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의 사업 인사이트]
창업 전 회사를 나올 때 마냥 웃으면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해외에서 일하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정신없이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와야 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나를 머리 아프게 하는 상황들이 여러 번 있었다.
회사를 나온 이상 무시할 수도 있는 일들이었지만, 앞으로 내가 어떤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를 일이니 최대한 아름답게 이별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 덕이었을까? 처음 창업하고 스스로 방향성을 못 찾고 있을 때 이전 조직에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나마 익숙한 일이라 업무적으로도 부담이 크진 않았고, 오히려 내가 시작한 창업에 관해서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도전 스토리가 신선했는지 회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기회도 얻게 되었고, 오히려 나한테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스노우볼은 이 회사의 해외 파견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도 진행하고, 함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도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모두가 지난 조직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나 또한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믿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이별보다는 아름다운 이별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람마다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나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상황일지라도 웃으면서 안녕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