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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Dec 26. 2017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 45

D+213

육아 남자

200일 이후에 207일 날 한 번 더 육아 일기를 썼어야 했는데, 게을러서... 여태껏 안 썼다. 휴...


계속 바쁘게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어제 일도 잘 기억 안 나기 때문에, 2주 전의 기억이 잘 날 리가 없다. 그렇지만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진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2주간의 시간 동안 도하랑 와이프가 참 아팠다. 특히 감기가 심했는데, 도하는 약을 1주일을 풀로 먹고서야 기침이 점점 줄어들고 가래도 거의 없어졌지만 코는 왕창 왕창 나와서 결국 다시 토요일 병원에 다시 갔다. 


주말에 약을 더 받아오고 1주일을 더 먹고서야 도하는 다 나았지만, 와이프 감기는 한참을 더 갔고, 감기가 지속되다 보니 아토피가 엄청 심해졌다. 그래서 한동안은 내가 밤에 도하를 한참 봤다.


새벽에 깬 도하는 배가 고픈데 유축한 모유를 데우고 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서, 아마도 꽤 힘들었겠지만 그나마 와이프는 좀 쉴 수 있었다. 


그렇게 2주간 나는 회사일 + 연말 행사 + 밤에는 도하 보기로 결국 나도 감기의 세계로... 거기에 이번 조직 개편으로 대표님이 날 직접 괴롭히시 시작하셔서-_-;;;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감기 크리...;


그렇지만 나까지 감기 걸리면 x 된다는 생각으로 버텨서 다행히 나는 심하게 감기가 걸리진 않았다.


지난 주말에는 도하를 아침에 병원에 데려갔다. 토요일은 아침부터 병원에 사람이 엄청 많아서 내가 먼저 가서 접수해놓고, 이후에 도하랑 와이프랑 옴.. 위에 말했듯이 도하 아픈 게 많이 나아서, 몇일치 항생제와 약만 더 가지어왔다. 아참, 전날 도하가 치발기를 씹어 먹어서 -ㅁ-;;; 도하는 태어나서 첫 x-ray도 찍어봤다. 다행히 x-ray 에 걸리는 것 없었고... 안 먹은 것 같다는 결론! 

X-Ray 첫 경험

그리고 감기가 좀 나은 와이프는 잠시 외출을 했고, 도하랑 둘이 있는 시간... 쿨쿨 같이 자다가 얼려놓은 모유 먹이고 도하랑 한참을 놀다 보니 와이프가 왔다.


지난 일요일에는 와이프 감기 걸린 후 2주 만에 친할머니 / 할아버지를 뵈고 도하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현이, 윤성이를 만났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병원 말고 외출해서 가족들도 만나고, 아버지 / 어머니를 뵈니 마음이 좀 놓였다.

할머니, 사촌누나들!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외출도 한 한주를 보내고.. 다음 주는 또 엄청난 이슈들이 기다리는 연말 마지막 업데이트 + 연말 행사들... 


그렇지만 결국 그렇게 바쁘게 지나고 난 후에 돌아온 건 달콤한 휴식이다. 아쉽게도 와이프도 나도 장모님도 도하도 다시 감기 기운이 조금 돌고 있지만, 28일까지 쭉 쉬면서 내년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말엔 토요일 결혼식 때문에 서울 구경... 갈떄는 사과를 엄청 잘 먹고 가면서 쿨쿨 자더니만 올 때는 완전 오열을 해서 와이프랑 어머님이 멘붕이 왔다.

간만에 서울 구경!

일요일엔 낙낙하게 집에서 이유식 먹이고 밥 먹고 있다가 잠시 스벅 가서 커피 한잔 하고 식사하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도 돌아오는 길에 오열 오열...  뭔가 카시트가 슬슬 불편해지는 시기가 오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밤에는 엄청나게 울어서... 오래간만에 멘붕 of 멘붕 왔다.. 그래서 잠깐 마루에서 자다가 들어가려고 하다가 마루에서 풀 잠을 자버림-_-


달콤's 발달

도하는 2주간의 시간 동안 이제 배밀이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뒤집어서 360도 도는 정도는 일도 아니다. 되집기도 몇 번 하였고,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혼자서 앉아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져서 이제는 거의 바쳐주지 않아도 계속 앉아 있고, 누워있으면 뒤집기를 하다 못해 앉으려고 한다. 근 2주 만에 매우 빠른 발달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식은 이제 중기로 넘어갔으며, 점점 밥알이 커지고 있고, 양파를 넣은 이유식은 정말 그냥 볶음밥 같은 향이 난다. 생 사과를 과즙망에 넣어서 엄청나게 빨아먹기 시작했다.

과즙망 빨다가 잠든 도하

분리불안은 심해져서 같이 있다가 혼자가 되면 엄청 운다... 


야간에는 아플 때에 비해서 잘 자지만 아직도 야간 수유는 끊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 - 와이프 컨디션이 나아지면 꼭 끊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그리고 점점 손톱이 날카로워져서 자꾸 얼굴에 상처를 낸다. 얼마 전에는 눈꺼풀 위에 상처를 내더니 이번에는 코를 왕창 긁어놨다. 엄청 깊숙한 곳까지 긁어놨다. 나나 와이프, 어머님한테도 그렇게 할퀴니, 피부가 약한 와이프도 피가 철철 나서 딱지가 앉고, 나도 피가 난다. 이걸 참 뭐라고 할 수 도 없고 좀 얌전해지길 바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한다. 


최근에는 올 때 떡 뻥 간식을 주는데 정말 야무지게 잘 먹는다. 외출하거나 우리 식사할 때 심심해하면 떡 뻥을 잘 쪼개서 주면 냠냠 잘 먹으면서 신나 한다.

떡뻥 냠냠


달콤's 외모

원래도 눈이 컸는데, 눈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아토피 피부는 계속 나아지고 있는데 발목과 발등 피부가 잘 낫지 않는다. 상당히 많이 보습을 해주는데도 마찬가지... 지난번처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예방접종 맞을 때 한번 물어봐야 할 듯싶다.


한참 밥을 엄청 먹어서 배가 나오더니 이젠 또 덩치가 커지는 느낌이다. 쑥쑥 크고 있는데, 오늘은 또 11개월은 돼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뭐 한 덩치 하다 보니 엄마가 무지무지 힘들지 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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