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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19. 2018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68

D+389

육아남자

육아 일기를 3주만에 쓰게 됐다. 변명을 하자면 너무 바빴다. 일이 바빴다기 보단 이사 준비와 이사로 너무 바빴다. 이사 전 주에는 대부분의 일들이 끝나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서 이사 전주부터 이사 후 까지 정신 없었다.


짐 정리중..


이번 이사는 도하 외할머니, 그러니까 장모님이랑 분가를 하게 되서 일이 더 많았고, 사야 할 것도 엄청 많았다. 지난번 육아 일이에서도 썼듯이 가전 제품들도 잔뜩샀고, 그것 말고도 살것이 하도 많아서 주중에 와이프가 이케아 한번 가고 이사 전주에도 이케아갔고 이사 후에도 이케아를 갈 정도다.


이케아 가서 이런 저런 물건을 살동안 도하가 잘 있어 주긴 했지만 꽤 힘든 여정이였는데, 아무래도 도하가 카트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해서 한참을 안으면서 다녀야 했다. 

도하는 안겨서 자고 난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 ㅋㅋ

덕분에 내 허리가 작살나는 줄... 그리고선 또 집에와서 쌓인 물건들 정리 정리. 2년 6개월만의 이사인데도 버릴것들 나눔 할것들 중고로 팔 것들이 끊임 없이 나왔다. 장농도 팔고, 각종 육아 용품들도 좀 팔고, 안쓰는데 팔기 애매한것들은 나눔하고 기타 등등...


그런 작업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갔다.


6월 6일도 쉬는 날이여는데 그날도 이사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정리할 짐들을 정리하고 우리가 돌봐주던 밖에 길냥이들도 이사 오시는 분이 돌봐줄 수 있도록 각종 정보들 전달드리기 위해서 정리하고 하다보니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금요일 이삿날... 아침부터 고양이들을 우리 부모님 집에 피신시켜놓고... 와이프와 도하도 피신 시켜놓고 이사가 시작됐다. 정리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12시 30분쯤 모든 짐이 다 빠졌다. 평생 생각하기 어려운돈으로 잔금을 치루고 이사한 집에 짐들을 대충 쑤셔 넣고 보니 오후 6시 경..

이사날 할머니랑

도하는 오전엔 우리 어머님집에 있었고, 오후에는 베이비카페에서 할머니랑 같이 있었는데, 할머니가 혼자 도하보더니 도하나 너무 착하다고 홀딱 반했다. 내가보기엔 도하가 할머니한테 점수 딸라고 한듯 싶다. ㅋㅋㅋ


대략 이사가 정리되고 나서 식사 하고 대피 시켰던 도하랑 고양이들까지 와서 도하 씻기고... 도하 인생의 첫번쨰 이사 후에 첫 잠을 잤다.

나는 금~월요일까지 휴가 였는데 정말 쉬지 않고 계속 치웠는데도 아직도 치울깨 산더미 같다.


토요일은 사전 투표날이여서 짐정리하다가 말고 투표도 하고 왔다. 와이프 기표할떄도 도하를 안고 들어갔었고 나도 역시 들어갈때 도하를 안고 들어갔는데, 도하가 막 난리를 쳐서 한표가 무효표가 됐다. 경기도 지사 투표혔는데 너무 이읍읍에게 투표하기 싫었는데, 도하가 막 난리쳐서 남읍읍에서 투표가 되서.. 걍 하나 더찍고 나왔다.

도하랑 투표. 도하야 이 한표를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피를 쏟았단다. 소중함을 알렴.


일요일은 열심히 집을 정리했는데 할머니가 오셔서 도하를 좀 봐주고 난 열심히 집 치웠는데 정말 끝이 안나는 하루 였다.


월요일은 다시 이케아를 가서 짐들을 사왔다. TV 선반도 사야 하고, 추가로 뭐 이런거 저런것 사야 했다. 그리고선 중간 화요일 하루 출근하고 다시 수요일은 또 선거날.. 선거날은 기존에 투표를 했으니 가혈차게 집을 치웠다.


아무래도 육아와 이사는 정말 힘든일이다. 특히 이렇게 입주 청소를 하지 않고 들어와서 정리하는것은 더욱 힘든것 같다.


그래도 수요일이 슬슬 지나니 대략적으로 집이 좀 정리가 되는 기분이였고, 토요일에는 생일기념으로 어쩌다가 다시 이케아를 가고(생일까지 이케아 나들이를 ㅋㅋㅋ) 저녁엔 의정부 식구들이 왔다가 갔다. 

이케아에서 팬더인형 쥐고 있는 도하


도하는 증조할머니도 기억하는지 보자마자 방긋 방긋 꽃 미소를 날려줬다 ㅎㅎ. 일요일에는 와이프가 친구들과 일이 있다고 해서 도하랑 단둘이 외출! 간만에 단둘이 있는 시간이였는데, 아침에 고등학교 친구들 좀 보고 오후에는 친가에 좀 갔다. 간만에 둘이 있는데 차에서 잠시 미친듯이 울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다행히 그 이후에는 잘 있어줘서 둘이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있을 수 있었던것 같다.

아빠 친구들하고 같이 찰캌
아빠랑 단둘이 차타고서 이동하다가~ (이 이후에 완전 찡찡거림 ㅋㅋ)

이사 후엔 아침에 내가 조금 일찍 일어나서 도하 아침을 먹이는데, 참 잘먹는다. 원래 잘먹는거 알았지만 정말 넘 넘 잘먹어서 대견스럽다.



달콤's 발달

아무래도 3주의 시간동안 큰 변화가 많았다. 심지어는 머리 하트도 한동한 계속 하다가 최근에는 또 안한다. 3주간의 시간은 정말 길어서 도하가 그동안 변했다고 볼수 있을것 같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누군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누구어디있어? 라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가르킨다. 오늘 할아버지를 2주만에 봤는데도 할아버지 누구야? 라고 하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허허.


모유 수유 관련으론 좀 퇴행이 있는데, 엄마 허리가 아픈 이후부터 누워서 먹어서인지 재접근기 빠르게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 젖을 엄청 찾고 오래 먹는다. 특히 젖먹을때 막 움직이면서 먹어서 ㅡㅡ;; 와이프가 힘들어 한다.

이외에는 아직 혼자 일어나거나 걷지는 못하지만 옆으로 뭔가 잡고는 잘 걷는다. 곧 걷게 될텐데, 그것도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도하는 계속 커나가고 이 순간 순간이 가장 즐거운 순간들이라는 생각을 항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내 몸은 좀 더 편해지고, 정신적으로도 훨씬 편한데 말하기 시작하고하면 정신적으로는 힘들어질려나? 어떨지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

세상 밥 잘 먹는 도하
아빠 볼일 볼때 멍때리는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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