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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Sep 18.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2

D+117

육아 남자

출시를 했다. 출시... 출시란 이런 것이다.

월요일 야근, 화요일 6시 출근 0시 퇴근, 수요일 10시 출근 다음날 2시 퇴근, 목요일 6시 출근 20시 퇴근... 금요일 11시 퇴근, 토요일 12시 출근 20시 퇴근, 일요일 18시 출근 23시 퇴근... 사고 사고 사고...


주 7일 근무를 한 건데, 아들 볼 시간이 있었나...?라고 하지만 다행히 볼 수 있었다. 수요일 아침에 한 시간 정도 놀아줬고, 목요일 퇴근 후 도하를 씻겼다. 일요일은 그래도 오전에 잠시 놀아줄 수 있었다.

바쁘다보니 별짓 다함 ㅋㅋ


사실 그것 보단 일요일 토요일도 몸이 너무 피곤해서 열심히 못 놀아줬다는 것, 그리고 깨어 있을땐 계속되는 사고로 가족들과 온전히 같이 있을 시간이 없었던 게 더 아쉬웠다.


한동안 계속 바쁠 텐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하를 보는 수밖에 없다.


아직은 4개월에 돌입하지 않은 도하는 아직도 잘잔다. 그렇지만 어느 날은 잘 못 자는 날이 있다. 또  어느 날은 많이 먹지만 어느 날은 많이 안 먹고, 어느 날은 또 밥 먹으면서 신나게 놀고 있다. 아이가 커간다.


내가 더럽게 바쁜 덕분에 와이프는 남편의 도움이 많이 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건데, 진짜 진짜 장모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다.

잘 자라는 중



도하는 아직도 낯은 전혀 안 가리고 아빠를 좋아해 준다. 그렇지만 최근에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내 목소리보다 어머님과 와이프 목소리에 더 많이 반응한다 ㅎㅎ. 미안하다 도하야 ㅎㅎㅎㅎ


사실 어쩔 수 없는 것 알고 있다. 난 회사에 있고, 집에 있는 두 분에게 더 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난 좋은 아빠, 내가 기대한 아빠가 되고 싶다. 더 노력해야 한다. 더더더...



손은 하도 빨아서 와이프가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해줬는데, 정말 좋아 보인다.  그런 거 볼 때마다 유아용품은 왠지 더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정말 많은듯 싶다.

it item


달콤's 외모

도하는 1-2주 사이에 정말 더 많이 컸다. 이젠 들어 올릴 때 기합이 안 들어가면 안 될 정도.. 바운서에 넘치는 크기! 옷들도 잘 안 맞는다! 우화화


최근 너무 바빠서 도하 몸무게를 못 쟀지만, 한참 무거워진 것뿐만 아니라 키가 커서 안아주기 힘들다. 안아 줄 때는 힘이 더 생겨서 잘 안기는 기분인데, 아직 힘은 덜 발달하다 보니 균형을 잘 못 잡는 기분이기도 하고...


또 더욱더 눈을 잘 마주치고, 더 잘 웃는다. 곧 낯도 가릴 텐데 그때까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즐거워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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