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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Sep 02.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29

D+100

육아 남자

드디어 도하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되었다. 100일간 많은 일이 있었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살짝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바쁘고 민감할 때 도하가 태어났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100일이었다고 자평한다.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믿고, 더 잘 할 예정이다.

그래도 나의 욕구와 육아의 책임, 가장으로써의 책임에서 적당히 줄타기를 잘하고 있고, 스스로에게도 도하에게도 와이프에게도 부끄럽지 않아 다행이다.

도하는 계속 무럭무럭 크고 있고 이제는 뒤집어 놓으면 머리도 번쩍번쩍 잘 들고 있다. 아직 뒤집기는 못하지만 덩치가 커져서 이젠 한 손으로 들기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한다.


눈 맞추는 시간은 길어졌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쳐다본다. 옹아리도 다양해졌다. 처음에는 옹, 웅 정도의 짧은 단말마 소리였다면 지금은 아흐으으! 어응! 같이 뭔가 말을 하고 싶어 지는 게 느껴진다.


특히 최근에는 멍 때리는 시간도 줄어들어서 깨어있고 옆에서 놀아주면 눈을 정확하게 맞추면서 논다.


정말 아이가 되고 있다.


이번 주도 나는 정말로 바빴는데, 여러 일이 겹친 주였다. 월요일과 수요일 둘 다 바빠서 도하 목욕을 못 시켰다. 재우지도 못하고... 엄청 자주 빌드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정말 아쉬웠지만 목요일은 늦게 나가게 돼서 아침에 잠시 놀아줬다. 아빠 배위에서 엎드리게도 하고 - 엄청 찡찡거렸지만 - 하면서 잠시 즐거운 시간! 금방 출근을 해야 했지만 목요일은 일찍 도망 나와서 목욕도 시키고 재울 수 있었다.


100일 날은 어머니와 와이프, 장모님 도하 이렇게 5명이서 가볍게 100일 축하 파티를 했다. 떡도 사놓으셨고 금손 와이프가 이것저것 엄청 준비해서 엄청 이쁘게 사진 찍을 수 있었다. 와이프가 나 같이 손으로 뭐 만드는 것 진짜 잼뱅이처럼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달콤's 외모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도하는 얼굴에 또 뭐가 좀 났다. 한동안 바르던 침독 크림을 바르지 않아서 인지 오돌 토돌 올라와서 다시 침독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표정 중에는 웃는 표정 말고도 늠름한 표정이 더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아빠 닮아서 인상을 자꾸 쓰려고 하는 것 같아서 살짝 걱정이지만 뭐 그래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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