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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l 10. 2018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71

D+411

육아 남자


최근에는 계속 도하가 아침에 깨면 젖을 먹이고, 내가 6시에서 7시쯤 데리고 나온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도하를 놀게 해주면서 간단하게 집을 치우고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아침을 먹인다. 그리고선 좀 재워보고, 자면 재우고 안 자면 와이프에게 도하를 맡기고 출근하고 있다.


아무래도 빨라도 새벽 1시에 자다 보니 길면 5시간 짧으면 4시간을 잔다. 덕분에 회사에 나가면 중간에 헤롱 헤롱 할 때가 자주 있다. 점심때 좀 자면 좋은데 점심때도 바빠서 잘 못 잔다. 빨리 4시간씩 자는 게 익숙해지던지 아니면 좀 빨리 자야 할 것 같다.

이게 우리 아빠라고?

금요일쯤이었나? 아침에 도하가 놀다가 안전 펜스랑 같이 앞으로 넘어졌는데, 살짝 쿵~ 했다. 다행히 하나도 안 아프게 넘어지고 의연하게 일어나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자기 넘어졌는데, 의연하다고. 계속 펜스를 가리키고 넘어진 곳을 가리키는데 너무 귀여웠다.


토요일에는 지하철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 내가 서울 올라가면서 커피 한잔 할 때 커피숍에 도하 이유식을 하나 두고 와서-_-... 덕분에 처음 판매하는 이유식을 먹었는데, 그것도 잘 먹더라.

도하 한테 빠져서 이유식을 여기에 두고.. 응?

여하튼, 대학교에 새미나를 좀 할 일이 있어서 나왔는데, 도하를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니 한참 걸렸다. 아무래도 에스컬레이터는 못 타고 엘리베이터만 타다 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30분이나 더 걸렸다.

신분당선 사람 그득 한데서 신난 도하

특히 고속터미널에는 아예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없어서... 좀 당황했다. 다행히 도하가 내 품에 자고 있어서 억지로 가긴 했는데, 유모차 끌고 3호선에서 7호선 갈아타려면 중간에 유모차 이동 서비스를 호출해서 받아야 하는데, 너무 귀찮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건대 입구에 도착해서 와이프랑 도하는 좀 놀게 하고 나는 세미나를 마치고 다시 와이프랑 도하랑 합류!

기성품 이유식도 먹고 우리도 저녁 먹고...  그리고선 기분 좋게 건대입구를 좀 걸어 다녔다. 10년 전에 와이프랑 결혼 전에는 많이 왔었는데, 아무래도 멀어지기도 하고 이제는 집에서 보니까 자주 안 오는데, 아직도 정신없고 아직도 활기차고 젊은 거리였다.

건대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다시 건대 -> 강남 ->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강남에선 엘리베이터가 잘 있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갈떄 올 때 전부 지하철에서 너무 인기가 많은 도하 때문에 한참 즐겁게 갔다 온 서울 외출이었다 ㅎㅎ.


일요일은 토요일의 외출 후유증으로 한참을 자다가 오후 늦게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너무 날이 좋아서 광교 호수 공원으로 갔다. 한참 더울 때였지만 수변공원에서 열심히 도하랑 물놀이를 했다. 정말 신나 해서 너무 즐거웠다.

수변공원에서.


도하가 빨리 걷게 되면 한참을 더 놀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달콤's 발달

아직도 도하는 걸을 기미는 없다. 따로 혼자 서지도 안고 ㅎㅎㅎ 그런데 미끄럼틀을 거꾸로 잘 올라간다. 그리고선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최근에는 왜 이리 노트북을 좋아하는지 노트북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엄청 운다. 그래도 왠지 노트북 부술 것 같아서 못하게 하는데, 그때마다 정말 오열 오열..


점점 더 알아듣는 단어 들도 많아지는데,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위주로는 정말 정확하게 알아듣는다. 와이프랑 나는 이제 정말 도하 앞에서 말조심을 해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일요일 밤에는 도하가 설이를 만지는데 처음으로 두들기지 않고 우리처럼 쓰다듬었다! 물론 쓰다듬다가 곧 때리긴 했지만 이제 슬슬 우리가 만져주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게 아닐까 기대 중이다.


그리고 하나 또 특이한 일이 있었는데,  이 글을 쓰기 전 로봇청소기 리모컨을 한참을 찾았는데 못 찾았다. 그리고 자기 전에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는데.... 그곳에서 발견-_-;;; 도하가 넣어놓은 듯하다 ㅋㅋ

밖에 길냥이 보고 빵터진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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