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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l 16.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17

D+53

육아 남자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서 지난번 육아 일기를 쓰고 나서도 벌써 5일이 지났다. 그리고 그만큼 도하는 컸다.

도하의 성장 속도를 보면 정말로 빠르다는 생각을 하고 육아는 곧 성취감이라는 생각을 굳어지게 하고 있다.


회사에서 주중에 별별 그지 같은 일들이 다 있었는데, 그런 일에도 50일을 맞이한 도하를 보러 잽싸게 퇴근했다. 이제 부부의 기념일 말고도 아이의 기념일이 있으니 한층 기념일이 풍성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거야 뭐 한 200~300일 정도 까지겠지만 말이다.

이 사진을 보고 퇴근을 빨리 안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도하가 좋아하고 잘 자는 행동을 하나 알아내서 엄청 잘 쓰고 있다. 아무래도 도하는 영아 산통이 좀 있는 것 같은데, 등 대고 잘 자다가 엄청 다리를 위로 올린다. 그때 다리를 살살살 들었다 놨다 해주면 훨씬 편해하면서 잠이 든다.


잠버릇이 나빠질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안아서 재우는 것보단 훨씬 나을 듯싶다.


도하가 빠는 욕구가 강해지고, 커감에 따라 손의 컨트롤이 가능해지기 시작하니 점점 손을 입에서 넣어서 빨려고 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배가 살짝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어서 우는 것 말고 새로운 시그널을 알게 된 것 같다.



D+50일이 넘어서 처음으로 조카들과 도하가 대면했다. 아무래도 전부 여자 조카들이고 늦어도 7살이나 차이가 나니 꽤 차이가 난다. 오래간만에 우리 가족에게 생긴 신생아이니 다들 관심이 엄청 많았다.

보운이는 정말 도하를 좋아했다! 물론 초등학교 4학년? 즈음의 아이의 장난꾸러기 같은 기질로 도하에게 자꾸 장난을 쳤다 ㅋㅋ. 귀여워서 하는 것이니 심한 장난만 하지 말라고 이야기만 해줬다.(매형이 잘 컨트롤 해줌 쿄쿄)


조카들, 큰누나와의 대면을 위해서 도하는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할머니 집에 갔는데 외출이 시작돼서 인지 도하는 밤에 점점 잘 자고 있는 것 같다.



가볍게 도하의 수면 이야기를 해보면, 일요일 이였나? 유축해 놓은 것을 먹이다가 다 토한 것을 제외하곤 지난주부터 3시간 30분씩은 꾸준히 자주기 시작했다.


낮 수유 텀과 밤 수유 텀이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낮잠은 점차 줄면서 밤잠을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했다. 50일이 되는 날 50일의 기적이 있을 것인가?! 했지만 50일의 기적은 없었고...


51일 날은 와이프가 혼자 있었는데.... 낮시간 동안 전체 다해도 2시간을 안 자는 기적 발현!  와이프 혼자서 엄청 개고생...

그러나 그래서인지 그날은 4시간을 넘나들게 잤다. 그리고 조카들과 만나서 논 다음날은 5시간씩 2번을 자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이날은 낮잠을 적지 않게 잤다.)


아무래도 낮시간 동안 조카들의 주물럭 때문이었을지는 며칠 더 봐야겠지만, 많이 클 때일 만큼 푹 자고 잘 먹고 했으면 한다.


도하가 하루에도 똥을 2-3번씩 싸는 스타일인데, 얼마 전 (화요일부터?) 이틀이나 똥을 안 쌌다. 한참 자기도 속을 불편해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50일 날 50일 기념 외출을 하고 폭풍처럼 응아를 쌌다고 한다.


내가 있을 때 똥을 쌌으면 또 하나 좋은 추억이 됐을 텐데 나 출근해 있을 때 시원~~! 하게 싸버려서 그걸 못 봐서 아쉬웠다. 흐흐.




달콤's 외모

도하는 집에서 몸무게를 잘 때는 6kg까지 나가기도 하고, 오피셜로 쟀을때(정확한 체중계로) 5.8kg 이 나온다.

주수에 비해서 하위 85% 에 해당하는 몸무게이다.


빠른 성장이 매우 좋으면서도, 너무 빠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하지만 여하튼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눈을 최근에 부쩍 잘 마주치더니 표정 복제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방긋방긋 웃어주며 자기도 웃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 자기도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우는 것 말고 표정으로도 자신의 기분을 마음껏 표현했으면 한다.

얼굴의 태열은 거의 없어졌는데, 침이 많이 생겨서 입 주변에는 침독이 올랐다. 턱에도 살이 접히는 곳에 땀띠가 잘 안없어지 고 있다.


BCG 맞은 곳은 아직 물집이 올라오진 않았는데 2주가 지났는데도 안 올라오니 괜찮은 건가 싶다. 허허


내일은 50일 촬영이 있는 날인데, 되게 자연스럽게 아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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