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24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지내고 있다. 어쩌면 인생에서 결혼만큼이나 중요한 육아의 시기와 게임 출시가 겹쳤으니 당연할 만도 하다.
결국 지난주는 토요일 / 일요일 모두 출근을 했고 화요일 하루 빼곤 모조리 야근 or 집에 오니 10 시인 상황이었다. 집에 있는 시간도 와이프와 도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었고.....
우리 게임이 특별히 더 많은 오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QA나 개발 시간이 너무 짧았다.) 더욱더 바쁜 것 같다.
그래도 아침에 30분이라도 도하 눈 마주치고 놀아주려고 마음먹었고 그게 어느 정도 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다.
수요일은 2시가 넘어서 들어왔는데 도하가 정말 수십일만에 잠을 잘 못 잤다. 와이프가 한참을 달래다가 내가 껴서 한 시간가량을 안아서 노래도 불러주고 했는데, 피곤함보단 그때라도 안아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참 이런 마음이 드는 게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주말엔 형님네 만나러 가서 식당에서 뒤집기 신공을 처음으로 했다. 내가 하도 바빠서 뒤집는 거 못 볼 줄 알았는데, 내 앞에서 딱 뒤집었다. 후후 뒤집기 시작하면 고생을 한다는데 여하튼 뒤집는 모습을 눈으로 봐서 뭔가 엄청 기분이 좋다.
주말 내내 회사 연락에 치여서 정신없었는데, 그래도 정말 도하 안아줄 수 있을 만큼 안아주고 노래 불러줄 만큼 불러줘서 조금 마음이 낫다.
지난주 토요일 귀 옆을 덮고 있는 머리를 살짝 잘라줬다. 그렇게 살짝 잘라줬다고 훨씬 보기 좋다. 100일 사진 찍고 나서 머리를 밀 생각인 것 같은데 지금도 귀여운데 왜 머리를 자르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긴 하지만.. 뭐 와이프가 알아서 하겠지.
도하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가끔은 키가 잔뜩 큰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란다. 언제까지나 눈마주치고 이렇게 활짝 웃어줄지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내일은 100일 사진을 찍으러 간다. 빨리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