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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Nov 15. 2015

호주 여행 - 브리즈번

동물 동물한 여행은 동물 동물한 브리즈번 론 파인에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아름다운 바다를 한참 보고, 이제 브리즈번으로 가는 길이다.


브리즈번에 가는 비행기에는 중국인+중국인 아기들이 좀 많았는데, 진짜 시끄럽게 굴어서 가는 내내 힘들었다…. 괜히 아시안들이 욕먹을 것 같아서 좀 싫었다.


브리즈번 숙소도 꽤 좋았다.

브리즈번에 내려서, 예약했던 픽업서비스를 이용해서 숙소로 왔다. 픽업(로미픽업) 서비스 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을 추천해주시길래 우리 동물 동물한 여행의 동물동물한 기분을 업시키면서 동물 동물한 화룡점정을 찍고 싶어서 고고 하기로 했다.


숙소에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 있었다. 내일 동물원을 어떻게 갈지 좀 찾아보고나서 기절해서 잠들었다.


여행 10일차. 브리즈번에 하루만 있었기 때문에, 우리 여행 테마에 잘 맞는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동물원 간다고 신난 아저씨.

론파인 동물원은 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현금으로 버스를 타면 너무 손해를 본다. 꼭 go card를 구매해서 가는게 낫다. (보증금이 $10 이지만 환불된다.) 


오후 부터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 때문에 바로 가려다가,  싸게 론파인 동물원 표를 살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시내로나갔다. (무려 $35 짜리를 $22에 사니.. 좀 늦어지더라도 무조건 가서 사는게 낫다.)


시내에 있는 현대여행사에서 론파인 동물원 표를 사고, 가까스로 론파인 동물원으로 가는 버스(445번)를 탔다. 론파인 동물원으로 가는건 예상보다 금방이었다. 3존까지 나간다고 했는데, 2존을 넘어가자 도심이라기 보단 정말 시골에 가까운 느낌이 나더라. 



론파인 동물원에 도착하니 11시가 다된 시간 이었다. 처음 보이는건 길에서 뛰놀고(?) 있는 도마뱀! 그것도 꽤 크다! 사람에게 별로 겁도 안내고(만져도 가만이 있는다.)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접사도 문제 없는 도마뱀. 겁을 상실했어요 :)

처음에 코알라들이 옹기종기 매달려서 자고 있는데, 또 가까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일단코알라 앉고 사진 찍기!!! 고고고!!!!


코알라 안고 사진찍기가 무려 20불(추가 사진 포함) 이였지만, 안찍을 수 없다! 2장!!! 무려 3.6만원을 코알라 한번 안아보자고 녹여 냈지만 상관 없다!!!! 평생 언제 저런 생명체를 안아 보겠음?!

그렇습니다. 코알랍니다.


먼저 와이프가 안아서 사진을 찍고(나도 같이 찍었는데 시간이 짧았다.) 곧 바로 내 차례였는데, 코알라가 피곤했는지 나한테 안 안기려고 하고 발톱을 세웠다. 코알라 발톱이 꽤 날카로워서, 코알라 사육사가 엄청 신경을 썼다. 그러다가 이 코알라론 안되겠는지 대리고 가고, 다른 사육사가 코알라를 안겨줬다. 


으어 배가 나와 부끄럽지만 너무 귀여워서 안올릴 수 없다.
역광이여서 아쉽지만 와이프도 저 신비한 생명체를 안았다!


으어어.. 덕분에 두마리나 안아보는 호사 + 엄청 오래 안고 있었어. ㅡㅜ 와이프가 사진도 연신찍고, 어쩌다보니 두마리 코알라를 안은 남자!!! 안아보는 코알라의 털은 북실 북실~ 따싯 따싯. 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사진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찾았는데, 난 배가 좀 나와서 그렇지 잘나왔는데 와이프가 좀 안나왔다. 너무 컨트라스트를 높여놨엉0_0;;


사진을 찍을때 친구에게 빌려온 고프로가 없어진 것을 발견 orz.... 순간 이번 여행이 진짜 꼬이는 구나! 생각했는데, 다행이 아까 표사러 갔던 현대여행사에 전화해보니 거기에 잘있다고 해서 한숨 돌렸다. 그렇게 코알라와의 시간을 뒤로하고, 캥거루 보러 고고고.

 

캥거루들이 널려있는 입구에 에뮤가 있는데, 이뮤(Emu)도 봤다. 의외로 신비한 동물인듯!


그렇게 캥거루 지역으로 들어가니 캥거루들이널려 있고, 편안하게 자고 있더라. 정말 동물원에 왔다기 보단 뭐랄까 농장에 잠시 구경온 기분! 평화로운 느낌은 정말 한국의 동물원, 혹은 무슨 보호구역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였다.


만저도 관심 없는 캥거루.
요로코롬 귀여운애부터



바닥에 널려 있는 캥거루와 사진도 좀 찍고 한쪽으로 가니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곳에 캥거루들이 우르르르 몰려서 자고 있었다. 


캥거루들도 사람이 귀찮나 보다 싶었다. ㅋㅋ 캥거루들은 가까이가서 만지고 밥도 주고 했는데, 왈라비는 사람을 좀 무서워 하더라. 근처에 가면 튀튀. 깡총 깡총뛰는게 굉장히 귀여웠다.

왈라비는 귀욤~


닝겐 따윈 귀찮습니다.


그렇게 캥거루를 한참 보다보니 한쪽에 있는 근육 캥거루! 캥거루는 남녀나 좀 확연히 구분되는데, 털색이 밝고 작은 체구면 암놈, 등치가 크고 색이진하면 숫놈이다.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가슴 근육+복근이 발달하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근육 캥거루를 볼 수 있다. 역시나, 이곳의 숫놈 중 우두머리 같아 보이는 놈은 한 승모근+ㅁ+ 어마무지한 근육을 자랑하고 있었다.


승모근 발달 수컷까지...


그렇지만 우리에겐 맛있는거 달라는 귀욤떠는 캥거루일뿐~! 근육덩이가 애교 피니 귀엽더라. ㅋㅋ


한참 캥거루와 사진을 찍고, 주변을 좀 돌아다녀 보는데, 철창 건너편에도 캥거루들이 있어서 구경갔다. 그쪽의 캥거루는 이제 나이가 먹어서 은퇴 한것 같은(우두머리에서 쫓겨난 느낌의) 캥거루가 있었는데, 그 녀석도 귀욤~! 늙은거 같게 느껴진게 눈을 잘 안뜰려고 하더라. 귀욤 귀욤 했음.

늙은 수컷


그렇게 좀 보고 오니, 한쪽에서 bird show 를 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하얀 수리 독수리 부터 각종 매 류가 나와서 사냥 시범을 보여주는데 대단히 멋졌다. 더욱이 가까운데서  다양한 맹금류를 볼 수 있다는 것이정말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간지폭발 맹금류
흰 올빼미
멋. 짐. 폭. 발
그렇습니다. 생쥐를 먹는거에요.

그렇게 30여분 bird show 를 보고나니 ship and dog show 가 옆에서 또 하더라!


가서양 몰이 시범도 보고, 양털깎이 시범도 봤다. 양 몰이 할때는 진짜 양치는 개들이 똑똑하게 잘 몰더라. 재미있고, 신기한 볼 거리 였다.지금도 호주에서는 양칠 때 개를 이용한다는 것 같던데, 효율이 정말 높아 보였다.


양몰이 성공 후 양 위에 앉아 있는 개! ㅎㅎ

그 이후 바로 양털 깎는 시범을 보이는데, 엄청 마초 같은 서양 횽이 양을 확실히 제압해서 힘들이지 않고 열심히 양털을 깎았다. 진짜 휙휙잘깎더라. 집에 고양이 털을 내가 깎다보니 동물 털깎는데 쉬운일이 아닌걸 아는데, 정말 순식간에 휭휭~ 5분 정도만에 그 큰 양의 털을 솨솩~깎아 내는데. 진짜 멋짐!




양털을 다 깎고 설명해주는데, 양 크림이 양털에서 나온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들었다! 난 당연히 양이 죽으면서 남기는 뭔가 기름?! 같은것으로 만들 줄알았것만… 양털을 깎으면 양털에 뭍어있는 기름을 추출해서 만드는 거란다. 그도 그런게 양털을 만저보니 정말 기름지더라. 


털 깎은 백인 횽이랑 사진도 찍고, 양몰이한 개랑도 사진 찍고, 슬슬 다른 데도 구경갔다. 다양한 동물들이 편안하게 있는 것 같았는데, 애들레이드동물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동물원이였다. 정말 농장! 에 가깝달까.


다시 코알라 있는 쪽으로 왔는데, 코알라가 정말로 가깝게 있는 곳도 있었다. 한참을 코알라에 빠져서 사진도 찍고 하니 한쪽에서 뭔가 하는 소리가들렸다.


유칼립투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도 정말 귀엽다.

 

 냠냠 맛있게 유칼리투스 잎 먹는중.

코알라 사진 찍은 곳 근처에서 뱀 관련 브리핑을 하는데, 그건 놓쳤고, 뱀을 잠시 만저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왜 뱀을 키우는지 알 것같더라.(부들 부들한 비늘 느낌은 멋졌다.) 


이어서 코알라에 대한 이런 저런 브리핑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이 어떻게생겼는지, 코알라의 식생이 어떤지, 어떻게 하면 로드킬을 줄일 수 있고 코알라의 개체수 보존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설명을 해주는자리였다. 되게 디테일 한것도 있었는데, 오스트렐리아 사람들이 개인 수영장이 있는데, 애들이 거기 빠져서 죽는 경우가 있으니까 빈 수통 하나띄워놔라. 그럼 그거 매달려서 안죽는다 뭐 이런 내용도 있었다. 


브리핑이 끝나고, 코알라를 다시 만져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시 만지고 사진을 찍어도 멋진 동물! 귀여웠다 >ㅁ<b


코알라 귀요미~



오리 너구리!

그리고 나선 어두운 수족관으로 들어갔는데, 오리너구리!!! 오오… 오리너구리가 어디 어디 사는진 몰라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였다. 어두운 곳에서 상당히 귀여운 몸짓으로 물속을 휘젓도 다니는데 진짜 귀여웠다. 원래 우리가 들어갔을때 조금 일찍 들어갔으면 먹이 주는 시간이여서 더 본격적으로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오리너구리도보고, 테즈메니아 데빌도 보고, 그 후 잠시 요기를 한 후에 다시 캥거루에게로 가서 남은 캥거루 밥을 줬다. 역시나 귀요미 캥거루~ 





테즈메니아 데블(성격은 소심하다고 한다.)



이렇게오스트렐리아의 다양한 동물들을 보고 간단히 기념품을 산 후에 다시 브리즈번 시내로 갔다.

 

브리즈번 시내에 도착해 고프로 찾고, go card 환불 받고 맛집을 찾았다. 


너무 많이 시켰다 ㅠㅠ

팬케익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가서 45달러 어치 먹을 

껄 시켰는데, 진짜많이 나왔다. 오래된 성당에다가 만든 식당이여서 인테리어가 독특했다. 브리즈번에는 한국사람이 특히 많았는데, 이 팬케잌 집 바로 뒷편에도한국분들이 앉으셨다. 


음식이 나왔는데 예상보댜 많은 양! 배도 고프고 해서 막 쳐묵 쳐묵하다보니 속이 더부룩~! 결국 맥주도 한병씩 사서먹었다. 다 먹고 나니 진짜 개배불…. 



그래서 숙소까지 한 30분 걸리는데 걸어가기로!(원래 걸어갈 예정이였는데, 돌아서 걸어가기로!!!)

 

한참을걸어서 브리즈번 보타닉 공원을 지나쳐 숙소로 돌아갔다.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반가웠는데, 아마도 여행 초반에 한국인들을 많이 못봐서인것 같았다.

 

숙소에 들어가기전 와인 한병을 사러가다가 자동차 사고 현장을 목격했는데, 무슨 30초만에 레카가 와서 놀랬다. 한국처럼 뭐 막 달려온것도 아니고 뭐 예측했나 싶었음. ㅋ; 뒷차가 서있는 앞차를 친것 같았는데, 앞차 비싼차, 뒷차 싼 차… 망했어요…  

 

여튼와인을 사들고 와서 와인 한잔 하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유명한 옐로 테일. 그런데 맛은 영 별로 였음 ㅎㅎ


자, 이렇게 브리즈번의 동물동물 여행도 끝나고, 마지막 동물인 친구 동물을 보러 시드니로 간다!!! 우랏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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