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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Aug 13. 2018

네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75

D+446

육아 남자

지난주에는 출장 이후일로 회사에서 엄청 바빴다. 출장으로 미뤄뒀던 약속들도 좀 나갔고... 그래도 다행히 아침에 계속 도하를 볼 수는 있었다.  주중에는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 흘러갔지만 도하는 한참을 묽은 똥을 쌌다. 장염으로 가나 할 정도... 그래서 기름진 음식도 안 먹이고 - 그 좋아하는 치즈도 안 먹임 - 과일도 안 먹이고 했는데, 주말이 지난면서 똥이 괜찮아졌다.

그래서였을까 몇 번은 아침에 정말 엄청 투정이 나기도 했다. 밥 먹일 때 밥을 싹싹 다 먹으면 보상으로 과자를 주는데 한 번은 과자 달라고 하면서 떙깡 떙깡... 그래서 그냥 화를 식히라고 뒀더니만 너무 울어서 결국 와이프가 자다가 말고 일어나서 달래줬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넘 고집을 부리기도 해서 좀 꺾어 놔야 하나 싶기도 하면서도 아직 핏덩이 같은 아이에게 내가 너무 쌀쌀맞나? 싶기도 하다. 뭐 정답이 있겠냐만은 항상 고민되는 포인트이다.


언제나 친구 같은 아빠 보단 아빠 다운, 권위는 있고 권위적이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권위는 없고 권위적인 건 아닐까 고민이 될 때가 많다. 아직은 도하가 너무 어리다... 이런 고민 할 때가 아니다 싶기도 하면서도 100일 사진, 돌 적 사진을 보면 훌쩍 커버린 것을 봤을 때 지금부터 그런 권위는 쌓아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금요일쯤? 퇴근하니 도하가 엄청 압빠! 압빠~ 한다고 했는데, 주말 간에 정말 100번은 들은 것 같다. 나를 지칭하기보단 아빠라는 발음을 처음 정확하게 한 데다가 나랑 와이프가 좋아해 주니 정말 신난 듯....


지난주 걸음마 연습은 아주 조금씩 늘고 있다. 이러다가 언제 걷나 싶을 정도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다.

걷는게 너무 즐거운 도하 2세.
너무 졸린 아빠, 30대 후반

그리고 얼마 전 한참 동안 밥을 잘 못 먹었을 시점부터 졸리면 밥을 잘 안 먹는다, 식욕보다 수면욕이 더 커진 느낌이다. 주말에 백화점 갔을 때도 거의 밥 안 먹고 찡찡 거리 더니만 안자 마자 바로 딥 슬립... 

밥투정 부리다가 딥슬립.

월요일 아침에도 밥 좀 남기더니만 아기띠 하자마자 기절... 최근에 좀 그런다.


달콤' 발달

얼마 전부터 어금니가 나기 시작했다. 꽤 많이 났고, 한 번에 4 군대 다 나고 있었다. 식사를 못했던 게 어금니가 나서 그런가? 싶다고 와이프가 그러던데, 그런가 싶다.  


또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을 따라 한다. 얼마 전에는 보드게임 루미큐브를 열더니만 다 쏟아놓고 다시 정리를 한참 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도 정리를 빙자한 어지럽히기 지만....

저.. 정리중이긴 합니다만?
우리집 두 이쁜이가 매력을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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