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쿤 Dec 04.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43

D+193

육아 남자

미루고 미뤘던 휴가를 쓴 기간이다. 아무래도 경쟁 게임이 나오는 기간인데 이때 아니면 정말로 휴가를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수, 목, 금 3일 휴가를 썼다. 덕분에 월, 화는 엄청 바쁘게 보냈다. 월요일은 대표님과의 회식 화요일은 점검 오류로 인해서 한참 재점검 등...


휴가를 쓸 수 있으려나?!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때 아니면 못쓸 것 같아서 3일간의 휴가를 냈다.


휴가 중에 회사에선.. 난리가 났다... 목요일 점검이 다음 주 월요일 점검으로 이동하고 다음 주 화요일 점검이 취소되는 바람에 목요일 + 화요일 점검이 하나로 합쳐졌고... 덕분에 휴가 내내 비상이었다. 토요일은 오프라인 대회도 있었고..


이런 상황이었지만 휴가 중에 도하랑 많이 놀았다. 수요일은 도하 예방 접종을 맞췄는데, B형 간염과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았는데 그날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젖도 잘 먹고 이유식도 잘 먹고... 잠도 잘 잤다. 나도 이런저런 일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예방 접종 맞기전... 도하는 아플줄 몰랐...


목요일은 도하 영유아 검진 후 와이프랑 어머님이 여행을 가는 날이었다. 하하 이번 휴가의 하이라이트..!!

영유아 검진을 보고 나니 키는 70.2cm(나랑 딱 1m 차이..) 몸무게는 9.3, 머리 둘레는 45cm이다. 나머지는 전부 다 건강한 상태! 물론 피부가 약간 아쉽긴 하지만! 키는 63 백분위(평균보다 조금 큼), 몸무게, 머리는 83 백분위이다. 아직 애기지만 좀 큰상태!!


그렇게 영유아 검진을 마치고 어머님과 와이프가 속초로 떠나고 이제 정말 단 둘이 있는 시간... 회사 동료에게 직구를 부탁한 아이폰X 를 받으러 도하와 같이 회시로 고고!


회사에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기저귀갈고, 아이폰 X 받아서 다시 집으로 왔다. 왔다가갔다 하는동안 정말 편안~ 하게 잘 있어줘서 너무 좋았다.

아빠 회사 구경중.


카시트에서도 얌전한 도하.

그렇게 집에 와서 놀아주고 이유식을 먹이는데 약간 이유식을 뜨겁게 줬더니 난리 난리... 이번에 도하랑 같이 있으면서 이유식 온도나 수유 온도를 정확하게 알게 된게 성과랄까?


한참을 이유식과 씨름하면서 겨우 겨우 이유식을 다 먹이고, 8시가 되서 혼자 씻기고 로션발라주고 재웠다.


새로운 달이 시작하는데 게임 결제가 안되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자고 있었는데, 자려고 누우니 도하가 꺴다. 어떻게던 달래서 재워보려고 했지만 대실패를 하고 유축한 젖을 먹이고 새벽 4시가되서야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선 굿잠...


금요일은 도하랑 같이 늦잠을 신나게 자고 싶었지만 9시부터 깨서 도하랑 놀아줬다. 덕분에 잠을 거의 못자서 허리가 너무 아팠... ㅡㅜ 그래도 이유식 잘 먹이고(이번에도 뜨겁게 했다가 한참을 혼남..) 잘 재우고 집안일도 하면서 육아의 하루를 보냈다. 혼자서 애기 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실히 느끼는 것이 애기 잘때는 일이 너무 많다. 회사일도 병행다고는 해도 집안일 중에 거의 30% 정도 밖에 못해놨다. 설거지 하고 빨래 돌리고 빨래 정리하고, 놀아준 장난감 정리하고.. 그렇게만 해도 하루가 순삭되더라. 집 치우는건 상상도 못하고 난 밥도 못먹었다. (물론 밥 먹을 시간에 회사 일 처리하다 보니 못먹은 것이지만..) 와이프에게 참 미안한 기분이 많이 들더라.

힘들어도 귀여웠어!

저녁 6시쯤에는 뭔가 맛있는 냄새(시금치 크림 파스타 냄새?) 같은게 나서 뭔가 했는데... 소고기 시금치 이유식을 먹은 도하의 똥이였다 ㅋㅋㅋㅋㅋㅋ 한참 옆집에서 누가 이런걸 만드나 생각했는데 도하가 만든거임. ㅋㅋㅋ

이제 목마도 탑니다!

8시에 다시 도하를 씻기고 나니 와이프가 와서, 도하 젖물리고 이제 혼자 하는 육아(독박 육아라고 하기에는 너무 짧았다.)가 마무리 됐다.


그리고 다음날은... 도하가 아프기 시작했다. 밤에 12시부터 2번이나 깨서 힘들어 했다. 내가 목요일날 밤에 너무 울려서 였을까? 조금 있던 감기 기운이 심해졌다.다행히 열을 없었는데, 계속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을 씩씩 쉬고.. 다행이 낮에는 힘들어 하지 않고 잘 놀았다.


와이프도 같이 아파서 원래 게임 오프 행사도 못가고(행사는 난리 부르스가 났었다 ㅠㅠ) 도하랑 와이프 케어가 필요했다.


도하랑 와이프가 아프니...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포기 하고 집에서 쉬었다. 병원을 갈까 말까 하다가 열은 없길래 안갔는데, 그날 밤에 더 힘들어 했다.(다행히 와이프는 한결 나아졌다... 물론 아직도 많이 아픔).

가래가 끓는 도하를 위해서 어머님이 배 퓨레도 만들어서 줬는데 달콤해서 그런지 정말 잘먹더라. 먹을때 아예 미리 입을 벌려가면서 빨리 달라고 ㅎㅎ..

빨리주세요. 배 퓨레!!!

결국 잘 먹고 잘 놀고 씻기진 않고 잤는데, 밤에는 3~4번 깨서 힘들어 했다. 아무래도 가래가 끓고 코가 막히고 불편한듯 싶다.


일요일도 집에서 계속 있었다. 다행이도 열이나거나 하지는 않아서 크게 문제는 없었고, 조금 낫는 느낌이였다.

아이폰X로 인물사진.

달콤's 발달

이번 휴가 중에 도하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피부는 최근에 보습에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천천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역시나 누구에게나 잘웃는데, 영유아검진 의사선생님한테 얼마나 미소를 잘날리던지 쿄쿄.. 검진하던 선생님이 다 에고 애 너무 이쁘네요, 라고 연발을 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또 도하는 몇일 사이에 고양이들 만질때 확 쥐지 않고 살살 만지려고 하는게 보이기도 하다. 또, 뒤집어 놓으면 살짝 살짝 되집으려고 하는것을 보여준다.

살살 만저요.

떡뻥도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온손가락으로 다 쥐더니만 이제는 엄지와 검지로만으로도 잘 쥔다. 또 물건을 던지는 것을 점점 좋아하고, 뭔가 계속 줏어다가 주면 이게 놀이라는 사실도 아는 것만 같다.


그림책을 보여주면 그림책에 집중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떄도 아직 미세한 컨트롤은 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행동에 어떤 피드백이 있을떄 더 열중해서 한다.


최근에 감기 때문에 더욱 코딱지를 좀 빼줘야 하는데 엄청 엄청 엄청 싫어한다. 비강으로 식염수 들어가는 느낌이 싫어서 인것 같은데, 세수 시키면서 빼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할듯 싶다.


아참, 이제 도하는 젖병을 물떄 자기 손으로 쥐고 자기가 너무 많이 나오거나 사래가 걸리면 자기가 뺀다.... 쿄쿄
그렇게 아들이랑 정을 1g 더 쌓았다!


작가의 이전글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4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