짜 좋겠다!


도하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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