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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정답이 아니었던 이유

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by 헌낫현
보통 회사에 다닐 것을 생각했겠지만,
나는 자유로워야 했고,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어야 했다.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나는 여전히 새로운 일을 찾아야 했다. 경험할 것은 많았고, 그것들을 위해 비용이 들었다. 다양한 선택지들을 생각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독일에서 보낼 시간 동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언어를 배울 수 있고, 자유로우면서,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최대화할 수 있는 일자리. 몇 가지 조건들이 생겼다.


아무거나 하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상황은 특별했다. 보통 회사에 다닐 것을 생각했겠지만, 나는 자유로워야 했고,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어야 했다. 일에 관한 가치관도 변화했다.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이 최우선 순위가 됐고, 그다음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중요했다.


일하지 않고 돈을 번다.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정확히 말하면 ‘초반에 내가 가진 것을 상품화한 뒤’ 일하지 않고 얻는 수익이다. 내가 쓴 글을 판매할 수도 있고, 내가 가진 방을 누군가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노동은 최우선 가치가 아니다.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일. 이것을 리모트 인컴(Remote Income)이라고 불렀다. 온라인 과외나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일 등은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었다. 만약 패시브 인컴을 확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면, 리모트 인컴을 최대한으로 얻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야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수익활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 두 가지 수익을 얻을 방법이 없을 때 뒷순위로 고려하게 되는 선택지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는 일자리였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일할 수 있는 장소가 내가 하고 싶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가치 있는 일자리가 되었다. 내 상황에서는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통역 일자리였다.


가장 좋은 일자리는 무엇이었는가? 나의 대답은 하나가 아니었다. 수익 경로를 다양화해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패시브인컴, 리모트인컴을 내 능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얻었고, 기회가 될 때마다 통역원으로 일했다. 하나의 일자리가 나의 수익을 보장해준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일자리가 다른 두 가지를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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