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7
이번 주는 업데이트가 있는 주에 약속도 있어서 화요일/목요일 정도만 일찍 들어왔다. 그런데 도하는 예방접종(일본 뇌염인가..?)을 맞고 나선 컨디션이 영 별로 였다. 열이 꽤 있어서(39도까지 올라갔었다!) 잠도 못 이루고 힘들어했다. 더욱이 와이프 컨디션도 별로 였는데... 난 또 수요일 / 금요일 연이틀이나 엄청 늦었었다.
아마도 주중에는 와이프가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주말에는 정말... 도하의 역사상 가장 힘든 날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큰누나네가 집을 지어서 집들이로 대전에서 1박을 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난리 난리였다. 도하가 토요일 처음으로 계란 흰자를 먹었는데 상당히 심하게 얼굴에 포진이 올라왔다. 내가 아침을 먹였는데 와이프랑 사인이 안 맞아서 새로 주는 이유식에 흰자가 들어있는지 몰랐다. 조금 얼굴에 발진이 올라왔을 때 딱 멈췄어야 했는데 100g을 다 먹었으니.. 이후에 꽤 심하게 도하가 얼굴을 가려워해서 급하게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병원에 갔을 때는 좀 가라안았고, 병원에 갔더니 6시간은 조심하라고 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대전으로 갈 준비를 하고 대전으로 출발~ 도하는 금방 잠들었고 와이프도 좀 졸려해서 휴게소에서 커피랑 다른걸 좀 사려오려고 들어갔다가 차가 멈춰있으니 도하가 깼다. 그리고선 오열 of 오열....
자꾸 카시트에서 손을 빼려고 해서 정말 못하게 하려고 하는데 난 미는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선 정말 끝까지 미친 듯이 오열했다. 결국 남천안으로 나가서 남천안 영업소에서 바로 내려서 도하를 달래기 시작했다. 난 완전 맨탈이 나간 상태고.. 내가 근처에만 가도 도하가 엄청 싫어했다. 한 30분 쉬다가 다시 자리에 앉혔는데 정말 완전 난리 부르스를 떨어서 다시 달래고... 아기띠를 하니 엄청 화를 내고... 어르고 달래고 한 시간 반이 넘게 있었더니 겨우 안정이 돼서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한참을 칭얼거리다가 겨우 잠들어서 누나네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보니 정말 너무 이쁘게 집을 지어놨다. 도하도 사촌누나들 보면서 기분 좋아했고... 과일도 엄청 먹고 고기 먹을 때 같이 고기도 먹고 신나게 놀았다. 정말 너무 신나 해서 고생을 좀 했지만 잘 왔다. 싶었다. 도하 보다가 너무 허리가 아팠는데, 나가서 약 좀 사 먹고 겨우 정신 차린 다음에 같이 술도 한잔하면서 누나랑 매형이랑 부모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보운이가 자리를 내줘서 보운이 방에서 잤는데, 도하가 정말 너무 기어 다녀서 와이프가 잘 못 잤다.
그리고 다음날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추워했다. 그래서 잠깐 뿐이 못하고 잽싸게 씻기고 2시쯤 출발.. 이렇게 출발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의 여정이 이렇게 될진 몰랐는데...
출발하자마자 엄청나게 짜증을 내는 도하떄문에 3km 도 못 가서 내려서 스벅에 잠시 들러서 달랬다. 한참을 안아줘서 재운 후 다시 출발... 했지만 30분 만에 깼다. 결국 장군면 용현리? 의 거대한 나무 앞에서 또 한 시간 넘게 쉬었다.... 다시 출발해서 30분 정도 겨우 달렸다. 가다가다 남천안 IC까지 겨우 갔는데 또 너무 심하게 또 울어서 졸음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그러나 저러나 계속 너무너무 화가 나있는 도하는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 도하 밥도 먹어야 하고 우리도 너무 지쳐버렸다. 다시 차에 억지로 태우고 출발... 그래서 천안삼거리 휴게소까지 30분을 30시간처럼 와서 도하 밥 먹이고, 우리도 식사를 했다.
밥 먹고 나서니 도하가 똥을 쌌는데, 똥 싸고 나선 기분이 좀 나아져서 차에 타선 열심히 과자를 먹으면서... 한 20-30분 괜찮다가 또 울기 시작... 그래서 안성휴게소에서 또 휴식... 안성휴게소에서 한 시간 정도 있으면서 도하를 겨우 재운 다음에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 6시간 30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허허.
정말 엄청난 여행이었다. 중간에 나는 이성의 끊을 놓아서 도하한테 막 화도 내고 그랬는데-_-;; 아아 정말 너무 힘든 여행이었다. 도하가 앞으로 차를 타기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된다. 앞으로 도하랑 이런 곳 저런 곳 많이 다니고 싶은데 도하가 차를 잘 탔으면 좋겠다. 항상 멀리 가도 잘 타더니만 최근에 점점 카시트 앉는걸 너무 싫어하더니만 이 사달이 났다.
어떻게 팔을 안 빼고 할지(카시트 가슴 버클..?) 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던 좀 더 자연스럽게 카시트에 적응시켜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