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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Oct 23.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7

D+151

육아 남자


이제 출시 후 한 달 반이 지났고(한 200일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는 주말에 연락이 마구잡이로 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게임이 하강기에 들어가고, RnR 이 좀 이뤄졌기 때문일 테지만, 안 바빠도 되는지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 있다. 


내가 어떤 상황이던 중요하지 않게 도하는 무럭무럭 시간을 뛰어넘어 성장하고 있다. 평일에 약간씩 여유가 생김에도 정시 퇴근은 계속 못해서 지난주에도 하루밖에 씻기질 못했다. 그렇지만 계속 아침에 30분씩은 노래 불러주면서 놀아주고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보면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순간순간 즐거운 일들이 있는데 그것을 하나씩 전부 기록하고 싶지만 기억력도 딸리는 데다가 너무나도 소소해서 다 적기가 어렵다. 아마도 그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이야기들이 합해져서 육아라는 고된 길을 잊게 하는 것 같다. 


도하는 최근에 모유를 안 먹고 자주 엄마 젖을 물때 심하게 젖꼭지를 가지고 장난을 쳐서 와이프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더욱이 이제 슬슬 젖니도 나는 것 같다고 하는데, 얌전히 젖을 먹으면 좋으련만 먹지는 않고 신나게 놀고 있으니... 최근에는 덕분에 그래서 몸무게도 별로 안 늘고(키는 좀 큰 것 같다.)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잘 놀고 잘 싸고 하는 것을 봐선 막 먹는 게 부족한 느낌은 아니다.



수요일은 오래간만에 일찍 들어왔다가, 목요일 와이프와 장모님 병원 때문에 오전에 잠시 도하랑 둘이 있었다. 아무래도 난 도하가 운다고 막 안아주지 않고, 밖에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해서 도하를 대리고 준비시키는데 도하가 안아달라고 많이 울었다. 집에 설이랑 나로는 집사가 애기 울린다고 난리가 나고... 난 최대한 도하를 안 울리려고 나 아침에 씻고 볼일 볼 때 화장실 앞에 바운서 까지 놓고 난리를 쳤지만... 그래도 정말 울었다.

아빠 똥싼다...

도하한테 참 미안하면서도 뭔가 도하가 약간 손이 많이 탄 것 같아서 걱정이 살짝 된다.

평일 대낮에 아빠랑 비행기 놀이.

주말에는 새벽에 도하가 두 번이나 깨서 엄청 울었는데, 열심히 달래서 재웠다. 처음에는 왜 그런가 했는데 이가 나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 토요일 새벽에는 정말로 한참을 울어서 안아도 안돼서 진짜 열심히 재웠고, 일요일 새벽에는 그나마 안아주진 않고 열심히 달래서 재웠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젖니가 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일요일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뵈러 갔는데, 다행히도 아직은 도하가 낯을 가리진 않는다. 할머니 할아버지 안 섭섭하게 아예 낯을 안 가리면 좋겠지만... 뭐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보러가는 중..


달콤's 외모

도하는 머리 자르고 더욱더 귀엽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단지 최근엔 침독도 더 많이 올라오고, 목 아래에 쓸리는 것이라던지 구레나룻에 피부 트러블이 조금씩 번지고 있다. 조금 더 번지거나 이유식 할 때 괴로워하면 빠르게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


점차 키가 더 커가는 것 같고 이젠 발에 부적 힘이 많이 들어간다. 겨드랑이에 적당히 팔로 대주기만 해도 균형을 잘 잡으면서 서있으려고 하는 것을 봐선 금방 기어 다닐 것 같다.

다리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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