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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Nov 06.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9

D+164

육아 남자

이번 주는 회식이 좀 있었던 날이다. 월요일은 아침에 휴가를 쓸까 하다가 웹진 인터뷰가 있어서 포기했다.

아무래도 월요일 어머님이 집을 오래 비우시는 데다가 이날은 저녁 늦게 까지 약속이 있으신 날이고, 와이프는 감기 기운이 계속 있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여서 오후 휴가를 쓰고 서프라이즈! 하면서 집에 왔건만... 


문제는 오후 휴가 쓰자마자 점검 일정이 잡혀서 도하 보랴 일하랴 아주 정신이 홀딱 빠졌다.

와이프가 잠시 도하 두고 나갔고, 나는 각종 메신저들이 울리기 시작했고 도하는 역시나 신나 신나 한상태로 잠은 당연히 안 자고... 아기띠를 매고, 열심히 달래주면서 업무 지시하고 계속 전화로 업무 지시 지시...


열심히 도하 챙기면서 일을 하다 보니 오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정신 차리고 보니 도하 씻기고 있더라. 그래도 오후 휴가인데 많이 못 놀아주고 겨우 봐주기만 한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리고선 화요일, 목요일은 회식이었다. 덕분에 수, 금은 조금 일찍 끝내고 들어왔고, 금요일은 오래간만에 혼자 씻기고 도하 유축한 것 먹이고 하면서 온전히 밤에 혼자 케어하고 재웠다. 밤에 너무 조금 먹어서(110ml) 새벽에 깰 줄 알았 것만 다행히 전혀 안 깨고 거의 아침까지 자줬다. 덕분에 와이프 컨디션도 한결 나아진 느낌이다.

아침부터 설이랑 노는 도하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 놀아주는데 이가 아랫니만 나는 게 아니라 윗니도 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가 나는 중이니 칭얼거림이 조금 생기고, 이를 앙 다무는 순간이 많아졌는데 뭐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나은 것 같다.


점심 먹고 느지막이 성복역 근처로 가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도하랑 한참을 놀았다. 그러다가 기저귀를 봤는데... 똥을 쌌다. 스타벅스에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고 주변에는 기저귀 갈만한 곳도 없어서, 도하를 안아서 성복역으로 뛰었다. 지하철엔 수유실이 있으니 하고 갔는데 수유실은 문이 잠겨 있어서 화장실도 잽싸게 가서 똥을 치웠다. 다행히 화장실에는 기저귀 갈이대가 있어서 손쉽게 기저귀를 갈고 똥도 닦일 수가 있었다. 


도하를 키우면서 정말 다양한 똥 파티를 보는데, 똥 치우러 지하철로 뛰어가는 경험은 색다르더라 ㅎㅎ.

지하철 기저귀갈이대. 뛰어서 정신 없어서 도하 모자가 엉망!

다시 돌아오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훨씬 추워서 도하가 감기 들까 봐 신경이 엄청 쓰였다. 신경 쓰인 만큼 집에 들어와서 코를 파주는데 역대급 코가 나오더라. 역시나 일교차가 심하게 있으니 코감기가 살짝 온 것 같았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저녁으로 짬뽕 먹으러 갔다가,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식당에서 서프라이즈로 만났는데, 그때 도하가 잠에서 깨서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울려고 해서 드디어 낯가림이 시작됐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일요일에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서 코스트코 가서는 전혀~~~ 안 울고 막 웃어주진 않았지만 멀뚱멀뚱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 잘 쳐다고 보고 했다. 도하가 끝까지 낯을 안 가리면 참 좋겠지만... 욕심이겠지?


도하는 주중에 다리 힘과 주말의 다리 힘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방방 뛰기도 한다. 이제 소서에 앉아서도 다리로 잘 버티기도 한다. 역시나 빠르게 자라는 느낌이다.

 

도하는 자란다!

달콤's 외모

목 밑의 상처는 잘 낫지 않는다. 조금 나아진 것 같다가도 다시금 심해지고 해서 속상한 마음이 크다. 다행히 얼굴에 폈던 열 꽃은 모두 가라앉었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운 것 같으면 열꽃이 피는 것 같기도 하다.


인중에는 한동안 없었던 유아 여드름이 생겼다. 


또 쌍꺼풀은 속쌍꺼풀이 됐다가 그냥 쌍꺼풀이 됐다가 한다. 아무래도 쌍꺼풀은 겉 쌍꺼풀이 될 것 같은 느낌. 코는 살짝 높아지는 것 같은데, 코의 시작 지점(일명 콧대)은 아직 낮은 것 같고 코는 살짝씩 높아지는 느낌이다.

확연히 들어난 쌍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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