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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Oct 03.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4

D+131

육아 남자

지난 월요일 도하는 대망의 100일 사진! 엄청 바쁜 날이 계속됐지만, 그래도 100일 사진을 같이 안 할 수는 없지! 그러나... 도하는 100일 사진 찍으러 가서 졸려하더니 결국, 2번째 테마에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허허허.


너무 피곤한데도 100일 사진 찍으러 왔는데 아쉽 아쉽. 그렇지만 또 좋게 생각하면 추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우리는 100일 사진과 150일 사진 2개가 생긴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마음먹었다. 몇 장 못 찍었지만 그래도 베스트 샷이 많이 나왔다. 우화화!

그렇게 100일 사진을 찍고 나선 그날 새벽 5시까지 일하고, 화요일은 수요일 아침 9시까지 일했다. 허허....

화요일 / 수요일 모두 아침에 나올 때는 30분 얼굴 보고 놀아주고 나왔다. 정말 이 정도만 해도 될까, 지금의 이 순간에 정말 이 정도만 보면 될까 싶지만, 이 정도라도 꼭 봐야 한다. 이 정도라도 아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수요일은 약간 일찍 들어와서 도하를 씻겼다. 정말 그리고선 일찍 잤지만 그래도 정말 연이틀 밤샘으로 혼이 홀딱 나가 있었다. 어떻게 또 목요일이 되고 어떻게 또 금요일이 되었다. 금요일은 도하는 예방 접종을 했는데, 덕분에 도하가 나한테 안겨서도 엄청 울었다. 그리고선 와이프 품에서 잠이 들었는데, 와이프에게 고맙고 도하한테 조금 미안했다. 


그렇게 인생의 가장 바쁜 주간이 다시 한번 갱신되면서, 연휴가 시작됐다. 


연휴 기간에는 출근을 안 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다음 업데이트를 위해서 사람들이 잔뜩 나와 있었다. 


토요일은 캐나다에서 사는 호경이랑 저녁에 잠시 만났다. 그동안 정말 정말 도하가 착하게 있어서 줘서 호경이가 정말 정말 부러워했다 후후. 덕분에 3년 만에 보는 친구와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오래간만에 사람같이 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도하는 착하게 잘 있었고, 잘 잤다. 


일요일은 와이프 어릴 적 친구 수현씨내 갔다. 이렇게 일상적인 일이 얼마만인지....  그렇게 수현씨내서 이런저런 육아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하고 판교로 갔다. 사무실에 커피 사주러 가는 겸사겸사 와이프에게 일하는 자리도 보여주고, 도하한테 잠시 일하는 곳도 보여줬다. 뭔가 아빠가 된 기분이 절로 느껴지는 하루였다. 

그렇게 황금 같은 연휴의 또 하루가 지나고 돌아온 월요일도 쉬는 날...이지만 사무실에선 일정 때문에 난리였다. 그렇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무실에 그냥 나갈 순 없어서, 도하를 대리고 회사 앞 화랑공원으로 갔다. 정말 좋은 날씨에 좋은 날이었다. 도하를 대리고 고즈넉한 가을 날씨를 즐기니 정말, 정말로 좋았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천천히 화랑공원을 걷다가 사무실에 잠시 가서 일을 처리하고, 잽싸게 돌아와서 저녁 먹고 도하 재우고...   그래도 평화로운 하루였다!

평화로운 휴일


달콤's 외모

도하는 이제 더 정확하게 보고, 더 정확하게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이제 슬슬 대충 감이 오는 정도? 졸릴떈 칭얼거리고, 불편하거나 배고프면 운다. 점점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오피셜 8.4kg 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는데, 정말 엄청 무거워서 이제는 안고 있으면 정말 부들부들 손이 떨린다.

더욱이 이제 점점 목에 힘이 붙어서 아빠랑 비행기도 탈 수 있다. 가슴을 바쳐서 들면 고개를 잘 들고 있는 도하를 보니 많이 놀아줄 수 있을 것 이란 마음이 든다.


도하는 점점 더 사람들에게 귀엽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나 어렸을 때도 그랬으려나 모르겠다. 여하튼 뭐 아마도 잘생겼다는 이야기 많이 들을 것 같은 기분이다. 

외모포텐 터짐.

착하고 잘생긴 사람이 되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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