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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25. 2018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69

D+397

육아 남자

이번 주는 업데이트가 있는 주에 약속도 있어서 화요일/목요일 정도만 일찍 들어왔다. 그런데 도하는 예방접종(일본 뇌염인가..?)을 맞고 나선 컨디션이 영 별로 였다. 열이 꽤 있어서(39도까지 올라갔었다!) 잠도 못 이루고 힘들어했다. 더욱이 와이프 컨디션도 별로 였는데... 난 또 수요일 / 금요일 연이틀이나 엄청 늦었었다.

아마도 주중에는 와이프가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주말에는 정말... 도하의 역사상 가장 힘든 날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큰누나네가 집을 지어서 집들이로 대전에서 1박을 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난리 난리였다. 도하가 토요일 처음으로 계란 흰자를 먹었는데 상당히 심하게 얼굴에 포진이 올라왔다. 내가 아침을 먹였는데 와이프랑 사인이 안 맞아서 새로 주는 이유식에 흰자가 들어있는지 몰랐다. 조금 얼굴에 발진이 올라왔을 때 딱 멈췄어야 했는데 100g을 다 먹었으니.. 이후에 꽤 심하게 도하가 얼굴을 가려워해서 급하게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병원에 갔을 때는 좀 가라안았고, 병원에 갔더니 6시간은 조심하라고 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대전으로 갈 준비를 하고 대전으로 출발~ 도하는 금방 잠들었고 와이프도 좀 졸려해서 휴게소에서 커피랑 다른걸 좀 사려오려고 들어갔다가 차가 멈춰있으니 도하가 깼다. 그리고선 오열 of 오열....


자꾸 카시트에서 손을 빼려고 해서 정말 못하게 하려고 하는데 난 미는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선 정말 끝까지 미친 듯이 오열했다. 결국 남천안으로 나가서 남천안 영업소에서 바로 내려서 도하를 달래기 시작했다. 난 완전 맨탈이 나간 상태고.. 내가 근처에만 가도 도하가 엄청 싫어했다. 한 30분 쉬다가 다시 자리에 앉혔는데 정말 완전 난리 부르스를 떨어서 다시 달래고... 아기띠를 하니 엄청 화를 내고... 어르고 달래고 한 시간 반이 넘게 있었더니 겨우 안정이 돼서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한참을 칭얼거리다가 겨우 잠들어서 누나네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보니 정말 너무 이쁘게 집을 지어놨다. 도하도 사촌누나들 보면서 기분 좋아했고... 과일도 엄청 먹고 고기 먹을 때 같이 고기도 먹고 신나게 놀았다. 정말 너무 신나 해서 고생을 좀 했지만 잘 왔다. 싶었다. 도하 보다가 너무 허리가 아팠는데, 나가서 약 좀 사 먹고 겨우 정신 차린 다음에 같이 술도 한잔하면서 누나랑 매형이랑 부모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캬 언제 울었냐는 듯이 기분 좋은 아빠랑 도하

보운이가 자리를 내줘서 보운이 방에서 잤는데, 도하가 정말 너무 기어 다녀서 와이프가 잘 못 잤다.


그리고 다음날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추워했다. 그래서 잠깐 뿐이 못하고 잽싸게 씻기고 2시쯤 출발.. 이렇게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의 여정이 이렇게 될진 몰랐는데...

수영하다가 나와서 수박들고 기분 좋아하는 도하... 집에 갈떄 그렇게 울줄은 몰랐지..

출발하자마자 엄청나게 짜증을 내는 도하떄문에 3km 도 못 가서 내려서 스벅에 잠시 들러서 달랬다. 한참을 안아줘서 재운 후 다시 출발... 했지만 30분 만에 깼다. 결국 장군면 용현리? 의 거대한 나무 앞에서 또 한 시간 넘게 쉬었다.... 다시 출발해서 30분 정도 겨우 달렸다. 가다가다 남천안 IC까지 겨우 갔는데 또 너무 심하게 또 울어서 졸음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그러나 저러나 계속 너무너무 화가 나있는 도하는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 도하 밥도 먹어야 하고 우리도 너무 지쳐버렸다. 다시 차에 억지로 태우고 출발... 그래서 천안삼거리 휴게소까지 30분을 30시간처럼 와서 도하 밥 먹이고, 우리도 식사를 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고목.. 도하 달래는 중.
아무리 심하게 울면서 왔어도 밥먹을떄는 기분 좋은 도하

밥 먹고 나서니 도하가 똥을 쌌는데, 똥 싸고 나선 기분이 좀 나아져서 차에 타선 열심히 과자를 먹으면서... 한 20-30분 괜찮다가 또 울기 시작... 그래서 안성휴게소에서 또 휴식... 안성휴게소에서 한 시간 정도 있으면서 도하를 겨우 재운 다음에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 6시간 30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허허.


정말 엄청난 여행이었다. 중간에 나는 이성의 끊을 놓아서 도하한테 막 화도 내고 그랬는데-_-;; 아아 정말 너무 힘든 여행이었다. 도하가 앞으로 차를 타기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된다. 앞으로 도하랑 이런 곳 저런 곳 많이 다니고 싶은데 도하가 차를 잘 탔으면 좋겠다. 항상 멀리 가도 잘 타더니만 최근에 점점 카시트 앉는걸 너무 싫어하더니만 이 사달이 났다.


어떻게 팔을 안 빼고 할지(카시트 가슴 버클..?) 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던 좀 더 자연스럽게 카시트에 적응시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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