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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Aug 13.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5

D+81

육아 남자

계속해서 바쁜 하루하루다. 금요일은 다행히 일찍 퇴근했다. 금요일은 나름 빠르게 퇴근해서 도하를 씻기고 말복 기념으로 도하는 와이프가 재우고 치킨을 사러 나갔다.


아주 아주 오래간만에 치킨에 맥주 한잔하고 다음날 출근이 예정되어 있어서 일도 안 하고 좀 편하게 쉬었다.


토요일은 오전 출근을 했다. 열심히 일하고 오후 3시쯤에 나와 도하와 함께 판교 현대백화점 나들이를 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하를 귀여워해주고, 도하를 이쁘다고 해주니 참 뭐랄까 기분이 좋았다. 후후.

백화점 가는 심각한 도하 ㅋㅋㅋ


저녁으로 비빔밥을 먹고 돌아오면서 와이프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도하가 최근에 울거나 칭얼거릴 때 자꾸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ㅋㅋ 벌써 뭐랄까, 사람의 기본 능력인 눈치를 장착하고 있는 도하군!


그러고 보니 울 때도 이제 다르다.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배고파서 울면 진짜 서럽게 울고 칭얼 칭얼 거릴 때도 눈물을 흘린다. 뭔가 마음에 안 들면 이제 울때 눈물을 흘린다. 어찌 보면 운다라는 커뮤니케이션 중에 가장 발달된 형태가 아닌가 한다. 곧 우는 것 말고 옹알이도 더 하게 될 테니 울음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이 점차 줄어들 텐데 좋으면서도 아쉽다.


또 다른 이야기는 팔은 한참 자기가 원하는 수준으로 움직이는데, 아직 손가락은 그러지 못한다. 이것 역시 와이프 이야기를 통해서 들었지만 언제는 갑자기 엄청 울더란다. 보니 머리에 손을 넣고 자기 머리카락을 당겨서 놀래서 우는 것. 손은 자기한테 당기고 싶고, 그런데 머리카락이 손가락에 엉켜있는 것은 모르고. 후후... 성장이 하나씩 이뤄지다 보니 생긴 귀여움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도하를 잠시 보니 정말 도하는 부쩍 커있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진다...


더 자주 더 많이 신경 써서 이 순간들을 잊지 않고 더 꼼꼼히 기록해야지. 도하만이 아닌 나와 와이프와 도하를 위해서 말이다.


일요일은 아침부터 도하가 한참을 칭얼거렸다. 일요일은 아버지/어머니에게 손자 보여주러 가는 날이었다. 장모님은 의정부에 가셨고 하다 보니 우리 둘이 준비를 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특히 도하가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울어서 샤워하다가 말고 막 뛰어나오고 했음. 그럴 때 설이가 들어와서 달래주는데 참 귀엽긴 했다. 물론 도하는 전혀~~~ 달래지지는 않았다. 덕분에 도하가 아빠 알몸에 안겨서 달램을 당하였다 ㅎㅎ


겨우 준비를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식사를 했다. 그리고선 잘 놀아주다가 또 잘 자는 도하군. 후후.


이쁘게 잘 크니 너무 좋으면서도 아쉽다. 이 순간에 내가 더 많이 같이해줘야 하는데, 개인적인, 조직의 목표가 있으니 말이다.


live work balance...



달콤's 외모

몸에선 점점 울버린 같은 털들이 빠지고 있고, 최근에는 올챙이 배가 조금씩 들어가는 것 같다. 홀쭉한 느낌. 물론 다른 곳은 통통통...


얼굴의 젖살은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는 것 같다. 눈매는 나 어렸을 때랑 정말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몸무게는 판교 현대 백화점에서 쟀을떄 6.9~7.0kg였다. 그런데 수유 한 다음에 쟀더니 7.1~7.2로 늘었다. 후후. 수유를 한번 할 때  150g~200g  먹는다는 이야기다. 뭐 트림도 시키고 열심히 먹이긴 했다.. 캬..


우리 도하는 정말... 정말 잘 웃는다. 다른 집 애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도하는 기분 적당히 좋을 때 살짝만 웃어주면 활짝 활짝 웃는다. 아직은 모르지만 도하가 잘 웃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물론 이런 표정도 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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