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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l 24.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19

D+60

육아 남자

몰랐는데 오늘로 도하가 태어난 지 60일이 되는 날이다. 일주일에 2편씩 꼭 쓰기로 한 육아 일기는 거의 잘 지켜지면서 쓰고 있는 듯싶다. 60일이니 20편을 썼다면 더 좋았겠지만, 고것 까지는 무리무리.


지난주는 이틀이나 목욕을 같이 못 시켰는데, 둘 다 야근이었다. 수요일은 뭐 예정되어 있는 빌드 날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금요일은 급작스럽게 사업팀이 날 잡고 안 놔줘서 9시다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내일은 또 회식이 있으니 같이 목욕을 못 시킬 텐데, 뭔가 미안하다.


주말에는 도하가 정말로 오래 잤는데, 길게 잘 때는 거의 7시간을 잤다. 이제 60일이 됐는데 나와 와이프의 노력으로 수면 패턴이 잡혀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잘자고 기분 좋은 아침


물론 밤중 수유도 끊어야 하고 다른 방에서 자는 연습도 해야 하지만 이대로 잘 수면 패턴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우리 집은 고양이를 세 마리나 키운다. [원래 4마리였는데 불의의 사고로 '란'을 잃었다.]

RIP 란

어떤 사람들은 걱정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부러워도 하는데 다행히도 우리 집 고양이들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다.

일단 까뮤의 경우는 도하를 약간 무서워한다. 원래 너무너무 겁이 많은 녀석이니 그러려니.. 도하를 옆에 대주기만 하면 튀튀튀.. 나로는 그 정도까진 아니고 좀 무관심. 엄마인 설이는 가장 관심도 많고 도하에게 가장 적극적이다.

까뮤

우리 부부는 도하에게 입뽀뽀는 잘 안 하려고 하는데, 나로가 도하 냄새 킁킁 맡다가 입 맞춘 게 와이프랑 입 뽀뽀하고 두 번째다 ㅋㅋ.

나로


우리 고양이들이 도하에게 가장 관심을 갖는 순간은 사실 도하가 미친 듯이 울 때다. 아무래도 포유류의 동물이 미친 듯이 우는데 같은 포유류로써 신경이 안 쓰이려야 안 쓰일 수가 없나 보다.(그게 아무래도 유전자 적으로 그런 듯...). 그럴 때마다 나 한 번 도하 한 번 쳐다보면서 다음처럼 말하는 것 같다.

이 멍청한 집사야 애기 울잖아 달래라고!


특히 설이가 저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볼떄가 많다. 그럴 때마다 우리 도하는 고양이가 아니란다 설아.라고 이야기해준다. ㅎㅎ

앞으로 곧 도하가 더 클 거고 기어 다니면 고양이들을 많이 괴롭힐 것 같다. 앞으로 쭈욱 도하와 고양이들이 잘 지냈으면 한다.


달콤's  외모

도하의 몸무게는 지난번에 비해서 많이 늘진 않았다. 밖에서 재보진 않았지만 최대 6.2kg이던 도하는 지금은 최대 6.4kg 정도.. 아무래도 170ml씩 막 먹고, 막 싸고 하니 몸무게가 어른처럼 들쭉날쭉 한다. 허허.

단지 예전 사진을 보면 도하의 키나 덩치가 어마 무지하게 큰 게 느껴진다!

어린이 같다!


건강하게 잘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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