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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Apr 30. 2018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 63

D+341

육아 남자

도하는 계속 아팠다. 주초에는 코가 엄청 나오고, 목도 걸걸했다. 아무래도 중이염은 좀 나아지는 느낌이었지만, 수요일 다시 병원에 갔었는데, 양쪽 귀 모두 중이염 6단계... ㅜㅜ.


다행히도 많이 아파하진 않았지만 새벽에 언제 깰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됐다. 수요일 병원에 간 이후 항생제를 바꿨는데 그 약은 엄청 먹기 싫어했지만 그것을 먹고서는 조금씩 나아지는 기분였고, 금요일에 갔을 때는 많이 나았고, 주말이 지나고 병원에 다시 갔을 때는 다행히 중이염은 거의 다 나은 상태라고 했다.(정말 다행!)


도하가 아프니 나도 한참 헤롱 헤롱 했는데, 특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상당히 고생을 했다. 특히 화요일, 수요일은 너무 졸리고 컨디션이 안 좋았고 목요일은 더욱이 점검이어서 새벽부터 깨서 대응을 해서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다.


주말이 왔고, 4/30에 권장휴가 여서 4일 연속 쉬는 날이었는데 토요일은 할머니 산소를 다녀왔다. 도하가 아침 5시부터 깨서 8시까지 정신없이 깨어 있다가 9시경에 출발했는데, 덕분에 하루 종일 헤롱 헤롱... 


할증조 할머니 산소 가는길!

도하는 산소 가는 길에 잠이 살짝 들었다가 깨서 짜증이 났는데, 자동차에 할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방긋방긋 웃어서 가는 동안은 별로 안 힘들게 갔다. 막판에 살짝 칭얼거린 게 다였다. 내려서 할머니 산소에 인사하고, 밥 먹고 집으로 출발~! 올 때는 쿨쿨 잘 자줘서 완전 효자 효자였다.

할머니 산소에서 점프 놀이
산소에서 밥먹고 사과도 냠냠!

돌아와서 어머니가 강남에서 약속 있으시다고 해서 서울로 출발했는데, 나랑 도하는 정말 기절해버렸다. 어머니 내려다 드리고 우리는 잠실로 갔는데, 20분 가는 중에  도하가 깨서 정말 난리 난리를 쳐서 잠시 삼전동에 차 새우고 달래준 다음에 잠실로 고고... 잠실에서 와이프가 드로잉쇼 볼게 있어서 잠시 보게 하고, TGIF에서 오래간만에 식사를 했다... 잠실에 정말 얼마 만에 갔는지 예전에 첫 신혼집이 석촌동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매일 지나던 길을 도하랑 같이 지나니 격세지감이었다.

TGIF 에서의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서울 나온 김에 쇼핑도 좀 하고 하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일찍 왔다. 그렇게 잠들고 일요일은 좀 푹 잤다. 정신 차리고 보니 오후가 늦었다. 일요일은 집에서 좀 쉬고 도하 재워놓고 와이프가 영화 보고 오라고 해서, 나는 어벤쳐서 인피니티워를 보고 왔다. 도하 태어나서 두 번째 영화관이었는데, 이번 인피니티워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선 좀 좋은 컨디션으로 월요일을 맞이 할 줄 알았건만 새벽에 까뮤가 아파서 토를 계속하는 바람에 2-3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났다. 


다행히 아침에는 조금 컨디션을 회복해서 동물병원은 안 갈 수 있었다. 다행 다행.. 아프지 말자 까뮤야!

낮까지는 잘 놀다가 밤에 갑자기 아팠던 까뮤

월요일은 정말 바빴는데, 도하 병원도 갔어야 했고 중도금도 처리했어야 했고 은행도 들러야 했는데, 까뮤까지 아파서 큰 일이었다. 까뮤가 동물병원 갈 정도는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달콤's 발달

도하는 정말 요샌 노래만 나오면 엉덩이 춤을 춘다. 그리고 따라 하는 게 정말로 많이 늘어서 최근에는 우리가 인사하면 인사도 하게 된다.

최근 며칠간 밥 먹을 때 자꾸 밥을 혀로 밀어내던데, 의사에게 물어보니 재미있어서 라고.. 허허...

아직 전혀 걷지는 못하지만 점점 더 넓은 영역을 기려고 하고, 활발하다. 활발해.. 어떨 때는 좀 힘이 들지만 그래도 얌전한 것보단 나은 것 같다!

신나는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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